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두암초당>
참 예뻤던 그녀는
오래전 걷기 동호회에서 만났던 그녀는
참 예쁘고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겨줘서 많은 사람이 좋아했었다.
그러던 그녀가 4년 전쯤
이젠 모임에 못 나올 것 같다는 이야길 하면서
자신이 매우 아프단다.
어느 날 글씨가 안 써져서 이상한 느낌에 병원에 가서 검사했더니
뇌에 혹이 생겼는데 수술하기 어려운 곳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그때 그녀의 나이는 오십 대 초반이었다.
그 뒤로 가끔 문자로 안부만 주고받았고
지인들에게 그녀의 치료 과정을 듣게 되었다.
하루는 친한 지인이 그녀를 만나러 간다고 하기에
따라나섰던 날
이 년 만에 만났던 그녀의 모습은 오른쪽으로 마비가 진행되어
오른쪽 팔을 쓰지 못했고 다리도 조금씩 절고 있었다.
함께 밥을 먹으며 차도 마시고 이야길 나눈 후 집으로 가야 할 시간이 되어
인사를 할 때 또 언제 만나요? 우리?
곧 이제 집도 어딘지 알게 되었으니까
자주 놀러 올게 했었는데
시간이 흘러 새해가 되었다.
지난주 그녀와 친했던 지인들 몇 명이
그녀의 근황을 궁금해하며 함께 여행해 보면 어떨까?
생각을 실행에 옮겨
1박 2일로 고창에 있는 방장산 휴양림을 다녀왔다.
걷기가 불편하니 기차를 탈 수 없어
차로 그녀의 집에 가서 태우고 함께 여행하는 1박 2일 일정 속에
집에 장애가 있는 가족이 있다면 이렇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만큼
그녀는 그녀대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느끼고
우린 우리대로 그녀의 행동에 민감해지고 자꾸 신경 쓰고
행여 우리에게 불편을 줄까 봐 물도 적게 마시고
먹는양도 절제하는 모습을 보며
안쓰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만 했던 시간
차를 태우고 내리고 화장실 가는 시간 내내 내가 손을 잡아주고
나름 챙겨준다고 애를 썼는데
우리가 괜한 욕심에 그녀만 힘들게 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해본다.
집에만 있는 그녀가 안타까워 시도했던 여행이었는데
그녀는 아주 좋았다고 그래서 고맙다고 이야기하는데
집에 데려다주면서 돌아오는 길 내내 마음이 불편했던 건 뭔지….
그녀와의 여행을 하고 온지 얼마 안되었는데
오래전 기억으로 남는 이유는
다음 여행을 언제 할지 기약하기 힘들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를 통해서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된다는 사실이
좀 안타까운 일이지만 난 그녀가 담담히 자신의 상태를 절망적이지 않고
현재에 충실한 모습이 참 고맙기만 하다.
하경
첫댓글 참 이쁜 마음 이네요
불편한 친구랑 ㅣ박 한다는게
쉽지 않는데
글을 보는 내가 참 고맙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 친구가 더 힘들었을것 같아
돌아온 후 마음이 불편했는데
나들이가 쉽지 않은 친구와 동행한것을
좋은쪽으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하경씨 잘했어오
아마 그친구는 정말 감동받았울 거에요
므찐 여인
감사합니다
감동까진 아니더라도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래봅니다.
너무 고운마음씨세요
세상에 모든사람한테
평등만이 존재하길
바래봅니다
오래전 발목을 기브스 하고 한달여 출퇴근 했던적 있었어요
그때 장애에 대해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었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안타깝고 아름다운 이야기 입니다.
그 친구가 꼭 이겨내길 바랍니다.
네 저도 꼭 이겨내길~~
지켜봐 주고 응원해 주고 그러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고운 맘들이 있어,
세상 참 살만하다는 생각이...
부디
완쾌되시길~^^
세상은 참 살만하다는것 저도 느낍니다
그녀도 잘살아왔기에 누군가의 보살핌도 받는것이 아닐까
댓글 감사합니다.
따듯한 마음씨를 갖고
쉽지 않는 일을 하신
하경 님의 삶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별로 한 일도 없는데 좋은 마음으로 봐주셔셔 제가 더 고맙습니다
잘하셨습니다.
생각은 있어도 그리 실행하긴 쉽지않은 일을
불편을 감수하시고 해주신 분들이 고맙고 감사합니다.
그 분도 행복했던 여행의 추억을 오래도록 기억하며 고마워하실 겁니다.
편안한 저녁되십시요~
불편했겠지만 오래도록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면 좋을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게요
운동 열심 취미생활 풍성 가정 화목해도
갑자기 안좋은 병명 진단 받는 경우 주위 에 있기 마련이죠 당사자는 얼마나 억울할지 ...
내 친구 단톡방에 퀴즈도 잘 올려주고 그러더니 코로나 전 뇌종양 수술하고 투병하고 있어요
세브란스 병원 다닌다고 서울살이 합니다
그나마 다 갖추고 살던 친구이기에 참 다행이다 싶어요
건강은 과신하지 않는것!
그 친구는 현재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이는것 같아요
건강하기 위해 끊임없는 관리가 필요한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더 나빠지지 않기를..
친구분이 즐거워 하셨으면 그것으로 즐거워하세요
우정 참 아름답습니다
감사합니다
더 나빠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안타까운 사연 입니다.
그리고 하경님의 친구를 위하는 우정 어린 마음이 너무 예쁩니다.
부디..
좋은 소식이 있길 바랍니다.
네 감사합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하경님의
우정이
아름다워요..
친구분이
빨리 쾌차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꽃피는 봄이 오면 또 다른 여행을 함께해보려구요
불편한 친구를 위한 참 쉽지않은 여행........
참으로 아름다운 우정 이시네요~~
쉽지 않은건 사실이었어요
그러나 처음이었으니 두번째는 수월하지 않을까~~
감사합니다
너무 다들 마음씨가 이쁩니다.
운선님 감사합니다
댓글 달아주시는 내용보고 제가 위로를 받는것 같아요
하경님의 글을 읽으면서
제 동기 생각을 했습니다.
저번에 친구들과 함께 그녀 집을 방문했지요.
아직은 까까머리지만 그래도 볼만 했답니다.
씩씩하게 행동하고 활발하게 웃는 모습이
위로하러 간 우리가 더 위로를 받았답니다.
하경님께 하나 배우고 갑니다.
왜 생각 못했을까요.
친구들에게 연락해서 4월경엔
여행을 한번 계획해볼까 합니다.
하경님과 친구분의 우정 위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친구분의 건강이 하루 빨리 쾌차하길 기도합니다
맞습니다.
많이 힘들고 불편했을텐데 우리 앞에서 평범하게 생활하려고 애쓰는 모습보며
절망하지 않고 덤덤하게 현실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고 저도 배웠답니다.
건강할때 늘 주변 사람들을 배려했던 친구라 그런지
도움을 받는 자신의 모습이 힘들었을텐데 생각보다 씩씩하고 밝아서 안심 했답니다.
상실의 시대님 응원 감사드리고
오늘도 행복하시길~~
고창
제 고향입니다 ㅎ
아 그러시군요..
아는 지인이 그곳이 고향이라 두어번 갔었는데..
참 좋은곳이더군요..
그 지인에게 제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냐고 그랬어요..
아름다운 곳이 고향이라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