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의 축구전문기자인 제레미 워커(46) 전 아시안 풋볼 편집장은 덴마크전에서 패배한 한국대표팀에 애정어린 비판을 내놓았다.
경기 후 만난 그는 "한국은 생각없이 축구를 했고 너무 느렸다. 그나마 이천수가 투입되면서 팀의 에너지를 얻었지만 전반적으로 창의성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세 번째 실점상황에 대해서는 "2번(유경렬)이 1대1 상황에서 뚫려 버렸고 3번(김동진)도 수차례 실수를 범했다. 수비라인에 문제점이 많았던 경기였다"고 분석했다. 또 박주영에 대해서도 좀더 과감해지라고 조언했다.
영국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 전담 기자로 활약했고 이후 89년부터 홍콩과 한국, 일본을 돌며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매달 발행하는 <아시안 풋볼>지의 편집장을 맡았던 그는 20년 이상 축구현장을 누빈 베테랑 축구기자다. 일본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을 거쳐 현재 프리랜서 축구기자로 활약중인 그는 지난 2002년 3월 히딩크호를 취재하기 위해 아프리카 튀니지까지 날아올 만큼 한국축구에 관심이 많다.
워커 기자는 "오늘 한국이 패하기는 했어도 크로아티아전에 비해 5명을 바꾸는 등 테스트여서 결과는 중요치 않다"며 "덴마크는 스위스처럼 신장이 크고 체격이 좋은데다 직선적인 축구를 즐기는 스타일이어서 한국으로서는 좋은 공부가 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워커 기자는 덴마크 모르텐 올센 감독과 별도로 인터뷰한 내용도 소개했다. 올센은 그에게 "한국은 `노 스페이스, 노타임(공간과 시간을 주지 않는)`의 팀으로 압박이 강해 상대하기 힘들다. 한국은 호나우디뉴는 없지만 조직력이 좋아 유럽파가 합류하면 월드컵 16강에 오를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밝혔다.
올센 감독의 말처럼 한국대표팀이 자랑하는 `노 스페이스 노타임`의 특징을 되찾길 바라며 워커 기자와 악수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