붉은 태양이 떠오르는 사이공 강변을 걷는다.
제비 앞세우고 귀향할 때를 가늠하려고 하늘을
처다 보다가 불현듯 흥부전이 생각나 피식 웃었다.
제비가 흥부에게 준 것은 행운의 박씨였고
나그네도 때로는 박씨로 불리우지 않느냐~~풉!
제비도 날아가고 박씨도 날아갈 것이다.
뛰어가는 비행기가 있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으니까.
그런데 카페 앞을 지나다가 폰을 꺼내들었다.
설날 꽃을 보려 기른 매화나무에 구렁이처럼
칭칭 쇠사슬이 감겨있었다.
화분 무게는 얼마나 될까? 저걸 훔치려면
공범으로 항우 장사를 모셔와야 할 터인데...,
길 모퉁이를 돌자 이번에는 바퀴와 기름통을
간수 하겠다고 스티로폼과 카톤 박스로 칭칭
동여 놓은 화물차와 마주쳤다.
‘허! 저 낡은 화물차 타이어도 빼가는가?’
여기가 흥부전에 등장하는 그 강남이라면,
흥부에게 준 박씨를 제비는 어디서 찾았을까.
사방이 놀부에게 물어다 줄 박씨뿐이지 않은가?
방생을 차떼기로 하는 저곳이 대박나는 박씨 생산지일까?
방생할 고기 박스를 하나 둘 ~ 열셋~ 세다
아하! 하고 허벅지를 내리쳤다. 있었다!
보리수 아래 향불 피우는 처자.
나무 위에는...
본존불대신 빗자루와 비닐로 감싼 향이 있었고
흔한 불상은커녕 동자 상하나 없는데 처자의 입에서는
모든 이들의 건강과 평화를 비는 염불소리가 흘러나온다.
“나무 아지다 벅! (나무 관세음보살!)”
식당 청소를 해주고 얻은 뼈와 잔밥으로
거리의 개와 고양이를 공양하는 처자!
산책로를 쓸며 동족이 버린 쓰레기를 치우다가
마주치면 합장하고 나그네의 안녕까지 빌어준다.
처자의 염불소리가 지나간 산책로는 혼탁한
사이공 강 지류 연꽃처럼 곱고 깨끗하다.
도둑과 보살이 공존하는 강가에서 나그네는
처자에게서 얻은 박씨 하나 가슴에 안고 동백꽃
붉은 월출산 자락으로 귀향 할 그 날을 헤아려 본다.
첫댓글 ㅎㅎ배트남에서 여까지 오셔서 출석부 작성하시느라 욕보셔요 ㅎㅎ
그래도 날씨가 싸늘해서 ㅎㅎ건강챙기시구요
베트남에서 완전 귀국하신 걸로 아는데요.
고국에서의 삶도 이젠 정착이 되셨겠지요.
늦은 밤에 출석합니다.
도둑과 보살!
그래서 세상은 요지경 속입니다.
인간의 마음에 선과 악이 공존하지요
악을 행하고도 악인줄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봄이 왔으니 강남 갔던 제비 박씨 물고와
하테스님 좋은 일 더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강남 제비가 행운을 가져다 주시길 빕니다.
밤이 긴건지
해뜨려면 아직도 시간반을 기다려야 환해지겠네요
새벽 눈뜨고 카페 들어와 댓글로 시작하는
오늘 하루도 화이팅 을 외치며
따땃한 온수메트 침대속이 아직은 일어나지마라 ..다시 잠들게될까
눈꺼풀은 자는데 마음은 깨서 이리 놀고있네요 모든님들께서도
화려한 화요일 멋지게 보내세요
어우러져서 살아가는 인간세상
먼곳이라고 느낌은 다를바 없는듯합니다
봄 느낌이 조금씩 드는 새벽입니다
박씨가 행복의 박씨 물고 오는날
무작정 손꼽아 기다립니다^^
베트남, 딱 한번 가봤습니다~~~
우리나라 돈을 그곳 화페처럼 쓸수있어 참 좋았던 기억........
출석 합니다~~
다섯시에 예배당 갈때만 해도 달이 보이길래
일출보러 가려 했더니......
금새 하늘이 구름으로 메워 졌습니다~~
출석 합니다~~
고운날들 되십시요
어디서나 선과 악은 공존하는듯 합니다
봄이오는 길목에서 많이 웃는 여유로운 날 되세요
출석부 수고하셨습니다
봄이오는 소리가
하데스님께도 들릴거에요
올해는 뜻하신 모든일이
술술 잘풀리시길 바라며
출석합니다
하데스님
오늘도 행복하시고
화이팅 하세요 ~^^
그 처자의 고운 마음 하나가 주변 모든 부조리와 모순을 씻어 내는 듯 합니다 박씨도 불로소득이요
돌아 오셔서 땀과 노동으로 일군
대견한 박씨의 결실을 보셔야지요
그날이 머지 않았으리라 믿으며
출석합니다.
도둑은 배가 고프고
보살은 마음이 고팠을 거에요
여기
월출산 산자락 응달엔
아직 잔설이 남아 있어요
울윤슬님
멋진 해석이네요. ^^♡
이세상에는
선과 악이 공존하지만,
그래도 선이 훨씬
많아서 살만하고
좋은 세상인것
같아요..
따뜻핫 봄날씨에
봄을 마음껏 즐겨보고 싶어요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듯이 우리 삶 속에도 양면의 철학이 존재하는 듯 보입니다.
울삶방 님들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활기찬 하루들 되시기 바랍니다.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2.14 13:42
베트남에 계시는가 봅니다.
여행이신지~
생업 떄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부디...몸 건강 하소서..
같은 공간에..
보살과 도둑이 함께 하니..
이 또한 균형 아니겠습니까.
우주가 빛과 어둠으로 존재하는데
우리네 인간사야 말 할 것도 없지요.
그러나 빛과 어둠이 음과 양이 공존 하므로 살맛이 나나다고 하더군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화요일 참화창한 날씨입니다
오후 출석 다녀갑니다
네 베트남 있군요. 제 동생이 하노이 있어요
하테스는 남부에 있습니다.
예전에는(90년대)하노이 안가려 했는데 요즘은 삼성 덕에 평준화가 되었지요.
참으로 물씬한 시골 풍경을 맛봅니다,매일 시멘트벽속에 갇쳐 생활하는 사람으로서는 땅길만봐도 크게 숨을쉬어봅니다
부럽습니다
월출산 자락으로 돌아가면 사방이 그야말로 땅길입니다.
반세기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서 너무 좋아요.
출첵 이제 합니다
이국의 서정이 서려있는 글과 사진 설명에 즐감 했습니다
차분하게 넘 좋은데요.
공원과 강변을 돌며 너스레를 떨다가 이제야 홈인... 답글 감사드리면서 편한밤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