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발췌편집… SNS 親日몰이… 野는 '反민족' 규정"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언론학자들이 본 '문창극 親日 논란'의 문제점] 강연 전체 맥락 보도하지 않고 親日 강조한 의도적 편집 의혹 文후보의 반론권도 충분치못해… SNS "한국 총리 아닌 日총리" 文후보 비난 여론으로 도배돼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 "아베의 형제는 한국총리 안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역사관 논란은 지난 11일 KBS 9시 뉴스가 문 후보자의 온누리 교회 강연 발언을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KBS는 "문 후보자가 교회 강연에서 일제의 식민 지배가 하나님의 뜻이란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앵커멘트와 함께 문 후보자의 발언을 발췌해 전달했고,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상에서 문 후보자 발언은 즉각 '친일(親日)'로 규정됐다. 다음 날 새정치민주연합은 "문 후보자가 반(反)역사적, 반민족적"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반론권이 보장 안 된 의도적 편집"
상당수 언론학자는 23일 "파문의 시발점이 된 KBS의 보도가 언론이 지켜야 할 공정성·객관성 측면에서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KBS는 보도에서 문 후보자의 발언이 '친일 발언'이라고 직접 규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손태규 단국대 교수는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면 친일 발언이 아닌데도 일제 식민 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대목만 편집해 몰고 간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완수 동서대 교수는 "KBS가 사전에 거두절미해 자기들이 보도하고 싶어하는 내용을 보도했다"고 했다.
-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3일 저녁 정부 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사무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퇴근하고 있다. 지난주와 달리 문 후보자는 이날 출퇴근길에는 자신의 과거 발언과 관련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지호 기자
물론 보도 시간의 제약 때문에 1시간이 넘는 문 후보자 발언 전체를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 부득이 발언 발췌가 이뤄질 수는 있다. 하지만 강동순 전 KBS감사는 "1분 정도 분량을 다루더라도 그 사람의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한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애국자를 매국노로 바꾸고 극일(克日)을 친일로 바꿔 놓았다"고 했다. 황근 선문대 교수는 "비맥락적이고 단절적인 보도는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판단을 유도할 수 있다"고 했다.
KBS는 당시 보도의 말미에 "여기서 대답할 수 없고 청문회에서 답하겠다"는 문 후보자의 말을 반론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보도 내용의 중요도에 비해 반론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성동규 중앙대 교수는 "왜 당시 문 후보자가 인터뷰를 거절했는지는 모르지만 충분한 반론권을 보장했어야 하는데 전혀 담겨 있지 않았다"고 했다. 손영준 국민대 교수는 "민감한 친일 문제를 건드린 보도인 만큼 본인의 진의가 무엇인지 충분히 반영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BS는 "해당 보도는 발언의 내용을 충실히 전달하려 했고 문 후보자 반론을 듣기 위해 보도 당일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자평할 수 있다"고 했다. ◇SNS는 언론과 핑퐁 치며 확대 KBS의 보도 이후 SNS는 즉각 문 후보자에 대한 비난 여론으로 도배됐다. "한국 총리가 아닌 일본 총리" "이완용 정신 계승자" 등의 비판 글이 올랐다. 문 후보자의 발언은 전체 맥락과 상관없이 친일·반민족적 발언으로 규정됐다.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은 "우리 국민은 아베 브러더스를 대한민국 총리로 원하지 않는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성동규 교수는 "SNS는 매체의 내용을 그대로 퍼나르기 때문에 1차 보도가 잘못될 경우 주관적 해석이 첨부돼 더 증폭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황근 교수는 "SNS가 언론의 보도를 선정적이고 극단적으로 받고, 그것을 다시 언론이 되받는 핑퐁 치기가 언제부턴가 우리나라 언론 메커니즘이 됐다"며 "다른 나라에선 언론사들이 SNS 인용을 굉장히 자제한다"고 했다.
KBS의 보도 다음 날인 12일 새정치연합 박광온 대변인은 "문 후보자의 발언은 반역사적이고, 반민족적"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완수 동서대 교수는 "KBS가 보도하고 SNS를 통해 확대 재생산돼 정치권이 나선 과정은 2008년 MBC가 촉발한 광우병 사태의 전개와 형태가 비슷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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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KBS는 어느나라 국영방송인가? 국적불명 이면 폐쇄해야한다.
시청료내가며 세금으로 운영할 필요가 없다!
시청료 폐지 한전은 시청료 고지서에서 폐기시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