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을 다 하여 / 홍속렬
나 세상 살아온 일을 뒤돌아보면
온 몸을 던져 최선을 다하여 살아온 삶
그래 내일 죽어도 한(恨)이 남지 않도록
그렇게 살아온 부끄러움 없는 그런 삶이었어라
갑자기 다가와 어깨를 짓누르는 은퇴의 날
예상치 못한 은퇴가 갑자기 찾아와
나의 방문을 노크할 때 미쳐 준비못해 당황해하는
내 모습에서 살아온 모든것 들이 뒤죽박죽이 돼 버려
갈등과 아픔에 어찌할 줄 몰라 혼란스러운 오늘이
소년병으로 입대, 귀밑 뿌리 빨간 소년이
엠원총을 메면 땅에 끌렸고 눈물로 초년병 시절을 보내며
군대 축구선수로 운동장에 들어서면 온몸을 던져 경기에 임해
보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어 지휘관들의 관심을 집중
육군대표 축구 감독직까지 오른 입지적인 인물로
평생을 축구 선교로 수많은 선수들에게 복음을 전했고
말년엔 중미에 가 팔 년 동안 축구로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한 노병의 신앙과 의지와 복음에 대한 비젼
그렇게 보람과 가르친 현지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을
뒤로 하고 돌아와서도 눈에 삼삼히는 그 열악한 곳의
어둠과 밝음과 아픔을 가슴에 품고 기도로 이겨 나가는 요즘이라
나 살아온 시간, 전혀 후회 없는 온전한 시간의 보람
희생 헌신 노력 그리고 눈물의 기도로 이어지는 나의 삶
그러나
난 아직 건강하고 꿈과 비전도 예전과 같아
다시 시작할 요량으로
몸과 마음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래 새벽기도 끝내고
산에 올라 걷고 체조하고 몸을 만든다
내일을 위한 준비를 계속 이어 나가리라
내겐
은퇴라는 게 없도다
첫댓글 세상을 자신만의 것으로 만드는 것, 그것을 성실함입니다.
풋볼님의 일상이 느껴지는글
주님과 동행하는 삶이 존경스럽슴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