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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미 식품 스크랩 한국의 재발견/ 이 맛에 산다 - 소문난 最古의 식당
연초록 추천 0 조회 160 12.03.04 21:4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간한 2012 설 고향가는 길에 실린 글입니다)

 

한국의 재발견/ 이 맛에 산다

 

소문난 最古의 식당

 

 

 

 

 

[경기]

전국 미식가들 입맛 사로잡은 인천의 부암갈비

 

인천 간석시장 입구에 있는 부암갈비. 1978년 문을 열었으니 30년을 훌쩍 넘겼다. 해가 질 무렵이면 대기자가 있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지만 테이블은 십 수개에 불과하다. 조금만 장사가 된다 싶으면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나서거나 대형화의 길을 가는 게 요즘 외식업의 풍토라지만 이곳만큼은 예외이다. 돈보다는 길 세월을 함께 한 단골손님들과의 교감을 더 중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윤한식사장은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아직도 직접 숯불을 피우고 손님상에서 고기도 굽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한 눈팔지 않고 한 길을 걷는 장인의 면모마저 느껴지는 대목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노포(老?)답게 세월의 흔적이 내려앉아 있다. 드럼통을 개조해 만든 테이블은 갈빗집이라기보다 대폿집에 더 들어맞는 분위기다. 이곳의 메뉴는 돼지생갈비와 양념갈비 두가지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은 생갈비를 주문한다. 굵은 소금만 뿌려서 굽는 생갈비를 먹는 순간, 고기의 본질적인 맛으로의 접근을 허락받는 기분이 들 정도이다. 이 집의 생갈비가 특히 인기 있는 이유는 젓갈과 갓김치 그리고 고추장아찌에 있다. 기름진 고기를 간간한 젓갈에 찍어 먹는 맛은 색다른 미각체험이다. 찬 성질의 고기와 따뜻한 성질의 갓김치는 음식궁합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탁월한 선택이다. 간장에 절인 고추장아찌는 새콤매콤해서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다 먹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쯤이면 왜 전국의 미식가들이 이곳까지 찾는지 절로 의문이 풀릴 것이다.

 

 

옥호: 부암갈비

문의: 032-425-5538

위치: 인천 간석동 간석삼거리 아름다운약국 골목 안(간석시장 건너편 골목)

메뉴: 돼지갈비(양념, 생갈비) 한판에 14,000원

 

 

 

 

 

 

 

 

 

 

 

 

[호남]

바다의 향기를 한 그릇에 담아 낸 완도의 전복회덮밥

 

장사가 어떠냐고 묻자 소문이 많이 나서 휴일이면 전국에서 전복회덮밥을 맛보러 온다고 한다. 맛객(글쓴이)이 식사를 하고 있는 동안에도 전화는 계속 울린다. 전화로 식당 위치를 묻는 사람은 100프로 소문 듣고 외지에서 찾아오는 손님이라고 한다. 그들에게 인기 있는 음식은 전복회덮밥이다. 전복, 해삼, 멍게와 함께 여덟 가지 채소와 완도 청정바다에서 딴 해초(톳)도 들어간 음식이다. 맛을 떠나서 내용물만 보면 1만원이란 가격이 믿기지 않는다. 더 군다나 5년 전부터 이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고 하니 요즘처럼 식료품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시기에 그저 고맙기만 하다.

 

사장의 말에 의하면 전복회덮밥을 받은 손님들은 화려한 색상이 정말 예뻐서 바로 먹지 않고 잠시 감상하기도 한단다. 또 소문난 집에 가보면 사진으로 본 것과 차이가 있어 실망하기도 하는데 이 집의 전복회덮밥은 차이가 없어 맘에 든다고 말하는 손님도 더러 있다고 한다. 오돌돌 씹히는 전복과 아삭거리는 채소의 조화. 해삼과 멍게가 주는 향미, 맛의 향연이란 이런 경우가 아닐까?

 

대부분의 손님들이 숟가락으로 밥알 하나까지 다 긁어먹는 소리가 딸그락 딸그락 들리게끔 먹는다는 말이 허언은 아닌 듯하다.

 

 

옥호: 아시나요

문의: 061-554-3049

위치: 전남 완도군 완도읍 군내리 310-58 (여객선 터미널 50m 전)

메뉴 : 전복회덮밥(10,000원), 매생이전복죽(13,000원)

 

 

 

 

 

 

 

[충청]

그 집의 비빔국수가 특별한 이유는? 보령 오양

 

 

비빔국수에 들어가는 면부터 남다르다.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그때 뽑아서 쓰는데 새벽부터 반죽해놓은 것이다. 그 때문일까? 보드라운 촉감과 쫄깃한 식감이 그만이다. 면의 탄력을 높이기 위해 넣는 전분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 정도 탄력을 줄 수 있다면 반죽에 들어가는 노고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면이 식감을 좌우한다면 맛은 양념의 몫이다.

 

일반적인 초장처럼 새콤달콤하기만 하지 않고 감칠맛을 품고 있다. 때문에 첫맛에 반하지는 않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당긴다. 정말 좋은 음식은 뒤로 갈수록 진가를 발휘하는데 이집의 비빔국수가 딱 그렇다. 비법이라고 해보았자 고추장, 된장을 손수 담가 사용한다는 것 말고는 없다.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정성’이 비법인 셈이다. 맘만 먹는다면 누구나 낼 수 있는 비법이다. 하지만 정성을 돈, 시간과 맞바꾼 요즘의 외식산업 풍토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주인 아주머니의 말이 더욱 여운을 남긴다.

 

“장사는 누가 보든 안보든 간에 최선을 다해야 해요.”

 

 

한국인의 기질 상, 정성은 곧 인심이기도 하다. 이 집 역시 예외가 아니다. 비빔국수에 나가는 국물대신 바지락칼국수가 나간다. 작은 국물그릇이 아니기 때문에 거의 칼국수 한 그릇 분량에 가깝다. 비빔국수만 해도 적지 않은 양인데 시원한 바지락칼국수까지 곁들여지다니.요즘 세상에 이런 바보같은 식당을 다 보았나.

 

 

 

찾아가시는 분은 이 점 인지하시고 가세요. 음식을 드시고 나서는 바로 옆에있는 옛 주조장 건물 감상하세요. 그 옆길로 오천성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면서 바람도 쐬시고요. 위치는 충남 보령 오천항 오천성 아래에 있습니다. 전화 041-932-4110

 

 

옥호: 오양식당

문의: 041-932-4110

위치: 충남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 691-52번지(오천성 아래)

메뉴 : 비빔국수(5,000원)

 

 

 

 

 

 

[영남]

안동한우로 끓인 소고기국밥의 정수, 옥야식당

 

경북 안동은 동쪽의 전주이다. 역사와 전통 그리고 나름대로 특색 있게 발전시킨 음식문화가 전주와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전주가 너른 평야와 인근의 서해에서 잡힌 해산물 등 풍부한 식재료를 바탕으로 다채로운 음식이 발전했다면 안동은 내륙적 한계를 극복해 냈다. 바다가 멀기 때문에 싱싱한 생선을 구할 수 없기에 염장을 선택했는데 그게 바로 안동간고등어이다. 그 외에도 안동만의 특색 있는 음식이 몇 가지 있는데 안동국시, 안동식해, 안동소주, 안동헛제사밥 등이다. 오늘은 널리 이름난 안동의 향토음식이 아니라 아는 사람만 아는 하지만 한 번 맛보고 나면 누구라도 탄복하게 된다는 국밥을 소개한다.

안동 신시장내에 자리 잡은 옥야식당은 소고기국밥을 전문으로 한다. 양지, 사태, 선지, 대파를 넣고 푹 끓인 음식으로 다진마늘을 첨가해서 먹으면 풍미가 배가된다. 안동한우의 참맛과 달보드레한 대파까지. 대한민국에서 이 정도의 수준을 보여주는 국밥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맛의 근간에는 수십년동안 가마솥을 지키고 있는 주인 할머니의 정직한 마음이 국밥 맛을 더욱 살려주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옥호: 옥야식당

문의: 054-853-6953

위치: 경북 안동시 옥야동 307번지(신시장 내)

메뉴 : 소고기국밥(7,000원)

 

 

 

 

 

 

 

 

[강원]

토속의 맛을 간직한 화천의 천일막국수

 

 

 

동장군이 고추까지 꽁 얼릴 기세다. 하지만 반갑다. 겨울은 맵도록 추워야 맛이잖나. 이렇게 기온이 급강하하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메밀로 만든 냉면과 막국수가 그것이다. 추울수록 더욱 당기는 이유가 뭘까. 어린 시절 겨울은 지금보다 훨씬 길었다. 추운날도 길었고, 먹을거리와 유흥거리도 없던 때이니 밤도 길게만 느껴졌다. 그렇게 긴긴 겨울밤, 궁금한 입맛을 달래주던 음식에 대한 기억 때문은 아닐까.

 

명칭에서 알 수 있듯 막국수는 서민적인 정취가 느껴지는 음식이다. 그런데 꼭 서민들만 즐기지는 않았다. 궁중음식에서도 메밀을 위주로 썼는데, 병을 미리 막고 장수를 보장하는 데 효능이 좋았기 때문이다. 일찍부터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메밀이 현대에 와서 특히 각광받는 건,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막국수를 자주 먹어 나쁠 건 없다는 얘기이다.

 

화천의 막국수는 토속적이다. 그 흔하디 흔한 김가루도 없다. 국수, 양념, 오이, 달걀, 고기볶음, 참깨의 구성이다. 동치미부터 막국수에 붇는 사람도 있지만 비벼서 양념이 국수에 골고루 스며들게 한 후에 동치미를 부어야 한다.

 

새콤달콤과 거리가 멀기에 더욱 토속적인 맛이 아닌가 싶다. 토속적인 맛은 쉽게 물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옥호: 천일막국수

문의: 033-442-2127

위치: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하4리 34-1(버스터미널 앞)

메뉴 : 막국수(6,000원)

 

 

 

 

[제주]

제주에서만 맛보는 특별한 물회, 산지물식당의 어랭이물회

 

 

제주도에 왔다면 물회 한 그릇은 비우고 가야 섭섭하지 않을 성 싶었다. 서부두 앞에 자리한 산지물식당으로 들어갔다. 어랭이물회를 맛보기 위함이다.

 

어랭이는 제주 인근지역에서만 나는 물고기이다. 크기가 작아 그동안 잡어 취급을 받아왔는데 자연산 바람을 타고 급 부상해서 제주의 맛이 되어가고 있다. 산지물 식당에는 어랭이물회만 있는 건아니다. 전복물회, 소라물회, 한치물회, 활한치물회, 쥐치물회, 자리물회, 해삼물회, 그리고 어랭이물회까지 총 8종에 이른다.

 

물회를 주문하자 어랭이무침이 나오나 싶을 정도로 내용물이 풍성하게 쌓여져 있다. 단순히 양만 많은 게 아니라 오이, 당근, 양파 등을 섬세하게 칼질했다. 이는 곧, 채소와 회, 국물이 따로 놀지 못하게 하는 맛의 미학을 표현해내고 있는 것이다.

 

혀에 착 감기는 맛은 우리가 왜 물회를 먹어야 하는지 정답을 제시해준다. 물회맛의 진수를 보고자 한다면 이른 아침에 먹길 권한다. 뜨거움에 익숙한 도시인들에겐 선뜻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물회 한 그릇 비우고 나면 속이 확 풀리는 느낌, 물회란 그런 것이다.

 

옥호: 산지물

전화: 064-752-5599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건입동 1388-1번지(탑동 서부두 방파제 입구)

메뉴: 어랭이물회(10,000원)

 

 

 

 

 

아래는 편집된 지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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