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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완 “영어 바보가 통역사 된 비결은 100LS”
『9등급 꼴찌, 1년 만에 통역사 된 비법』 펴내
외국어를 배우고 그들의 문화를 배우면 더 많은 기회가 와요. 기회는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그 기회는 또 언어로 만들어지니까요. 외국인에게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는 순간 기회가 열려요.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영어 교재 부록이 테이프에서 CD가 되고 mp3파일 다운로드로 바뀔 동안 수많은 공부 방법이 떴다가 사라졌다. 단어를 묶어 외워라, 문화에 관심을 가져라, 패턴으로 외워라, 뉴스를 봐라, 신문을 읽어라, 동화로 시작하라……. 그래도 사람들은 여전히 영어를 잘하는 방법을 찾는다.
『9등급 꼴찌, 1년 만에 통역사 된 비법』은 기초 영어단어도 모르던 학생이 뒤늦게 영어에 도전해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사는 삶을 담았다. 방법은 간단했다. 책상도, 교재도 필요 없이 좋아하는 영화와 드라마만 있으면 된다. 단 ‘100LS’, 즉 백 번 넘게 듣고 말하면서 영화를 봐야 한다. 책에서는 ‘100LS’를 어떻게 하면 되는지 설명하기도 하지만, 누구나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데 더 집중했다. 자신도 ‘영포자’였다던 편집자의 말마따나 책을 덮고 나면 ‘이미 절반은 한 것 같은 느낌’으로 한 번 더 영어에 도전하고픈 생각이 든다.
장동완 저자는 10대 시절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에 뉴질랜드 랭퀴지 스쿨로 갔지만 거기에서도 진짜 ‘통하는’ 영어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영화로 듣기/말하기 훈련을 시작했다. 6개월 만에 영어를 구사한 후로 같은 방법으로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를 배워 외국어 능력 하나로 고액 연봉을 받으며 회사에 다녔다. 책에 나온 일대기는 저자의 성공을 자랑한다기보다, 이렇게 못했던 사람도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려는 마음이었다.
영어는 소통을 위한 도구
제목처럼 10대 때는 ‘9등급 꼴찌’였는데, 영어를 배워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있나요?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영어 시간에 주어와 동사를 배우는데 무슨 말인지 몰랐어요. 공식처럼 주어 다음에는 동사를 넣으면 된다고 해서 영어가 수학인 줄 알았어요. 그렇게 영어랑 담을 쌓고 있다가 고등학교에서 자매결연으로 미군 학교 아이들을 초청한 적이 있어요. 전교 1등 친구도 영어로 말하려니까 버벅대고 긴장하더라고요. 그때 더 깊게 이야기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영어가 공부라는 인식에서 소통을 위한 도구라는 인식으로 바뀐 거죠.
뉴질랜드에서 랭퀴지 스쿨에 다니다 영어를 어떻게 배울지 아이디어를 얻으셨다고요.
외국에만 나가면 영어 잘할 줄 알았어요. 일부러 한국인이 거의 없는, 남극에 가까운 지방으로 갔는데 랭귀지 스쿨에 들어가 보니 하는 말이 늘 똑같더라고요. 그래서 포기하고 있다가 길에서 딱 한국인처럼 생긴 분이 있는 거예요. 자기는 선교사인데 설교 마치고 한국 음식 주니까 오라고 하시더라고요. 음식이나 먹자고 갔는데, 선교사님이 너무 영어를 잘 해서 깜짝 놀랐어요. 그때 선교사님이 영어를 어떻게 잘하게 됐는지 배우면서 본격적으로 영어를 시작하게 됐죠.
이후에 프랑스에서 프랑스어를 배우셨어요.
영어만 되면 프랑스에서 일할 수 있을 줄 알고 갔어요. 안 되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공동묘지에서 땅 파는 일을 하면서 같이 일하는 세네갈 아저씨들한테 ‘100LS’한 문장을 물어보면서 프랑스어를 배웠죠.
일본어는 어쩌다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나요?
일본 여행을 갔는데 기차에서 깜빡 졸아서 내릴 역을 놓친 거예요. 사람들을 붙잡고 영어로 물어봤더니 모두 ‘노 잉글리시’ 하면서 도망갔어요. 그래서 일본어도 해야겠다 마음먹고 같은 방법으로 훈련했어요.
듣다 보니 통역을 시작한 과정도 흥미로울 것 같아요.
보통 대학을 나오면 대기업이나 공무원을 준비하는데, 대기업 시험을 보니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시험인 거예요. 그러다가 우연치 않게 부산국제연극제에 통역으로 자원봉사를 나갔는데 2,000명 관객석에서 제가 통역한 내용으로 무대가 세워지고 배우가 연기하는 걸 보고 희열을 느꼈어요. 이 일이 너무 재미있는 거죠. 계속 통역을 해보고 싶던 차에 부산에서 열렸던 정상회담에 자원해서 레바논 외무부 장관 의전을 하다가 대사님과 연이 닿았어요. 취직이 안 돼서 고민하던 차에 추천을 통해 카타르 왕족 기업에 들어가게 됐어요.
기업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했나요?
중동에서 정부가 건물 수주를 주면 프랑스, 미국, 일본 등 디자인 회사, 설계 회사가 다 달라요. 그래서 시행하는 측에서 여러 파트를 점검하면서 조정하는 역할을 했어요. 예를 들어 땅을 파다 물이 나와요. 그럼 약속했던 기한에 건물을 지을 수 없으니까 독일의 방수 시멘트를 공수해서 막겠다는 해결책을 내면, 시행사 측에서는 최대한 빨리 끝내줘야 하고, 프랑스 기업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해요. 그럼 중간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니 이해해 달라고, 이유와 해결 방안을 중간에서 협의하는 거죠.
외국에 나가면 더 많은 행복의 기회가 있다
책을 보니 별명에 ‘외교관 가르치는 고교중퇴생’, ‘승무원 면접의 신’이라고 나와 있어요. 직접 별명을 지은 건 아니죠? (웃음)
편집장님이 쓴 문장입니다. (웃음) 외교관 중에서도 고위급공무원분들은 영어를 잘 못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유창하게 말하지 못하는 대사님들께 제가 했던 방법을 가르쳐 드렸어요. 승무원 면접에서도 영어랑 제2외국어 실력이 중요한데, 면접에서 ‘아름다운 꿈을 꾸는 승무원’ 이런 이야기만 하는 거예요. 그래서 외국어로 스토리텔링하는 법을 코칭해 줬죠. 책을 쓴 계기도 승무원 면접을 코칭하면서 희망을 주는데 제자들이 눈빛이 달라지는 거예요. 이 제자들 말고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책에 영어를 잘 하면 성공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동기 부여하는 내용이 많아요. 성공을 향한 열망이 영어를 배우는데 많이 작용했나요?
말씀하신 성공이 금전적 측면이 강한데, 해외 돌아다니면서 한국의 대기업 총수 2세, 3세 만나보면 제일 중요한 가치가 돈이에요. 하지만 해외 왕족이나 화교 부자들을 보면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지가 가장 중요한 가치더라고요. 돈이 아니라 그 가치를 위해서, 이만큼 당신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동기부여를 많이 했어요.
‘외국어 공부는 평생 공부입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인생을 꿈꾼다면 말입니다.’(83쪽)고 하셨는데, 저자님에게 더 나은 인생은 ‘가치를 만드는 삶’인가요?
세상과의 연결이요. 요새 저가 항공은 왕복으로 비행기 표를 끊어도 30만 원밖에 안 돼요. 국경 장벽이 낮아졌어요. 그럼 해외로 가서 사람을 만나는 거예요. 해외에서는 오픈 마인드로 누구나 눈만 맞추면 인사할 수 있어요. 그렇게 친구도 만들고 소통도 해 보는 가치를 위해서 사는 거죠.
요새 번역 프로그램을 쓰다 보면 너무 자연스럽게 번역해서 깜작 놀랄 때가 있어요. 이제 웬만한 소통은 기계로도 할 수 있으니 사람들이 영어 공부를 덜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반대로 영어 공부 관련 책도 계속 나오고 『9등급 꼴찌, 1년 만에 통역사 된 비법』도 잘 팔리잖아요. 개인적으로 왜 그러는 걸까 궁금하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렸을 때는 비행기 탔다고만 하면 모두 부러워했는데 요새는 누구나 비행기 탈 수 있잖아요. 이제 수준이 높아지고 자기 행복에 집중하게 되면서 행복의 가치를 알게 됐다고 생각해요. 행복해지는 방법의 하나가 외국 여행이에요. 외국에 나가면 더 많은 행복의 기회가 있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지만 하지 못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제 책 독자분 중에서도 30대, 40대가 많아요. 예전에는 주입식 교육으로 영어를 배웠지만, 이제는 자기 인생을 바꾸고 자기 세상을 넓히는 도전을 다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읽기나 쓰기보다 듣기와 말하기가 선행해야 한다는 건 이미 다들 알고 계신 것 같아요. 관련한 공부 방법을 제시한 책도 많고요. 하지만 실질적으로 교육 환경에서 듣기와 말하기 위주의 외국어 교육이 적용되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누구나 듣기와 말하기가 중요하다는 건 아는데 방식이 체화되지 않아서 다시 문법이나 영어 회화 교재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다들 영화가 좋다는 건 알지만 잠깐 시도하다 체계화된 방법이 없어서 그만두게 되더라고요. 제 책에 나온 방법은 사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다른 점은 방식을 체계화해서 누구라도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떠먹여 주는 시도였던 거죠.
100LS, 이렇게 해 보세요
구체적인 방법으로 넘어가 볼게요. ‘100LS’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
유학을 간다고 영어를 잘할까요? 아니에요. 무작정 외국으로 가 봤자 말을 못 하는 외국인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겠어요. 그래서 영어를 들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야 해요. 한 영화를 반복적으로 보다 보면 내 영어 그릇이 만들어지거든요. 1단계에서는 자막 없이 영화를 봐요. 처음에는 영화에서 울고 웃는데 왜 웃는지 몰라서 궁금증이 생겨요. 2단계에서 한국어 자막을 같이 봐요. 그럼 그제야 줄거리를 알 수 있잖아요? 3단계에서는 영어 자막을 같이 놓고 모르는 문장이나 단어가 나올 때마다 멈춰 놓고 노트에 적어요. 그리고 검색해요. 이미 한글 자막으로 봤으니 대충은 파악하지만, 신기하게 사전으로 보면 머리에 박혀요. 한 편의 영화에는 수많은 표현이 농축되어 있어요. 게다가 살아 있는 문장이 나와요. 그럼 문장에서 단어만 바꾸면 되거든요. 실제 원어민 속도로 말하는 영어를 한 개씩, 난생 처음으로 담아서 내 영어 그릇을 만드는 거예요.
100LS 5단계
1. 자막 없이 배우고자 하는 외국어 영화 한 편을 통으로 본다.
2. 한국어 자막과 같이 보면서 이해가 되지 않았던 장면을 이해한다.
3. 원어 자막을 보면서 들리지 않는 구간의 표현을 노트에 받아 적고 의미를 공부한다
4. 들리지 않는 장면의 대사를 구간 반복한다. 떠듬거리지 않고 배우처럼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듣고 말하기(LS)를 반복한다
5. 영화 한 편을 통째로 구간 반복했다면, 자막 없이 영화 듣고 말하기(LS)를 97번 해 100번을 채운다.
한 구간씩 모르는 표현을 떼서 공부하는 3단계가 중요할 것 같은데, 어디까지 몰라야 멈추고 받아적는 건가요?
이 표현을 어디서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면 받아 적어요. 완벽하게 내 걸 만들려면 상황 속에서 적절하게 쓸 수 있어야 하니까요.
절대 규칙으로 말하기를 잊으면 안 된다고 하셨는데, 처음 시작하면 속도를 못 따라가잖아요. 그러면 정확하지 않더라도 일단 속도를 따라가야 할까요?
네, 그리고 하다 보면 영어 자막과 실제 배우가 말하는 대사가 다를 때가 있어요. 그럼 일단 적어놓고 넘어가요. 그리고 원어민을 만나면 노트를 들고 가서 어떻게 표현하는지 물어보면 완전히 머리에 집어넣을 수 있어요.
생각보다 외국어를 원어민 속도로 말할 때까지 오래 걸릴 수도 있겠네요.
대부분 바쁜 사람들이잖아요. 100일 동안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기도 해요. 그럼 저는 10년 동안 영어 공부한 시간은 아깝지 않냐고 물어봐요. 살아있는 영어를 하려면 물론 처음에는 혀가 굳어서 잘 안 되거든요. 헬스장하고 똑같아요. 여름에 몸 좋아지려고 헬스장 가면 한두 시간 하고 거울 앞에서 얼마나 근육이 나왔나 보는데, 실제로 몸이 바뀌려면 적어도 100일은 해야죠. 공부한 건 기억이 나지 않지만, 훈련을 하면 신기하게 내 혀와 입이 잊지 않고 기억해요. 처음에는 힘들지만 계속 하다 보면 혀가 굴러가고 어느 순간 발음이 좋아져요.
‘외국어를 잘하는 방법은 머리가 아니라 인내심이다’라고 하셨어요.
훈련인 거죠. 그래서 제가 <노팅힐>을 보고 영어를 배웠다는 것 때문에 다른 분들도 <노팅힐> 많이 보시는데, 항상 보지 말라고 이야기해요. 본인이 정말 천 번, 만 번 봐도 지겹지 않은 영화를 봐야 해요.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김민식 저자님을 만나셨다고 들었는데요.
정말 김민식 PD님에게 감사한 게, PD님과 독자가 만나는 장소에 가서 제 책을 홍보했거든요. 저는 무명작가에 홍보할 방법은 없고,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가 전하는 메시지랑 제 생각이랑 똑같다는 이유로 무작정 찾아갔는데 오히려 김민식 PD님이 소개하라고 자리를 만들어 주시더라고요. 되게 감동이었어요.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면 제 독자 만나는데 책 홍보하러 왔다고 하면 화났을 것 같아요.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10년쯤 지난 후에 젊은 친구가 찾아와서 똑같이 한다면 받아주실 수 있나요?
저 같으면 그런 큰마음을 못 가질 것 같아요. (웃음)
3개 국어를 해야 시대를 리드하는 사람
성조가 있는 외국어를 배울 때는 더 유념해야 할 게 있을까요?
성조가 틀리면 다른 의미가 되니까 초반에 더 많이 들어야 해요. 무엇보다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말해야 하죠.
베트남어랑 태국어를 배우는 중이라고 나와 있어요.
타이 마사지 받는 걸 좋아해요. (웃음) 마사지하는 분들에게 태국어로 인사하면 좋아하시더라고요. 모든 사람에게 영어로 말하기보다 그 나라 언어로 소통하는 게 하나의 배려잖아요. 당신의 문화를 존중한다는 의미니까요. 완전 초보 단계긴 하지만 언젠가는 태국 사람들이랑 대화하는 걸 독자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럼 독자분들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게 되겠죠?
‘영어 하나 잘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기본적으로 3개 국어를 할 수 있어야 시대를 리드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222쪽)고 하셨어요.
세상을 살아가는 과정이 결국 사람과의 소통이고, 사람의 마음의 문을 여는 게 인맥이더라고요. 영국 사람을 만나서 영어 회화 교재에 나오는 것처럼 ‘나는 무엇을 먹을 거예요’, ‘나는 뭘 원해요’ 말해봤자 관계가 깊어지지 않아요. 하지만 영화를 보면 그들의 문화를 배울 수 있어요. 프랑스 사람이 유관순 누나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감동이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영국 친구에게는 제인 오스틴을 말하는 문화를 배우는 거죠. 외국어를 배우고 그들의 문화를 배우면 더 많은 기회가 와요. 기회는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그 기회는 또 언어로 만들어지니까요. 외국인에게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는 순간 기회가 열려요.
외향적인 성격이 친구를 사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요?
영어를 하게 되면 그 나라 문화에 맞춰서 성격도 달라져요. 한국에서는 저도 윗사람이 말하면 눈을 마주치지 않지만, 외국에서는 그렇게 하면 이상한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100LS’가 중요해요. 좋아하는 영화를 보면서 좋아하는 배우의 억양을 따라하다 보면 배우처럼 말하고 행동하게 돼요.
영화를 정말 잘 골라야겠네요. 갱스터 영화로 하면 갱스터처럼 말하게 될 테니까요. (웃음)
배우마다 발음 표현이 다른데, 꼭 그럴수록 더 따라 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흑인 영어에 꽂혀서 사람들한테 건들거렸던 적이 있는데, 정말 안 고쳐졌어요. <라이언 일병 구하기>로도 시도해 봤는데, 미국 군인이 쓰는 강한 영어가 나오니까 안 되겠더라고요. 일상 회화에서 군인이 하는 영어 쓰면 안 되잖아요. (웃음)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면서 좋은 발음이 나오는 영화로 시작하셔야 해요.
마지막으로 영어를 잘하고 싶지만 아직 주저하는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영어는 공부가 아니라 훈련입니다. 내 입과 혀를 믿고 하는 거라고 전달하고 싶습니다. 머리로 외우면 잊어버리고 자기는 안 된다고 실망하는데 입과 혀로 외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하면 됩니다. 운전 면허를 따는 이유도 운전하려고 하는 거잖아요. 엔진을 어떻게 켜고, 옆에 상대가 있으면 어떻게 끼어든다는 걸 책상에서만 배우면 운전할 수 없어요. 실제로 끼어들어보고 욕도 먹어봐야 운전을 합니다. 그런 식으로 영어를 공부가 아니라 훈련으로 생각하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재미있죠. 조금씩 소통하는 능력이 생기고 예전에는 하지 못했던 표현으로 외국인을 만난다면 삶의 행복이 늘어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