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조카딸의 사랑과 헌신 (5/5/23)
한국에 와서 첫 주에 우리가 후원하는 모스크바 교회의 고려인 목사님을 후원하는데 그 목사님이 지금 부산에서 개척교회를 시작한 지 2년이 되었는데 첫 주에 자기 교회 부활절 예배에 말씀을 전해달라고 한다. 우리는 미국 오아시스 교회에서 남편이 부활절 예배에 말씀을 전했고 부활절을 지냈는데 러시아는 한 주일 후, 늦게 부활절 예배를 드린다고 한다.
토요일에 러시아에서 만나 은혜를 많이 받아서 남편에게 결혼식 주례를 부탁한 아가씨의 결혼식 주례를 하고 식사를 하고 서둘러 부산행 기차를 타고 부산에 도착했는데 본래 첸 목사님이 우리를 픽업하기로 했는데 그날 토요일에 러시아인 교회들이 다 같이 모여서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린다고 해서 부산에 사는 조카딸이 나오기로 했다. 본래는 바쁜 조카띨에게 부탁하기가 미안했는데 쾌히 나와주어 감사했고 자기가 운영하는 유치원 영어학원에 우리가 숙박하게 해 주었다.
조카는 미국에서 유학을 하고 17년 동안 살며 세 아이를 낳아 그 아이들이 모두 시민권자다. 세 아이는 미국 언니 집에서 살면서 공부했고 조카는 한국으로 나와 영어학원을 3개나 하면서 원장으로 살고 있다. 그동안 미국을 많이 다니며 아이들을 돌보기도 했는데 미국 대사관에서 10년 동안 오지 못하게 해서 아직까지도 못 가고 그 대신 아이들이 나온다고 한다.
지금은 세 아이들이 다 커서 막내는 나와서 엄마 학원강사를 하고 아들은 군대도 가서 이중국적자의 자격을 가졌고 딸은 미국에서 의대 공부를 하고 있다. 조카는 아무 불법도 없는데 10년 동안 미국에 못 가서 재판을 하라고 했더니 남편이 외아들인데 시부모님을 모시라고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신 것 같다고 하고 그냥 풀릴 때까지 순종하겠다고 한다.
시부모님은 대학교수셨고 갑부시고 너무나 알뜰하셔서 인터넷도 안 하시고 고지식하게 사시면서 손자 손녀들에게 재산 상속세로 각각 2억 원까지 내시면서 다 나누어주셨다고 하신다. 며느리에게도 학원을 운영하도록 아파트 비용을 대 주셨다고 한다. 그러나 조금도 낭비하지 못하도록 하시는데 며느리가 돈을 벌어 친정 어머님께 드리는 것은 허락하신다고 한다.
부산 용호동 바닷가에 아파트를 전세 내어 유치원 아이들이 와서 뛰어놀면서 영어를 배우게 하는 집에 우리가 들어갔다. 그릇들은 대강 다 있지만 이 집에서 살림은 안 한다고 한다. 새집으로 깨끗했고 좋은 커피 기계와 여러 가지 음료수를 사다 놓았고 토요일 저녁 나가기가 피곤하다고 저녁을 된장찌개와 북어탕과 김밥을 나가서 사와서 같이 식사를 하다.
점심에 결혼식당에서 많이 먹어서 북어찌개는 남겨서 아침에 들기로 하고 잘 먹다. 짐을 서둘러 싸다 보니 칫솔을 안 가지고 와서 조카가 나가서 칫솔을 금방 사오다. 아무도 없는 넓은 빈집에서 편안한 잠자리에 들다.
다음날은 주일이라 러시아 고려인 첸 목사님이 우리를 픽업하여 교회에 가서 부활주일 예배를 드리는데 2년밖에 안 되었는데도 제법 큰 교회당에 젊은 학생들과 젊은 고려인들로 꽉 차고 모스크바에서 만났던 얼굴들과 모즈독에서 계시록 강의를 들었다고 반갑게 인사하는 성도도 있었다.
젊은 사람들이 뜨겁게 찬양을 인도하고 은혜롭게 말씀을 듣고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첸 목사님이 성도들을 사랑하고 목회를 자부심을 갖고 박력 있고 열성적으로 하는 모습이 기뻤다. 같은 한국인이지만 고려인으로 한국으로 와서 한국어도 잘못하고 노동으로 직장에서 고생하는 저들이 주일에 교회에 와서 비싼? 러시아 딱딱한 맛있는 빵을 같이 먹으면서 회포를 푼다고 하는데 나는 너무 딱딱해서 먹기라 힘들었다.
LA에 사시는 김 권사님이 1000불을 헌금을 하셔서 드렸더니 사람들 앞에서 김 권사님 이름을 부르고 헌금을 해 주셨다고 고맙다고 봉투를 들고 성도들께 소개를 하고 인사를 한다. 에드빌 약을 많이 사 가지고 오라고 해서 사 가지고 왔는데 한국 사람들에게 드릴까 하고 물어보니 필요 없다고 해서 왜 에드빌을 많이 갖고 오라고 했느냐고 하니 고려인들이 아플 때 그 약을 쓰면 병이 잘 나아서 나눠준다고 한다.
서울에 아직도 있다고 하니 또 달라고 한다. 인천에도 교회를 개척해서 토요일에 모인다고 토요일에 오셔서 말씀을 전해 달라고 한다. 한국 사람들은 에드빌을 원하지 않아서 남은 것을 이 사람들에게 다 주어야 하겠다고 생각하다. 점심식사를 딱딱한 빵으로 하고 친교를 하고 숙소로 오는 차 속에서 미국 비자가 있는데 내년에 가족 4 사람이 미국에 오고 싶다고 하니 남편이 오라고 하다.
4시경에 우리를 숙소에 데려다주고 가 버리다. 나는 숙소에 와서 조카에게 오늘 저녁은 오지 말라고 했는데 저녁 6시에 조카가 오다. 남편이 와서 같이 식사하자고 했다고 하며 숙모님하고 서로 잘 안 통하나 보다고 한다. 같이 나가서 저녁 식사를 하고 남편이 돈을 내려고 했는데 조카가 먼저 냈다고 한다.
내일은 우스리스크에서 오시는 선교사님을 우리와 같이 좋은 식당에서 식사를 대접한다고 무엇을 들겠느냐고 해서 우리는 무엇이든지 잘 먹는다고 알아서 하라고 하다. 이번에 뜻밖으로 조카딸이 숙소도 식사도 다 대접을 해서 너무 미안했다.
남편에게는 가까운 조카라도 서로 바쁘고 만나지도 않아서 나는 서먹한 편인지라 너무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카톡으로 인사를 하니 조카가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작은아버지 내외분은 부모님 같다고 하면서 언제든지 부산에 오시면 숙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언제든지 오라고 하니 너무 감사하고 감격이 된다.
영어학원을 3개씩이나 교사들을 두고 일하고 교회 권사로써 새벽기도회에도 열심히 나가고 신앙생활도 잘하고 친정어머니 임프란트 치아도 열 개나 만 불 넘게 해드렸고 서울의 고모들과 작은아버지께도 연말에 선물들을 해 드렸는데 미국 작은아버지께는 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했었다고 하며 오히려 죄송하다고 한다.
그래서 서울에 있는 두 고모가 이 조카가 효녀라고 그렇게나 칭찬을 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다. 부모님께, 어른들께 효도를 하면 장수하고 큰 복을 받는 것을 성경은 약속하고 있다. 세상이 너무 악해서 늙고 병든 연약한 부모를 홀대하고 돌보지 않는 시대에 예수를 잘 믿는 사람들은 부모님께 잘하고 그것을 자식들이 본받고 그 후손들이 또 복을 받아야 하고 무엇보다 전능하신 주님이 우리를 위해 물과 피를 다 흘리고 돌아가신 큰 은혜를 깊이 깨닫고 그분께 효도를 잘하면 더 큰 복을 받으리라.
헌금도 많이 하고 강사로 와서 변변한 식사대접도 못 받고 대신 조카가 정성껏 대접을 해주어 하나님께서 이렇게 조카를 예비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부터 선교사님들은 주기만 해도 또 모자라는지라 참 피곤한 친구들이지만 갚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주라고 하시고 대신 하늘에서 갚아주신다고 하셨고 이 땅에서도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사람들을 통해 갚아주시는 것을 느끼고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