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농사일기 쓰네요...
케일 몇 개가 살아 남았는데 자라기도 전에 많이 뜯어 먹어서 힘들어 합니다.
옥수수가 참 잘 되고 있어요. 주변에서 이렇게 아름답게 자라는 옥수수는 없습니다. 2주 간격으로 심은 옥수수 그룹들입니다.
10일 전에 직파한 옥수수인데, 역시 잘 자라고 있어요.
물기가 많은 밭이고 비가 아주 적당히 주기적으로 내려서 근대가 잘 자랍니다. 된장국 끓여도 좋고, 도우 안에 넣어 피자를 만드니 맛이 일품이더군요.
새로 산 들깨 씨앗 한 봉지를 넣은 곳에는 단 한 개도 싹이 안 텄는데, 씨앗 넣지 않은 밭 곳곳에서 들깨들이 절로 자라서 들깨잎은 부족하지 않습니다.
삼동파(삼층파) 주아 넣은 곳인데 일부가 살아 남았습니다.
감자 두 줄 캤는데 수확이 괜찮습니다. 올해는 비싼 종자 감자 구입하지 않고 집에서 싹튼 감자들 모아 작년 김장밭 비닐 벗기지 않고 그냥 심었는데요, 벌레도 적게 먹고 알도 더 큰 것 같아요.
감자 캔 김에 바로 퇴비, 붕사, 유박, 충진싹(백강균) 등을 넣고 뒤집어 덮어 김장밭을 만들었습니다. 작년까지는 감자 캐고 방치해서 풀이 우거지고 8월 가장 더울 때 김장밭 만드느라 죽을 맛이었는데요, 바로 밭 만들어 덮으니 일이 많이 줄어들고 한 여름 뙤약볕에 토양 열탕 소독도 되고 좋은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에 두 줄만 더 하면 김장 농사 준비도 수월하게 끝나네요.
작두콩이 무성하게 뻗어갑니다. 올해는 작년의 5배 정도 수확하지 않을까 흐뭇한 예상을 해 봅니다.
밖에 심은 개구리 참외가 벌써 많이 퍼졌군요.
싹난 고구마 넣은 곳에서 고구마 줄기가 자라기 시작합니다.
꽃이 진 돌나물밭입니다. 부드러운 부분을 똑똑 끊어 모아 물김지에 넣으면 아삭아삭 맛있습니다.
대파에 웃거름이 필요한 것인지 좀 허여멀건 합니다.
하우스 안에도 개구리 참외가 잘 자랍니다.
하우스 밖에 심은 옥수수는 퇴비를 넣지 않은 곳이라 그런지 아니면 볕이 좀 적어서 그런지 크게 자라진 못하네요.
바질 꽃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하우스 뒤에 심은 호박인데 이건 왜 이렇게 몸살을 앓는지 모르겠네요.
다른 것들은 벌써 온 밭을 덮을 기세입니다.
뒷밭에 들깨들은 모두 저절로 난 것들입니다. 씨를 뿌리지 않아도 불필요한 풀들만 가끔씩 뽑아주고 방치하면 그게 바로 태평농법 아닐까요?
어성초가 크게 번지지는 못하네요.
하우스 안에 심은 삼동파는 아주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곳은 물기가 많은 것 같아요.
방울토마토도 별탈 없이 잘 자라고요,
작년에 심어 겨울에 살아남은 당근은 뿌리가 너무 질겨 먹지 못하니 씨앗이라도 받아야겠어요.
고추가 진딧물을 어느 정도 이겨낸 것 같습니다.
법제유황이 주성분인 모두싹을 3일 간격으로 계속 뿌려주었더니 진딧물은 좀 줄었는데 잎이 해를 입은 것들이 좀 있습니다.
탄저병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늦게까지 고추를 수확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대파 200주 사다 심은 곳인데 이상하게 자리를 못잡고 너무 많이 말라죽었습니다. 3일에 한 번씩 물을 흠뻑 주는데도 이러네요. 고추대로 구멍을 촘촘이 내서 물이 깊이 스며들도록 한 다음 아주 많이 뿌려줘 봅니다.
오이는 초기 진딧물 공격을 결국 이기지 못했습니다. 진딧물이 공격한 곳에 다른 병이 돌아서 다 죽어갑니다.
오이 모종을 파는 곳이 별로 없으니 직파라도 해볼까요?
하우스 안 작두콩도 잘 자라고 있네요.
상추 꽃대가 거진 올라왔어요. 상추 씨앗들을 새로 뿌려야겠네요. 뭐니뭐니 해도 텃밭에는 상추가 항상 있어야죠.
가지가 잘 자라서 가지 몇 개 수확했습니다. 아래 잎들을 잘 따주면서 관리 잘 하면 꽤 많은 가지를 수확할 수 있겠지요.
고구마 줄기를 일부 뜯어 잘라서 물통에 꼽아 뿌리를 내려보고 있습니다. 모종 상태로 성공하면 완두 수확한 곳에 심어야죠.
알감자를 씻어 조림을 만들었습니다. 햇감자라 맛있네요.
흠집나거나 초록색인 감자를 모아 강판에 갈고 물을 한 바가지 부어 건더기를 면보로 꼭 짜내고, 받은 물은 가라 앉혀 감자 녹말을 모은 다음, 건더기와 녹말에 소금 좀 넣어 치대서 옹심이를 만들었습니다.
멸치 육수 내서 감자 옹심이 넣고 끓이다가 호박과 대파를 넣어 익으면 들깨가루 추가하여 한소큼 끓인 후 그릇에 담아 김가루를 얹어 먹습니다. 굳이 옹심이 전문점 갈 필요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