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먼데이 나이트 베이스볼은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에 위치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립니다.
20일 (월)요일 맞대결에 나서는 팀은 SK와 LG
20일 선발투수로 내정된 김대현(LG) - 김태훈(SK)
LG는 지난 주 5경기를 치러 2승 3패를 기록했습니다. 주중 경찰야구단과의 원정경기에서 2패를 기록했으나 화성 원정 주말 3연전에서는 0-1 패배 후 9-5,7-5로 승리, 2연승을 거뒀습니다.
SK는 5차례 게임에서 1승 3패 1무를 기록했습니다. 고양과 1-1 무승부에 이어 6-3으로 이겼지만 주말 이천에서 펼쳐진 두산과의 3연전을 5-8, 8-14, 6-9 모두 내주고 말았습니다.
2연승 중인 LG, 반면 3연패의 SK. 팀 분위기만 놓고 보면 LG의 상승세가 예상됩니다.
팀 성적도 LG가 앞섭니다.
19일 현재 북부리그에서 LG는 29승 25패 1무로 3위, SK는 22승 29패 2무 5위이며 상대전적도 LG가 3승 2패 1무로 다소 우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여섯 차례 두 팀 간의 경기 기록을 살펴보면 최소 점수로 승패가 판가름 난 경우가 2번이나 있고 전체적으로 선발투수의 활약에서 승패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먼데이 나이트 경기가 신설된 이후 각 구단들은 이 날에 맞춰 선발 로테이션을 조절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TV 중계도 잡혀 있어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거나 아니면 집중 육성 중인 이를 선발로 내세우는 추세입니다.
20일 선발 투수로 SK는 김태훈(26.좌완)을 LG는 김대현(19.우완)을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입단 년차에서 제법 차이가 나지만 날씨가 더워지면서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1차 지명 선수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 고교 시절 퍼펙트게임 히어로 김태훈
김태훈은 인창고 3학년이었던 2008년 8월 1일 인천 숭의구장에서 열린 미추홀기 대회에서 부경고 타선을 상대로 탈삼진 15개, 땅볼 11개 뜬공 1개로 27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며 고교 선수 최초 퍼펙트게임의 주인공이었습니다.
2011년 1군을 오가던 당시 김태훈. 현재는 체중이 불어 느낌이 확 다르다.
1차 지명을 받고 SK에 입단했으나 팔꿈치 수술과 재활 등으로 주춤 하다 2011년 1군 무대에서 16경기(18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하며 기대주로 거론됐습니다.
하지만 이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상무를 거쳐 2015년 팀에 복귀, 올해 대만 스프링캠프기간 좋은 평을 받으며 부활의 신호탄을 예고했습니다.
4월 중반엔 1군 4경기(3이닝) 에도 등판했습니다만 5월 11일 이후 다시 퓨처스리그로 돌아와 내리 4패를 기록하는 등 기록만 놓고 보면 부진해 보이지만 피칭 내용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총 10경기 등판 35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5.14
140대 중후반의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는 좌완이고 구위가 좋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예의주시할 만 합니다.
* '제구'라는 실타래를 풀어 가고 있는 김대현 LG는 지난해 고민 끝에 김대현을 1차 지명선수로 뽑았습니다. 그는 모교 선린인터넷고를 황금사자기 우승으로 이끌며 자신을 선택해 준 구단에 화답했습니다.
188cm 100kg이라는 더없이 좋은 체격 조건과 위력적인 빠른 볼은 분명 매력적입니다. 그러나 단점도 갖고 있었습니다. 제구력.
입단 이후 그는 이상훈 코치가 전담 지도하는 LG 피칭 아카데미에서 집중 조련을 받으며 시즌을 준비했고 3군 연습경기를 치르며 감을 찾는데 주력했습니다. 그러나 쉽지 않았습니다. 대학 타자들에게 어이없는 볼을 던지며 대량실점의 빌미를 내주는 일이 빈번 했고 퓨처스리그 2번째 등판 게임에서는 5이닝 동안 15개의 안타(3홈런 포함) 4볼넷 13점을 내주는 악몽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1회부터 난타를 당하며 쩔쩔매는 모습을 보면서도 LG 코칭스태프는 ‘맞으면서 크는 것’ 이란 신념을 버리지 않고 할당 이닝을 채우게 했습니다.
주눅들만도 했으나 그는 꿋꿋했고 이내 변화를 보였습니다.
의기소침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김대현은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모습을 보인다.
5월 28일 이천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김대현은 6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습니다. 이는 1군 데뷔전 기회로 이어졌습니다.
6월 9일 삼성전 선발 소사에 이어 8회 마운드를 이어받아 1.2이닝 3피안타 2실점 1자책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1차 지명 선수라는 부담감도 넘어야 할 과제지만 자기 볼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그보다 앞서 선결되어야 할 숙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 1군과 3군이 공존하는 곳
올 시즌 두 팀 퓨처스 게임 출전 명단을 보면 이것이 정녕 2군인가 할 정도로 낯익은 이름이 많이 눈에 띕니다.
LG는 이병규(9번)을 비롯해 김광삼, 봉중근, 임찬규 등이 꾸준히 게임에 나섰고 SK에서는 윤희상. 박정권, 나주환, 조동화 등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얼마 전 봉중근, 윤희상이 콜업 받아 떠나긴 했으나 여전히 1군에서 뛰어야 할 이들이 이 무대를 누비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한 게임이라도 더 뛰면서 경험치를 쌓아야 할 젊은 선수들에겐 달가운 일이 아닙니다. 그만큼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2군에서 주전이라는 말은 통용되지 않습니다. 두각을 나타내 매일 출전 기회를 잡고 있는 선수는 ‘1군행 초읽기’를 의미합니다.
6월 3일 잠실 두선전 원정길에서 만난 최정용. 그는 오랫동안 1군에서 지내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대표적인 예로 최정용(SK.내야수)을 꼽을 수 있습니다. 연일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4할이 넘는 고타율로 존재감을 보였던 그는 마침내 지난 달 28일 생애 첫 1군 무대에 서는 기쁨을 맛봤고 현재까지 잘 버티고 있습니다.
몇 몇을 제외하면 대개 이틀에 하루건너 게임에 투입되는 것이 퓨처스 선수들의 일상입니다.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들이 많게는 3~4명씩 되는 터라 골고루 기용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게임조와 아닌 조로 나눠 꾸려가게 됩니다.
그런데 1군에서 내려오는 선수가 발생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하루라도 빨리 페이스를 찾아 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이들에게 기회를 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뛸 선수가 덕아웃으로 밀려나게 됩니다.
여기에 3군에 머물러 있던 이들까지 가세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 LG 출전 예상 선수 LG는 16일 NC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어깨를 다친 유강남을 대신해 박재욱을 엔트리에 올렸고 개막전을 시작으로 5월 중순까지 1군 게임을 뛰다 내려왔던 이천웅도 콜업 받아 이천을 떠났습니다.
18일엔 부진한 오지환을 빼고 그 자리에 장준원을 대체하는 등 변화를 주었습니다.
이에 퓨처스리그에도 변동사항이 발생했습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작년 겨울에 합류, 3군 연습경기에서 감을 찾고 있던 오상엽이 주말 화성전 2경기 연속 유격수로 나섰습니다. 또 재활군에서 3군 게임을 소화하고 있던 조윤준도 2군 합류 통보를 받았습니다.
한 명의 선수가 들고나는 것에 따라 많은 이들의 행보가 엇갈리는 곳이 바로 퓨처스입니다.
투수 가운데 규정 이닝을 채운 선수는 장진용(11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3.78) 김광삼( 8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3.23) 그리고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7경기 등판 46이닝을 던져 3승 2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 중인 유경국 총 3명입니다.
김지용(16경기 2승 4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45) 유원상(13경기 1승 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61)은 돌아가며 마무리로 기용되고 있는데 김지용이 1군으로 올라간 상황이라 긴박한 승부 상황에서 유원상의 출격이 예상됩니다.
그 밖에 윤지웅, 최성훈, 정현욱은 중간 계투요원으로 나설 예정이며 배재준도 첫 선을 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배재준은 대구 상원고 출신으로 2013년 2차 2번(전체 16번)으로 입단, 군 의무를 마치고 지난해 합류, 그동안 몸만들기에 집중하다 얼마 전 3군 연습경기 1이닝을 던져 합격점을 받아 2군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188cm 큰 키의 좋은 체격조건을 지니고 있어 향후 기대를 걸어 볼 만 합니다.
백창수 - 홍창기
타자 가운데 퓨처스리그 규정 타석을 넘긴 이는 백창수가 유일합니다. 51경기 출전 타율 2할 6푼(146타석 38안타) 2홈런 27타점을 기록했습니다.
LG 중심 타선엔 이병규(4할 1푼1리)이 버티고 있습니다. 큰 부상도 그렇다고 부진하지도 않지만 양상문 감독은 세대교체, 리빌딩의 결연한 의지를 드러내며 그를 사실상 전력에서 제외시키고 있습니다. 프로 경력 20년 차. 하지만 그는 어린 선수들과 똑같은 위치에서 성실하게 플레이에 임하고 있어 귀감을 사고 있습니다.
이병규(9번)는 퓨처스리그 36경기 출전 타율 0.411 3홈런 24타점 1도루를 기록중. 19일 현재 규정타석에 20타석이 부족한 상황. 앞으로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며 게임에 꾸준히 나선다면 어쩜 그는 퓨처스 수위타자 자리를 꿰찰 수 도 있다. 그런데 그건 좀 아니지 싶다.
코칭스태프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2년차 박성준(내야수), 신인 홍창기(외야수)는 꾸준히 출장 횟수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 SK 출전 예상 선수
SK는 1군에서 내려온 문광은, 박민호, 정영일의 구위를 체크하면서도 동시에 집중 육성 중인 어린 투수들에게도 기회를 주며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규정 이닝(42이닝)을 넘긴 투수는 현재까지 조영우(우완) 한 명입니다.
제주고 출신으로 2014년 신인 지명 회의에서 한화 5라운드(전체 47번)의 부름을 받았으나 지난해 FA 자격을 취득한 정우람의 보상선수로 SK으로 오게 된 조영우는 올시즌 9경기 선발 등판 3승 2패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하며 SK 2군 에이스로 급부상했습니다.
48.1이닝 동안 198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허용한 볼넷이 9개에 불과합니다. 또 매 경기 퀄리티 피칭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화에서도 1군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으나 그때보다 성장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팀 여건 상 아직 1군에서 소식이 없으나 언제든 호출을 받을 수 있는 여지가 높은 상황입니다.
비룡군단 마운드의 샛별로 떠오른 조영우
이외 선발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이건욱, 김정빈은 다소 들쭉날쭉한 내용을 보이며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중간계투로는 박민호, 고효준,정영일이 대기합니다.
선발 출장이 유력한 야수로는 1군 무대에 선을 보인 바 있는 김동엽(외야수),유서준(내야수)이 있습니다.
해외파 출신 신인 김동엽은 44경기 출전 타율 3할3푼8리(142타수48안타) 4홈런 23타점 3도루를 기록 중입니다. 시범경기와 개막전 즈음 내야의 새얼굴로 시선을 끌었던 유서준도 42경기 출전 3할이 넘는 타격의 15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1군 재입성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김동엽 - 유서준
신인 임석진은 타율은 2할 2푼3리로 낮은 편이지만 6홈런 27타점으로 한 방 있고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신인으로는 흔치 않게 규정타석을 채우고 있습니다.
SK 퓨처스는 특히 육성선수들의 선전이 두드러집니다.
2015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우완 전종훈, 정식선수 등록의 꿈을 이룬 조성모, 연습생포수 신화를 위해 도약중인 조우형 (왼쪽부터 시계방향순)
2014년 연습생으로 입단한 조성모(내야수), 조용호(외야수), 조우형(포수)을 비롯해 올해 역시 육성선수로 입단한 박광명(외야수)이 이에 해당됩니다.
경동고 - 경희대 출신 조성모는 올 5월 초 이미 김용희 감독의 부름을 받아 이름 석 자를 야구팬에게 알렸습니다.
악바리 근성을 앞세워 공수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조용호는 타율 3할 1푼4리 18타점 11도루를 기록하며 정식선수 등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경기고 - 고려대 출신 조우형도 34경기 출전 타율 3할 4푼 7리 12타점을 기록하며 공격형 포수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SK - LG 퓨처스리그 시즌 7차전은 20일 오후 6시 시작되며 SPO-TV로 생중계 됩니다.
1군 무대를 잠시 떠나 있는 이들의 근황과 플레이에만 관심을 두기 보단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목표를 향해 뛰고 있는 무명의 선수들에게도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