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최고의 걸작,
칠불암을 가다.
월성중학교 3학년 3반 김민욱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온 아침 9시. 오늘은 조금 늦어서 나 빼고 다들 먼저 와 있었다. 원래 오늘 온 사람이 30명 이상이면 교장 선생님께서 함께 가시기로 했는데 많이 오기는 했지만, 20명이 채 되지 않는다. 그런다고 해서 등산이 취소되는 것은 아니니 오늘도 출발한다.
(통일전 앞에 모인 답사부.)
서출지를 지나는데 서출지 앞에서 경주시의원분들이 단합대회 같은 걸 준비하고 계셨다. 월성중학교 출신이신 분들도 계셨다.
도로를 따라 계속 직진한다. 서출지와 칠불암 식당을 지나자 남산리 삼층석탑이 가장 먼저 우리를 맞이한다. 하나는 팔부신중이 새겨져 있고 다른 하나는 모전 석탑으로 되어있는 특이한 양식이다. 현재 여기를 양피사지라 보는 견해가 있다. 석탑 앞에는 산수당이라는 전각과 양피못(양피지)이 있다. 조금 더 가면 무척 큰 집이 여러 개 나온다. 마을이 끝나갈 때쯤 최근에 복원한 염불사지 삼층석탑이 나온다. 남산으로 가는 본격적인 입구를 알리는 지점이다. 원래 불국사역 앞에 이거사지 석탑과 함께 섞여 석탑으로 만들어져 있던 것을 최근에 와서야 원래대로 돌려놓았다. 다만, 아직 이거사지 석탑은 돌아오지 못하고 여기 머무르고 있다. 빨리 원위치를 되찾길 바란다.
(남산리 삼층석탑.)
(최근에 복원 된 염불사지 삼층석탑.)
(짙어진 녹림으로 알리는 등산의 시작.)
작년이 비가 부슬부슬 내릴 때 이 길을 따라 올라간 적이 있었다. 그러고 1년 만에 다시 여기를 찾는다. 오늘은 그때와 달리 날씨가 무척 화창하다. 오후가 되기 전에 마쳐야 하므로 빨리 칠불암으로 이동한다.
(등산객 수를 조사하는 입구.)
(가는 길에 만난 작은 계곡. 작년 비가 왔을 때보다 수량이 적다.)
(맑은 계곡물.)
(수많은 사람의 염원이 담긴 돌탑떼.)
(올라가는 중인 답사부.)
칠불암 근처에 거의 다다르면 작은 대나무숲과 약수터가 나온다. 약수터 물은 여러 가지 부유물이 떠 있어서 마시기는 그렇고 손을 씻거나 얼굴을 씻는 데 썼다. 약수터를 지나 대나무굴을 지난다. 어디서 들었는데 대나무숲이 있는 것은 사람이 살거나 살았던 흔적이라고 했다. 그래서 산사 주변에는 대나무숲이 많은 걸까?
(칠불암 근방 약수터.)
(칠불암 가는 길에 있는 대나무굴.)
대나무숲을 지나서 드디어 칠불암에 도착했다. 절 규모는 큰 편이 아니지만, 깨끗하고 소박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정면에는 남산 유일 국보이자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칠불암 마애불상군이 자리 잡고 있다. 천 년이 지났지만, 얼마 전에 만든 것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칠불암은 신라 때 절이 아닌 근래에 지어진 절로 법당 안에는 불상이 없고 그 자리에 유리가 있어 칠불암 불상군을 향해 기도할 수 있다 한다. 조사로는 원래 이 칠불암 불상군은 거대한 전각으로 덮여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풀리지 않는 칠불암의 배치도. 왜 가장 큰 삼존불 앞에 작은 사면불을 둬서 시야를 방해하게 한 것일까? 여러 가지 의견이 있어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저 사면불은 지금 자리가 아닌 다른 자리 같다. 신선암은 시간이 없어 올라가지 못하고 내려왔다.
(아름다운 칠불암 마애불상군.)
(칠불암 법당. 오른쪽 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불상군을 향해 경배를 올릴 수 있다.)
(아마 신선암 반가사유상이 있는 자리.)
(석탑, 법당, 불상군이 함께.)
(칠불암에 대해 설명 중이신 강태희 선생님.)
(칠불암 앞에서. - 김홍열 선생님 사진제공.)
(칠불암 일대.)
칠불암을 떠나 산 밑으로 내려간다. 혁상이하고 현우는 내려가는 한 시간 동안 계속 끝말잇기를 한다.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다시 만난 대나무굴.)
(내려가는 중.)
(올라올 때 본 계곡.)
(사다리 지게?)
(돌아오는 길에 뵌 경주시의회 의장님.)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 서출지에 도착했다. 서출지 근방은 그래도 그늘이 있어서 시원했다. 지금은 안압지 주변 연꽃밭이 가장 유명하지만, 원조는 여기다. 천 년이 넘도록 자라온 연꽃밭은 소지마립간과의 일화로 유명하다. 여기서 마저 설명을 듣고 해산한다.
(멀리 보이는 서출지 이요당.)
(서출지 앞에 있는 향나무.)
(서출지와 이요당.)
(서출지 앞에서 설명 중이신 강태희 선생님.)
충효동 방향은 선생님 차를 타고 나머지는 버스를 타고 간다. 그래도 재미있었던 등산이었다.
(논.)
(통일전 앞 도로. 듣기로는 통일전, 석굴암, 대왕암은 모두 일직선 상에 놓여있다고 한다.)
(통일전.)
교장 선생님께서 오셨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솔직히 30명이 채워지는 날이 올까? 그리고 신선암을 못 올라간 것이 아쉽다. 나중에 다시 온다고 하시지만, 그래도 경주에서 가장 신비로운 곳 중 하나라 생각하는 곳이라 계속 머리에 남는다.
남산 최고의 걸작 칠불암. 다시 찾을 날을 기다리며.
-여정- (2013. 5. 25. 土)
통일전 앞 주차장→ 남산리 삼층석탑→ 염불사지 삼층석탑→ 등산 입구→ 어떤 계곡→→ 약수터→ 대나무굴을 지나~ 칠불암→→ 어떤 계곡→ 등산 입구→ 서출지→ 통일전 앞 주차장
새롭게 펼쳐라!
羅新
첫댓글 좋은 곳을 찾아 열심히 답사를 다니는구나.
칠불암은 마애불이 볼만하고 칠불암 뒤 신선대 마애불도 볼만하며 산행도 할만한데 아쉽게 칠불암까지 밖에 가질 않았구나.
하여튼 다음에 기회가 되면 신선대 마애불을 구경하고 고위산으로 산행을 하는 것도 괜찮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