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인협회에서 주관한
문학기행으로 오사카와 교토를 방문했다.
우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까운 나라 일본,
오랜 역사에서 우리는 그돌의 성장에 도움을 주었지만
결국은 그들의 욕망을 채우는 발판이 되었고
긴 시간 그들의 압제에 피눈물을 흘렸다.
이번 문학기행에선
민족시인 윤동주 시인과
현대시사를 연 정지용 시인이
일제강점기에 유학을 했던
일본 교토 도시샤 同志社대학에 있는
시비를 찾아보았다.
도시샤 대학은 일본에서 세 손가락에 드는
명문 사립대학이다.
정지용 시인은
학교 앞을 흐르는 압천을 걸으며
이방인의 서러움과 두려움을 시로 토해냈고
윤동주 시인은
나라잃은 청춘의 괴로움을 한글로 시를 비밀리에 쓰다가 치안유지법으로 투옥되었다.
도시샤를 나오다가
티없이 맑은 현지 고교생들을 만나
잠시의 인연을 사진으로 남겨본다.
흘러가는 압천처럼
우리 삶도 역사도 무심히 흐른다.
서로를 향해 풀처럼 기대어 눕고
서로를 위해 바람처럼 일어서지만
그속에서 몸부림친 민족시인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서시序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윤동주 사후 50년인 1995년 건립
# 1917년 북간도 명동촌 출생,
연희전문대 졸업 후 일본 도쿄 유학중
교토 도시샤대학 영문과 편입
1943년 독립운동 혐의로 체포
1945년 2월 독립을 6개월 앞두고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사망
# 유고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55년 발간
압천鴨川
정지용
압천 십 리 벌에
해는 저물어... 저물어...
날이 날마다 님 보내기
목이 자졌다... 여울 물소리...
찬 모래알 쥐여짜는 찬 사람의 마음,
쥐여짜라, 바시여라, 시원치도 않아라,
여뀌풀 우거진 보금자리
뜸부기 홀어멈 울음 울고,
제비 한 쌍 떴다,
비맞이 춤을 추어,
수박 냄새 품어오는 저녁 물바람,
오랑쥬 껍짓ㄴ 씹는 젊은 나그네의 시름,
압천 십 리 벌에
해가 저물어... 저물어...
# 일본 쿄토 도시샤 대학 유학중
이방인 정지용 시인의 눈에 비친
카모가와에서 쓴 감성시
# 1927 파초에 실린 시
1950. 납북, 평양 감옥 수감 중 피폭에 의해 사망
# 2005.12 정지용 기념사업회 건립
첫댓글 조선의 정신과 근본을 무너뜨리려고 갖은 방법을 썼던 그들. 저렇게나마 시비를 세운 사람들도 있군요. 잘 봤습니다.
그 땅에 시비가 있군요ㆍ홍범도 장군처럼 서럽지는 않겠지요
인천 국제협력국장 일본담당관답습니다.ㅎ
잘 다녀오세요~
양심 있는 일본인들이 꽤 있다고 하던데 그들이 시비를 지키고 있나 봐요.
뜻 깊은 장소에 다녀오셨네요. 오사카에 시비가 두 군데 더 있다고 하던데 가 보셨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