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용 식탁을 봤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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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들을 캡처하기위해 아드레날린깔아서 다시 봤어요. 왜그랬을까요? ㅠㅠ
.더 화질좋은 사진들이 인터넷 상에 많은데 훌쩍 ~ 수고스러웠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정말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봤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얼마나 다행인지 ... 영화를 보고난후 들뜬마음(?)에 검색을 해보니
'여우계단이 더 무서워요? 4인용 식탁이 더무서워요?' 라는 식의 이야기가 많더군요.
(개봉시기가 같아서...)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4인용 식탁! 절대 공포영화 아닙니다.
영화 [지구를 지켜라!]가.홍보의 실패로 코믹영화로 인식하는 사람들에게 외면 당한적이 있었져?
4인용식탁도 공포와, 전지현을 너무 부각시켜서 마케팅을 했더군요.
공포영화라고 생각하고 영화를 봤거나 전지현의 이미지를 좋아하는 상태에서 영화를 보면
실망할수도 있었겠습니다만..저는 다행히 그런 경우가 아니여서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4인용 식탁은 [믿음]이라는 메세지를 끊임없이 보여줍니다.
정원(박신양)의.애인의 대사중 믿음이 강한 마을과 교회 이야기가 나옵니다.
오랜 가뭄에 지친사람들. 평소 믿음이 강하던 마을사람들은 교회에 모여 비가오기를 기도합니다.
간절히 기도하면 비를 내려주리라 믿습니다.
그들의 믿음대로 기도후.비가 내립니다.
기쁨속에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중 우산을 가지고 온것은 어린 소녀 하나뿐이였습니다.
연(전지현)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되묻습니다.
'나를 믿나요. 믿어 줄래요?' 그녀가 사람들에게.바란 것은 믿음 이였습니다.

'연'은 그 답을 알고 있었죠.
'사람들이 보이는 것만 믿는다고 생각하나요? 아니에요 사람들은 감당할수 있는 것만 믿어요'
사람들이 믿고 싶어하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 '감당할수 있는 것'이라는 것 이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연'은 '당신을 믿어요' 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믿어버립니다.

물론 극의 흐름상 지루한 부분이. 없지않치만 (그정도야 전젼님을 보는 것으로 충분히
커버가 ^^;)
영화를 보는 내내 '연'을 연기하는 전지현과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을 매치시킨적이
없습니다.
내가 전지현이라는 배우.. 를 말하게 된 이유는
전지현의 연기변신이 참으로 눈물겨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기 때문입니다.
정상적이라면 엽기적인 그녀 이후 한 십년쯤후에 4인용 식탁 같은 영화를 받아들이는게
통상이고 무리가 없었을텐데 무척 빠르게 그리고 어린나이에 대단한 결정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여배우로써 섹시함과 발랄한 이미지를 내세우기에 충분한 나이임에도
10년쯤 뒤의 '연'으로 분하는 것은 위험하고 힘든 일이였을 겁니다
연기변신에 대해서 전지현은
'이미지탈피를.원하는건 아니지만 기회가 왔으니 활용하고 싶었다' 라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 기회가 적절했던 아니던 성공했던 실패했던 본인에게도 무척 힘들었을 것이고
힘든과정중에서 최선을 다한 흔적이 여실하게 보였습니다.
일본에서 찍은 셀프카메라에서 4인용 식탁을 찍으면서 2키로가 빠졌다는 말을 하더군요.
( -_-; 왜 살찐사람들은 고생하면 부어오르고 마른사람들은 쪽쪽 빠지기만 할까요?)

4인용식탁의 이수연 감독의 인터뷰에서도 '전지현은 '연'이라는 여자에게 몰입하기 위해
깨알같은 글씨로 대본에 연에대한 단상을 적기도 하고 '연'과의 일치감에 노력을 했다'
라고 말하고
“오랜 기간 시나리오가 충무로를 표류하며 수많은 배우들을 거쳤지만 전지현처럼 단번에
영화를 이해한 배우는 없었다” 라고 표현할 정도로 전지현은 ,30대 중반의 아이를 둔 무당의 딸이며 남의 과거를 보는 원치않은 능력을 가진 .'연'이라는 여인을 잘 표현 했습니다.

저 역시 영화를 보는 내내 '연'을 연기하기엔 어린 전지현의 나이가, 엽기녀의 이미지가, 뽀송한 피부가, 찰랑이는 긴머리가(계속 묶고 나왔지만^^;) 거슬린다는 생각이 든적이 없습니다.
전지현을 빼놓은 엽기적인 그녀는 생각할수도 없고, 전지현이 아니였다면 엽기적인 그녀 라는 영화가 과연 그만큼 성공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4인용식탁에선 전지현이 아니였다고 해도 아니..
차라리 전지현이 아니였다면 좀더 다른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 하는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전지현이 아니여도 되는 자리에서 그녀는 훌륭하게 제몫을 해냈고..또다른
전지현을 보여줬습니다.
배우라면 그정도는 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얘쁜얼굴 뜯어 먹으며 우릴수 있는데까지 우려먹고 연륜이 붙으면 대충 '중견배우'라는 이름으로
과거의 영화(부귀영화~ 할때의 영화..입니다. 한자로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네요..)에 묻혀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여배우들 싫어도 많이 봤습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보겠습니다 --;
최진실...요즘 다시 드라마에 나온다고 하더군요.
최진실이 연기변신을 해본적이 있던가요.
네? 과거에 '꼭지단'이라는 영화로 액션배우로 연기변신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요?
꼭지단... 봤지요.. 변신안했습니다. 그냥 영화가 액션을 표방한 영화였고 시나리오상 때리고 맞고
하는 장면이 몇개 나올뿐
'수잔브링크의 아리랑'에서 어두운 역활을 했었다고요?
시도는 했을뿐 그닦 변신(?)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다시 드라마로 그것도 예전에 드랜디 드라마에서 인기있던걸 조금이라도 건지고자 비슷한 류의 드라마에 출연한다고 하더군요.
고소영이 연기변신을 한적이 있던가요?
이것저것 찍었지만 변신을 논하기 이전에 연기나 좀 잘하라고 하세요 ㅠㅜ
고소영은 무슨 영화를 찍던 무슨 드라마를 찍던 죄다 고소영 뿐이였습니다
김희선은요?
고소영과 이하동문 입니다. -_-;
(앗! 왠지 비방의 글이 된거 같은... 안티는 아닌데.. )
흥행성적을 가지고 말하는게 아닙니다.
인기가 있고 없고 ...자신의 이미지를 한번이라도 탈피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그래도
'연기를 하는 배우'라는 이름으로 불려야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질끈묶은 머리, 그늘진 얼굴, 갈라지고 매마른 목소리 30대의 삶을 산, 미스테리한 능력을 가진
그 원치않은 능력에 아이를 잃은, 남편에게조차 믿음받지 못하는 기면증이라는 희귀한 병까지
가지고 있는 암담하기만 한 여인 '연'은 엽기적인 그녀도 땐싱퀸도 CF의 여왕도 아닌 4인용 식탁의 '연' 이였습니다.

박신양... 다들 아시겠지만 연기력 알아주는 배우입니다. 우리 전젼님 절대 안꿀립디다 ㅜㅡ
김여진이 '연'을 연기했다면 어땠을까요.? 김여진만이.표현할수 있는 '연' 이 나왔을수도
있습니다.
김여진님 정말 연기잘하는 배우 입니다.
어쩌면 김여진 쪽이 더 설득력있는 '연' 이였을수도 있겠죠
전지현은 전지현만의 '연'을 최대한 표현 했습니다.
그닦 매끄럽지 못했다고 해도 약간은 어눌해 보였다고 해도
그안에 전지현은 없었습니다.
.

전지현을 좋아하시는 분중에 혹시 4인용 식탁을 안보신 분이 있다면 꼭 보시기 바랍니다.
다만 님이 좋아하는 전지현은 그안에 없쓸 것입니다.
대신 새로운 전지현을 만나실수 있을 겁니다.
전지현을 모르시는 분에게 적극 권해 드립니다.
아무 사심 없이 영화에 빠져들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사실 영화 보는 내내 '전지현 머리언제 풀지.' 라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
(절대 머리 안풀더군요ㅎㅎ) 하나도 안이쁘게 나옵니다. (그래도 이쁜건 어쩔수 없지만 --;)
마지막 장면이 생각나는군요.
인상깊은 앤딩이였다고만 말하겠습니다. (대단한 반전을 기대하고 보지는 마시고...)
영화 중간에 스쳐지나가는 대사중
뜨거운 음식에 표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져?
'시원하다는게 뻐근한거고 뻐근하다는게 아픈거지..'
4인용 영화에서 표현한 뜨거운 음식이라는건 아픔에 대한 코드이겠지요.

4인용 식탁에 대한 감상이 식기전에 뒤이어 [엽기적인 그녀]를 다시 봤습니다.
3탄에서 [엽기적인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렵니다 ^^.
첫댓글 아깝네요..... 글은 참 멋있는데...;;;; 사진이 안보이네요...
사진 수정했는데 보이시나요? ㅜㅡ
잘 보여욤... 글 내용 멋쪄요 ^_________^
글 내용 동감입니다. 전 어제 영화 봣는데 일반공포영화는 아닌듯 하더군요.
진짜 잘썼다 Good ㅋㅋ
이야 . . 정말 글 잘쓰십니다 !!!!!!!!!!!!
오~ 제가 좋아하는 전지현이 이렇게 괜찮은 사람이야~ 하는 자부심이 듭니다~ 동감 & 감동~!! 김희선 연기는 인기를 의식한 항상 똑같은 신데렐라역 정말 질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