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부터 단짝인 친구 하나가 작년에 잠실에 있던 아파트를 팔더니
경기도 광주 산속에 집을 지었다.
남편은 강원도 어디가 고향이고 친구는 서울서 태어나 아버지 일 때문에
전라도 정읍(?)어딘가에서 초등학교 4학년까지 살다가 우리 학교로 전학을 왔었다.
친구 중에서 걔만 고구마, 감자, 팥죽, 호빵 이런 걸 좋아해서 다른 친구들이
신기하다 했었는데....
걔네는 시골 생활을 하는 남편과 두려워 하는 내 친구가 서로 절충안을 내서
언제든 친구들과 친정 식구들을 만날 수 있는 경기도로 가되 산속 깊숙히
들어 간 것이다.
그 집 남편은 유독 아내를 좋아해서 맨날 싸우면서도 항상 같이 일을 한다.
사업을 하다가 접고 함께 평생을 살면서 음식점을 하겠다고
산 속에 집을 지었다. 땅을 사 두었다가 건평 50평에 건물을 지었다.
그리고 이사 간지 한 두 달 됐는데...
그 친구가 서울을 나오는 날이면 우리 친구들은 왠만하면 시간을 빼서 우루루 몰려 나간다.
친구가 "야, 시골이란 게 어떤지 알아? 진짜 길도 없는 곳에 길을 만들었잖아?"부터 시작해서...
"안 심심해?"
"야, 시골이 더 바빠....집 완성 한지도 얼만 안돼서 정신 없어."
"있지, 꽃 예쁘게 심어 놔~구경 가게...."
"나, 바빠서 아직은 안 심심한데 나중에 심심해 지면 너네들 그쪽으로 이사 와라~땅 봐 놓을께."
"야야, 너나 잘 살어. 우리는 니가 어떻게 적응 하나 보고 생각해 볼께."
그 친구는 화초 같은 거 키우는 것도 좋아 하는 편이다.
음식 만들기는 싫어 하다가 음식점 하려고 요리 학원을 다니며 우리들을 불러서 음식 시식을
부탁하곤 했었다. 그런데 나랑 나머지 두 친구는 화초 키우는 거, 개털 날리는 거, 동물 키우는 거
아주 끔찍히도 싫어 한다.
"야, 너네 음식점에 개는 키우지 마라? 한쪽에 토끼도 키우지 말고....그냥 털없는 야채나 키워~"
"야, 친구 중에 그래도 전원생활을 시작한 니가 처음이니까 잘해봐~넌 우리의 시범 케이스야~"
친구는 정신 없이 바쁘고 신기해 하고 재밌다는데 뒤에서 바라 보는 우리는 괜히 심난하다.
친구가 적응 잘하는 거 보면 시골가서 살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 있으려나?
하긴....
그 집 남편이 요즘 옆구리에 날개 나온 사람 같다.
어찌나 행복해 하고 즐거워 하는지,,,
또 가서 잘 일이 있을까마는 그래도 휴가에 가서 쉴 곳이 생겼다는게 기분좋은 일이다.
사랑하는 친구의 사업의 번창과 산속 생활에 적응을 기대해 본다.
첫댓글 사랑하는 사람과 맨날맨날같이 일 할수 있어서 좋구요....일을 하니 살 찔일 없어서 좋구여...일석이조네요... 그~츄^^
그림 같은 집을 지었을텐데....아직 못갔어요. 집들이도 산속이라 팀별로 나눠서 초대 한다나? 어쩐다나? 약속 시간 잡고 있네요^^
그림같은 삶을 사시는 친구 내외분 알콩달콩 잘 사시는모습
그려집니다 하시는 사업 날로 번창하사기를.......
제 친구는 선녀 같이 예쁜데 남편은 진짜 나무꾼 같이 생겼어요~ㅋㅋㅋ~산속에서 마누라 혼자 보고 살라고 들어갔나?~ㅋㅋㅋ
결혼생활에 있어 친구같은 남편 친구같은 아내가 최고가 아닐련지요 ...^^** 사랑하는 남편과 마지막 여생을 전원 생활에서기면 더없이 행복할뗀데 .....
이노릇을어쩌 취향과뜻이 안맞져시리 ...
옆에 좋은 아내와 남편이 최고겠죠? 없으면 잇몸으로...친구들, 친척들...선배들, 후배들...나이 들면 종교 생활 하는게 정서에 참 좋다더라구요.
전원생활 거의 모든 남자들의 로망입니다.....물론 젊은 여자들은 시골생활 하기 싫어하지요.....서로 취향이 잘 맞으면 최고의 여생을 보내는 거라 생각됍니다.....
진짜 그런가봐요. 아내가 산골생활 하기로 한 것에 대한 고마움 때문인지 집짓는 내내 산속에서 일 다 하시고, 그 덕에 우리는 자주 모여 수다로 밤을 세우고 제주도 여행도 다녀 오고 했거든요. 전 4일 이상을 지내 본 적이 없어 상상이 안가요.
시골에 살면 부부의 정이 더욱 돈독해진답니다,,ㅎㅎ혹 부부의 정이 안좋은분들 산속으로 들어가시와요??ㅎㅎㅋㅋ벨님 자주 방문해서 힘좀 불어넣어 주세요,,^0^
에구..저 자주 가기 싫을 것 같아요. 그렇잖아도 제 주변 부부들 모두 금실이 너무 좋아서 A~~~C 나만 뭐야? 그러는데...가서 심술 놓으면 혼자 살아 볼에 심술만 붙었다 그럴까봐서...ㅎㅎㅎ
도심 생활을 접고 시골로 내려가신 분들 보면 대단하단 생각이 들어요.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일 텐데 말이죠. 시골 생활은 어쩌면 도시생활보다 더 바블 수도 있을 겁니다. 주변엔 전부 다 본인들의 손길이 필요한 것들이라서....
맞아요. 친구가 그러는데 외로운지, 뭔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네요. 일 마무리 작업 하는 인부들까지 다 손수 밥 해줘야 한다고...
ㅎㅎ 나도 그런친구가 있으면 좋겠네요..힘들고 지치면 가서 쉴수있게 말입니다~~ㅎ
제가 자랄 때 딱 한번 부모님 허락 받고 밖에서 자봤는데 여고시절 저 친구 집이었거든요. 왠지 가서 자야 할 것 같은...ㅎㅎㅎ
나름 장단점이 있지만 산속이건 전원이건 그곳에 머물려면 자연을 사랑하고 숲과 강 동물들 새 이름모를 풀벌레 들꽃 모두를 친구삼고 그들을 온전하게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만 더불어 행복하고 지루하지 않으며 가슴가득 채워지는 삶의기쁨을 느낄수가 있답니다 .
전 지금 아주 크지는 않지만 산 아래 첫번째 동네 살거든요. 아침마다 새가 깨워 주시는...^^별장 같아요.
전원생활이 좋긴 한데...우째 부부만 사니 외롭지 않을까요? 문화생활을 못하니 불편할것같아요. 가끔은 놀러가도 좋지만~~
ㅎㅎㅎ~저도 좀 심심할 것 같아요. 사실 도심 속에 살면 혼자 살아도 한 시간 거리에 영화, 연극, 음악회...다 즐길 수 있어 안 심심하거든요.
이런 이야기만 접하면 늘 상 부러움에 빠집니다...
에휴~~~~~
계획하셔서 하시면 되죠~
자신이 하고픈일 좋아하는일 하며 살아가는것처럼 행복한건 없지싶어요... 사람마다 살아가고픈 방법이 다르니까요..
네...목소리가 늘 활기 있고 행복이 전해져요.
아직은.. 산골에서 사는 게 불편한 점이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들어요.
적응 할 때까진 꽤 시간이 걸리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