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가르치는 성경읽기 방법 49] 계시록에 나타난 언약 커뮤니티와 커뮤니케이션 4: 오늘날 직접 말씀하시는 그리스도

[김수영1]

성경에서 가르치는 성경읽기 방법 49]

계시록에 나타난 언약 커뮤니티와 커뮤니케이션 4:

오늘날 직접 말씀하시는 그리스도

언약의 말씀의 한 부분인 계시록의 커뮤니티 안에서 그리스도께서 오늘날의 청중들에게 직접 말씀하십니다. 계시록의 커뮤니티에서 커뮤니케이션의 흐름은 하나님 à 그리스도 à 성령과 천사 à 요한 à 그분의 종들 (독자/청중:교회)로 흘러갑니다. 오늘날의 우리 교회와 성도는 요한이 기록한 말씀이라는 수단을 통해 간접적으로 그리스도의 음성을 듣습니다. 그런데 계시록의 커뮤니티-커뮤니케이션 세계에서, 그리스도께서 직접화법으로 오늘날의 청중인 우리들에게 직접 말씀하시도록 의도적으로 기록된 부분들이 있습니다. 지난 몇 회 동안 말씀드린 것과 반복되기도 하지만 오늘은 좀 더 전체적으로 “직접 말씀하시는 그리스도”의 음성을 함께 듣기 바랍니다.

계시록 1장 8절, “나는 알파요 오메가라 이제도 있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요 전능한 자라”: “나 요한에게 말씀하셨다”가 아니라, “주 하나님이 말씀하신다”라고 현재형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지금 성경책을 읽고 있는 청중에게 직접 하시는 말씀입니다. 계시록 1장 5절에서 “은혜와 평강!”이라는 요한의 인사에 이어, 주 하나님께서 자신을 소개하는 인사를 하시는 것입니다. “있었고, 있고, 오실 분”은 “나는 스스로 있는 자” 여호와이십니다. 이 말을 하신 분은 처음에는 성부 하나님처럼 보이지만, 계시록의 끝까지 읽어 보면 성자 하나님이십니다. 왜냐하면, 계시록 22장 20절에서 “이것을 증거한 분이 내가 속히 오리라”고 말씀하시는데, 계시록에서 “증거”는 성부 하나님께서 하시지 않고 예수님께서 하십니다(계 1:9, “예수의 증거”). 또 “오리라”는 것은 1차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말합니다. 또, 계시록 22장 20절은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라고 말합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재림하여 올 나는 바로 스스로 있는 여호와 하나님이다”라고 하시며 오늘날의 청중에게 오십니다. 시내산에서 “나는 스스로 있는 자”라는 뜻으로 “여호와”라는 이름으로 나타나신 삼위일체 하나님이신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청중들에게 매 순간 “현재”로 그 언약을 새롭게 하시고 공동체를 새롭게 하십니다.

계시록 16장 15절, “보라 내가 도적같이 오고 있다. 깨어 옷을 지켜 벌거벗고 다니지 아니하며 자기의 부끄러움을 보이지 않는 자는 복되다”: 그리스도께서 요한의 소개도 없이 불쑥 나타나셔서 청중들에게 직접 하시는 말씀입니다. 이 구절의 앞과 뒤에서 요한은 자신이 본 비전을 이야기해 줍니다. 14절은, 천사가 진노의 대접을 땅에 쏟은 후, 용(사단)과 짐승 (정치 경제적 권력)과 거짓 선지자(거짓 종교, 이단, 여러 사상과 영상들)의 입에서 나온 더러운 영들이 온 세상의 임금들을 전능하신 하나님께 대항하기 위하여 “모았다”고 합니다. 16절은 그 사단의 세력들이 아마겟돈이라는 장소로 “왕들을 모았다”고 반복하여 말하며, 부드럽게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내가 오고 있다. 복되다”라는 음성이 끼어들면서, 이야기 흐름을 끊어 버립니다. 요한으로부터, 그리스도의 나라의 전쟁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청중들에게, 주인공께서 그냥 나타나셔서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마치 어느 TV 광고처럼 TV 안의 사람의 존재가 너무 생생하여 TV를 보던 시청자에게 실제로 나타나 버린 격입니다. 아마도 요한이 과거에 본 환상을 교회들을 위해 성령의 감동을 받아 쓰고 있는 그 순간에, 그리스도께서 갑자기 나타나셔서 청중에게 직접 말씀하신 듯합니다.

주의 깊게 계시록을 읽고 듣는 모든 성도들은 “갑작스럽고 직접적인 그리스도의 음성의 등장하심” 앞에서, 구경꾼처럼 팔짱을 끼고 서 있지 못하게 됩니다. 사단적 세력이 총력전을 펼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그 사단적 세력을 대항하여 “지금 이 순간 내가 오고 있다”라고 울려 퍼지는 이 목소리에 반응해야 합니다.

계시록 22장 7절, “보라 내가 속히 오리라. 이 책의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자가 복이 있으리라”: 이번에는 요한을 통해서 청중들에게 말합니다. 계시록을 통해 인류 역사의 시작부터 끝까지, 그 현실을 인식한 청중들은 이제 그 현실 앞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계시록 22장 20절, “이것들을 증거하신 이가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계시록의 커뮤니케이션-커뮤니티에서 그리스도의 마지막 말씀입니다. 요한이 “내게 가라사대”라는 말을 덧붙이지 않으니까, 이것은 재림하실 그리스도께서 청중에게 직접 하시는 말씀입니다. 이어서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에도, “내가 말했다”는 표현은 덧붙어 있지 않습니다. 이 아멘은 계시록 11장에 소개된 “그분, 즉 그리스도의 종들”인 교회의 음성입니다. 지금 이 말씀을 듣고 있는 청중들은 놀랍게도 자신이 계시록의 세계 속에 등장하는 것을 봅니다. TV 안의 그리스도께서 그들의 생활 세계 속으로 튀어 나오셨듯이, 시청자인 그들이 TV 속의 합창단에 들어와 있음을 봅니다. 이것을 자각한 성도는 그리스도의 커뮤니티의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라는 보편교회의 합창에 자신의 작은 목소리도 힘껏 더할 것입니다.

계시록과 모든 성경을 정직하게 읽고 설교하면서 커뮤니케이션 할 때, 성경책 속의 그리스도는 “나는 오고 있다”라는 직접화법으로 말씀하시면서 그분의 언약의 커뮤니티 교회 안으로 매 순간 계속 오시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