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가 폴폴 나는 밭에 가기가 싫었는데 비가 온다.
참으로 오랫만에 비다운 비가 온다. 내일은 밭에 가서 늦은감이 있지만 몇가지 씨앗을
심으려고 한다. 24절기를 무색하게 만드는 기후라 기회(?)가 있으면 빨리빨리 추워지기전에
뭔가 심고 하늘에 뜻을 기다려야한다.
어제는 큰 사위하고 손녀딸이 다녀갔다. 큰 딸은 명절인데도 회사에 잠간 갔다고 한다.
그리고 어제는 남편의 생일이기도 했다. 조금 모아진 순전히 내가 번돈 강의료를 찾아다가
남편에게 주고 자신을 위해서 쓰시라고 했다. 사위가 돌아가고 나는 왜 큰딸이 오지 않았을까를
생각하지 않으려 했지만 자꾸 생각이 났다. 머리속이 복잡해서 기도까지 했다. " 제 머리속에서 불필요한
생각이 나지 않게 해주세요" 하하.
나의 기도를 잘 들어주시는 내가 사랑하는 남자 예수님께 이사를 와서 왕따를 당할때도 나는 이렇게 기도했다.
" 부디 저 사람이 이사가게 해주세요" 아마도 예수라는 남자도 나를 사랑하는지 이사한지 3년만에 그 사람은
이사를 갔다. " 큰 딸이 행복하게 해 주십시요" 이렇게 어제는 기도하고 생각을 접었다.
겨울이면 사돈께서 다리 수술을 하셔야 한단다. 나는 큰 딸이 시어머니께 관심을 가지고 효도하기를 기도하게
될 것 같다.
빗소리가 듣기 좋다. 뜨거운 여름내내 무척이나 힘들었는데 신기한것은 입맛을 잃지 않았다는 것이다.
남편은 더위를 많이 타서 수없이 익모초를 다려 먹이고, 매끼 색다른 반찬을 만들어 먹게했다.
날마다 해가 서산에 넘어가면 걷기를 하러 축구장에 가는데, 새들이 모두모두 산으로 날아든다.
그래서 나무들은 편히 누워서 자지 못했다. 새들이 깃들면 나무들은 옆으로 살짝 누워서 자는것 같았다.
하늘은 해는 넘어갔지만 붉고 많은 그림들을 그려내곤 했다.
작은아이 애들이 15일 동안 방학이라 같이 지냈다. 에어컨 밑에서 가만있지 않고 그 아이들 때문에 끊임없이
움직이니 나쁘지 않았다, 복지관에서 먹던 점심도 집에서 해 먹기로 했다. 일부러 그렇게 한것이다.
노인의 삶이란 움직임이 없으면 끝이라는 생각때문이기도 했다. 에어컨 밑에서 오래있으니 좌측다리가 허리가
시큰거리면 해질녁에 옥상에 가서 깔개를 깔고 우산으로 가리고 허리에 뜸을 여러번 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올 여름에 많고 감기가 걸리면 잘 낫지를 않았다.
그래서 미리미리 단속을 했다.
남편이 논둑에서 풀을 낫으로 베다가 밑으로 떨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수로가 좁아서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였는데 남편이 나를 살살 피해 다니는게 왜 그러냐고 물으니
침 놓을까봐서 그런단다. 하하. 침은 아무때나 놓나?
" 오후되면 다리가 부을 거여요" " 붓는다고 하더니 정말 부었어. 읍에서 절룩거리고 다니니 아는 사람들이
모두 한마디씩 하네" 율무가 얼마 없어서 마트에 갔더니 율무450g에 12600원 이였지만 사와서, 율무 보통컵으로
한컵에다 우슬 15g 을 물 3컵을 부어 2컵이 되게 만들어 마시게 했다.
다음날 한컵을 마시고 재탕을 달여 또 한컵을 마시게 하니 부기가 몽조리 빠졌는데 몸속에서 뭐가 빠져 나갔는지
계속해서 배고 고프다고 하신다. 하하. 병 고쳐주고 먹을것도 많이 해주었다. 올 여름에 내가 많이 착해진것같다.
더운데 싸우면 더 더우니 좋게 좋게 그냥 사는것이다.
한약이라면 질색을 하는 동생도 진액이 빠졌다며 돈이 없으니 첩약을 지어 달라고 해서 믿음사장님께 처방전을
보내 사정해서 몇 첩 해 주었다. 돈은 그냥 할부로 갚으라고 했다. 동생은 한약이 소화가 잘 된다고 하여 " 그래 네가
잘 달였다보다" 하고 칭찬을 많이 해 주었더니 속도 모르고 자랑질이다.
' 야 그건 내가 처방을 잘해서 그래라고' 말하려다 그만 두었다. 도데체 나를 믿지 않더니 이제 믿음이 조금
생긴것 같아 감사할뿐이다. 내가 선생님께 부탁해서 약 해 준사람 지금 모두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11월에 큰 딸 내외가 우리 부부를 제주도에 보내준다고 예약을 해 주었다.
아주 비싼 호텔도 예약을 했단다. 그래서 렌트카도 좋은걸로 빌려달라고 한마디 했다.
그냥 대충 넘어가는 경우는 별로 없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덥석 받아먹는 나는 주저하고 망설이지 않는다.
코로나로 7순때 여행을 못 갔을때 딸이 안마기를 사준다고 해서 " 그럼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걸로 사줘"
했더니 쓸만해서 열심 사용하고 있다. 월요일에 수지침 강의 하고 화요일 . 금요일에는 정보화교실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그리고 그 실력으로 남편에게 가르치고 있다. 하하 . 나 참 하는일 많다.
잎이 얇은 식물이 잘 안되어 박주가리과의 호야를 키우기 시작해서 한달 조금 넘게 키웠는데 제법 잘 자라고 있다.
그래서 식물 지지대로 아치를 만들어 덩굴이 보기좋게 뻗어가도록 해 주자 남편도 도와서 지지대가 넘어지지 않도록
고정하는 작업을 해 주었다.
아주 우연히 구피를 키우게 되었는데 남편이 서둘러 어항도 사오고, 나는 한마리에 1000원씩 하는 구피를 찾아내서
키우고 있는데 벌써 세번째 새끼를 낳았다. 첫 번째는 6마리를 낳았고, 두번째는 14마리를 낳아서 다른 성어 구피들이
잡아먹지 않게 빨리 분리를 해서 작은 어항에서 폭풍성장하고 있다. 요새 신종용어로 불멍 . 물멍 등을 많이 한다고 하는데
나도 그 대열에서 열심 살고 있다. 이제는 내가 구피를 분양을 조금 해도 될것 같다.
그 와중에도 열심하는것은 한약공부다. 처방해보고 진단해보고 약을 써보고, 결과를 적어보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나의 목표는 한약을 자유자재로 처방하는것이다.
미디어 시대를 맞아 수지침 교제도 좀 더 화려하고 알아보기 쉽게 만들고 있다.
흑백의 시대는 조금 지향하고 칼라로 제작하려니 컴퓨터에서 많이 작업하고 이웃에 있는 도서관에서 칼라 복사를 해서
좀더 획기적인 교제를 만들 생각이다.
올해 특히 내가 잘한것은 과식을 철저히 피했다. 간식일절 끊음. 탈수증에 걸리지 않기등등. 공복시에 혈액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혈구수치들을 늘린다고 한다. 이제 여름 이야기 다 했나!
20년이 젊어진 우리들의 삶은 그 누구도 아닌 내가 지켜야한다. 자식들도 같이 나이먹어 가고 손주들은 폭풍성장을 한다.
나는 항상 세수를 하면 가벼운 화장을 한다. 언제라도 늘............!!
아무리 봐 주는 사람 없어도 늘 그렇게 할 것이다. 그리고 나의 목표는 걷다가 날개를 달고 사뿐히 웃으면서 " 참 열심 살았어.
고마웠어 .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아듀
감사합니다. 건강으로 걱정하시는분들 선생님께 공부하세요. 그러면 답이 나옵니다.
좀 아부 하는것 같지만 선새님처럼 지식이 풍부하시고 이 사회를 위해서 헌신하시는분은 별로 없습니다.
제가 수지침 봉사를 30년 정도 하고 있는데요. 요새 그 일원들을 선배시민이라고 합니다.
작년에 장충체육관에서 선배시민대회를 했는데요. 저 많이 놀랬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저희들처럼 생각없이 봉사하는 사람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조직을 만들어 ' 선배시민' 이란
그럴듯한 명칭을 붙이고 둘러리를 서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줄은 몰랐습니다.
장충체육관 오래된 체육관! 아주 경사가 거의 70도는 넘는 그곳에 멍하니 앉아서 하루종일 둘러리들의 인사말을
듣고 있자니 정말 왕 짜증 나던데요.
새삼 우리 선생님 대단하시고요. 사회에 눈에 보이지 않게 소리소문없이 크게 큰 일을 하신 분이라고 장담합니다.
배우세요. 선생님께 다 배우세요. 침도 한약도 열심배우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앞으로 120살 까지 살려면 내 몸 내가 간수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선생님!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에 제가 있기까지 아직은 그래도 부족하지만 자부심은 많이 생겼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