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 있습니다
촛점 잃고 흐려지는 노을 보다
별 지는 먼곳에 서면 가만히 있어도
잔금으로 부서지는 그런 날 있습니다
마른 풀로 뒹굴다 물끼 잃은 잎새에 엎드린
단풍처럼 아픈 그런 날 있습니다
누가 오기로 한것도 아닌데
대문밖 오가다 옆으로 눕는 정오에 깔리는
외눈의 담장이에 마음 거두지 못하고
구름에 하늘 베끼는 바람에 나즈막히
무너지는 가슴 들키고픈 날 있습니다
오랜 종이에 빛바랜 무늬처럼 번지다
허기 더하는 어둠에 유리빛으로 고이는 저녁
혼자 떠는 밥숟가락에 얌전히 깔리는
슬픔이 않되기를 바라는 그런 날 있습니다
외투 벗지 못하고 선채로 두꺼워지는 그리움
가랑잎에 걸려 그 하루 꿈으로
오지 않았으면 싶은 그런 날 있습니다
술잔에 남은 거품위에 남은 꽃빛 수놓다
말랑한 흔적 남기고 간 그 가을에
나마저 지워져 버리길 바랬던
어디서 시작된지 알 수 없는
막연한 아픔에 헤매는 그런 날 있습니다
추수 끝난 빈들에 떠도는 허수아비 같아
세월의 때위에 가슴 포개고 울어도
젖가락 처럼 가늘어지는 그 밤 너무 길고
내안에 흐르는 그림자 같은 삶마저 너무 긴것 같아
따라내도 알몸으로 남는 석양에 남은 나이 두고
또다시 지워졌으면 싶은 그런 날 있습니다
다시 사랑한다면 (If we love again)
그대와 나의 사랑은
너무나 강렬하고도 애절했으며
그리고 위험했다
그것은 마치 서로에게 다가설수록
상처를 입히는 선인장과도 같은..
다시 태어난다면 다시 사랑한다면
그때는 우리 이러지 말아요
조금 덜 만나고 조금 덜 기대하며
많은 약속 않기로 해요
다시 이별이 와도 서로 큰 아픔 없이
돌아설 수 있을만큼
버려도 되는 가벼운 추억만
서로의 가슴에 만들기로 해요
이젠 알아요 너무 깊은 사랑은
외려 슬픈 마지막을 가져 온다는 걸
그대여 빌께요 다음번의 사랑은
우리 같지 않길 부디 아픔이 없이
라라 하아아하아~
꼭 나보다 더 행복해져야만 해
많은 시간이 흘러 서로 잊고 지내도
지난날을 회상하며
그때도 이건 사랑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된거죠
이젠 알아요 너무 깊은 사랑은
외려 슬픈 마지막을 가져 온다는 걸
그대여 빌께요 다음번의 사랑은
우리 같지 않길 부디 아픔이 없이
이젠 알아요 영원할 줄 알았던
그대와의 사랑마저 날 속였다는게
그보다 슬픈 건 나 없이 그대가
행복하게 지내는 먼훗날의 모습
라라 하아아하아~
내 마음을 하늘만은 알기를
다시 사랑한다면 (If we love again) / 김필
도원경
1971년 제주 출생 여성 락커다.
계원예고 졸업, 1993년 데뷰, 도원경 벤드 보컬.
대표곡 "성냥갑속 내 젊음아", "다시 사랑한다면",
"난 인형이 아니에요" 등이다.
첫댓글 와우~
제가 좋아하는 임영웅이네요.
이 노래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