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 가득한 모래바람이 올봄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환절기, 과연 전문의 엄마들은 어떤 방법으로 자녀를 돌볼까? 아이의 건강과 면역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세 명의 전문의 엄마들에게 봄철 황사 대처법을 들어보자.
승예진 여아 45개월 99.5cm 15.2kg
“엄마가 만들어준 보약이 최고예요.” 생후 45개월인 예진이는 두 돌 반이 지나면서 ‘코파기 공주’라고 불릴 정도로 코 파는 습관이 있었다. 콧물이나 재채기가 심하지 않았지만 실내가 건조하거나 찬바람을 쐰 날 저녁에는 자다가 코 막혀서 짜증내며 일어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올봄에 또래 아이들과 단체생활을 시작하는데 황사나 꽃가루, 각종 알레르기성 질병에 노출될까봐 걱정 앞선다. 기관지가 약한 예진이의 면역력 강화를 위한 한의사 엄마의 봄철 건강 관리법을 살펴보자.
배와 도라지 끓인 물을 음료수처럼 먹여요 예진이는 편식하지 않고 밥은 잘 먹는 편이라 보약이나 영양제는 따로 먹이지 않아요. 대신 호흡기 면역력과 체력 강화를 위해 배와 도라지 끓인 물을 먹이고 있죠. 배는 한의학에서 ‘이자’라고 하며 도라지는 ‘길경이’라고 하는데 두 가지 모두 호흡기를 보강하는 데 좋은 약재이자 맛과 성질이 순한 음식입니다. 배와 도라지를 끓인 물을 달여 준비해두었다가 예진이가 달달한 음료수를 먹고 싶어할 때 주곤 해요. 쓰지 않고 달달한 맛에 예진이도 거부하지 않고 잘 먹어서 꾸준히 만들어준답니다. 또 주스나 청량음료보다는 물을 자주 마시게 하려고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뽀로로병에 물을 담아 가급적 하루 600cc 정도 마시게 하고 있어요. 평상시에 물을 많이 마시면 감기 예방과 기관지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답니다.
사진설명 (예진) 어깨에 프릴 장식이 달린 오렌지 컬러 티셔츠. 3만9천원, 드웰링. 노란색 주름 스커트 7만9천원, 자줏빛 타이츠 1만9천원, 포래즈. 핑크색 슈즈 8만9천원, 드웰링. 예진이가 들고 있는 인형은 수니앤보 제품. (엄마) 파워 숄더 시폰 블라우스는 10만9천원, 리스트.
자기 전 빨래 널어두기 한의원에 감기, 아토피, 비염 등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이 오는데 특히 환절기에는 비염 등 환절기 질병으로 찾는 아이들이 많아요. 예진이는 두 돌이 지나면서 진료실에서만 보던 비염 증상이 나타나 당황스러웠어요. 그래서 호흡기를 보강할 수 있는 한약을 먹이는 한편 실내공간도 아이에게 맞춰 다시 한 번 점검했죠. 우선 밖에서 말리던 빨래를 방 안에서 말리기 시작했어요. 예진이가 자는 방에 젖은 수건을 4~5장 널어서 건조하지 않도록 했더니 아이가 코에 손을 대는 횟수가 서서히 줄더군요. 지금은 ‘코파기 공주’라고 부를지 않아도 될 정도랍니다.
대변으로 건강상태 점검하기 예진이 건강상태를 살필 때 성장발육 못지않게 중요시하는 것이 바로 대변 체크랍니다. 대변은 장의 상태를 고스란히 반영하기 때문에 5살이지만 일주일에 2~3번은 대변 상태를 확인해요. 황금색의 적당히 된, 떡가래 같은 대변을 보면 마치 황금알을 본 듯 기분이 좋고 간혹 염소똥 같은 변을 자주 보거나 설사, 방귀 냄새가 지독하다면 바로 식단을 점검합니다. 염소똥 같은 변을 자주 보면 소화 장애인 ‘식적’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은데, 식적은 하루 1000ml 이상 유제품을 먹거나 인스턴트 음식을 먹었을 때 자주 생겨요. 과다한 유제품 섭취는 장에 좋지 않기 때문에 하루에 꼭 필요한 적당량을 먹는 것도 중요해요. 이때는 유제품을 줄이고 야채나 제철 과일을 많이 먹여요.
Doctor’s advice 한의사 엄마가 추천한다 1 초기 감기 과립제 봄철에는 일교차가 커지고 황사, 꽃가루 등의 자극을 받아 감기, 비염 등 호흡기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이럴 때 아이가 질병에 잘 이겨낼 수 있도록 한약재 성분이 들어간 분말 타입 감기 과립제를 타서 차처럼 먹인다. 찬물에도 잘 녹기 때문에 어디서든 타 먹이기 쉽고 11회분씩 팩에담겨 있어 휴대도 간편하다. 한방 약재 향이 강하지 않아서 거부감 없이 잘 마신다. 2 함소아 ‘청트리오’ ‘청비수’를 하루 2번, 코 양쪽에 뿌려주고 3분후에 코를 풀면 콧속 노폐물이 제거되고 비염 증상을 완화해준다. ‘청비고’는 면봉에 묻혀서 코 점막에 하루 2번 발라주면 막힌 코를 뚫어주고 점막의 염증을 가라앉혀준다. ‘청인수’는 감기로 목이 부었거나 편도선염이 있을 때 뿌려주면 붓거나 열이 나는 것을 막아준다. 3 황사 마스크 봄철 나들이 필수품. 황사가 있는 날은 가급적 외출을 피하지만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마스크를 꼭 씌운다. 4 함소아 ‘향기 탕약’ 아이들이 쉽게 먹을 수 있도록 한약에 맛과 향기를 더한 향기 탕약. 장에 좋은 올리고당과 자일리톨로 단맛을 내어 한약의 쓴맛이 강하지 않다. 쉽게 먹을 수 있는 파우치 팩 포장에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공룡, 하마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 아이에게 쉽게 먹을 수 있다. 향기 탕약은 황사로 자극받은 폐 기능을 보강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황혜준, 황혜리(혜리) 여아 22, 63개월 85, 115cm 11, 15kg
“생선이랑 콩도 가리지 않고 잘 먹어요” 혜리와 혜준이 엄마의 직업은 보건소 식단을 책임지고 있는 영양사. 황사가 심한 봄철은 물론 항상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골고루 잘 먹이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첫째 혜리는 먹는 양이 동생보다 훨씬 적어 작고 마른편이라 볶음밥을 하거나 기름진 조리법을 이용해 부족한 칼로리를 보충해주고 있다. 둘째 혜준이는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이라 또래보다 몸집도 크고 통통한 편이다. 갑자기 체중이 늘지 않도록 나물 반찬으로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을 짜고 있다. 기본적으로 매끼 식단에 생선과 고기, 콩 등 단백질 성분이 많이 들어간 반찬을 꼭 올린다. 먹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영양사 엄마의 육아 노하우를 들어보자.
사진설명 잔잔한 플라워 패턴의 시폰 원피스. 12만원, 수니앤보. 베이지 컬러 카디건. 8만원, 수니앤보. 블랙 메리제인 슈즈. 4만5천원, 포래즈. (엄마) 민소매 원피스. 12만원, 리스트. 아이보리 니트 4만4천원, 쉬즈미스. 하이힐 9만4천원, SAERA. (혜준) 초록 카디건과 잔잔한 꽃무늬 원피스 세트. 9만9천원, 엘르뿌뽕. 반짝이는 스팽글 실버 슈즈. 9만8천원, 드웰링.
황사를 이기는 식단 모래와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 외출하면 코와 목 안이 답답한 걸 느낄 수 있어요. 그래서 입 안으로 들어온 모래와 먼지를 해독해주는 식단을 준비해요. 우선 미역국을 자주 끓여줘요. 미역에는 알긴산이라는 수용성 섬유질이 풍부해 황사에 포함된 중금속을 해독하는 걸 도와줘요. 거기에 아연이 풍부한 붉은 살코기를 넣어 쇠고기 미역국을 끓여주면 고소한 맛이 더해져 아이들도 좋아한답니다. 아이들이 싫어하는 음식 중 하나가 마늘인데, 마늘에는 유황이 풍부해 몸 안으로 흡수된 수은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줘요. 냄새와 맛이 강해 아이들이 잘 먹지 않기 때문에 고소한 호두와 함께 섞어 강정을 만들어주곤 해요. 호두의 고소한 맛과 엿의 달달한 맛 때문에 마늘의 맛을 느끼지 못하고 일반 강정처럼 아이들이 잘 먹더라고요. 그 밖에 딸기, 키위, 방울토마토 등 제철 과일을 꼭 먹여요. 제철 과일에는 비타민이 풍부해 면역력 증진과 폐조직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답니다.
인스턴트 NO! 탄산음료 NO! 아이들 간식도 되도록 가공식품, 인스턴트제품보다는 자연에서 나온 천연 식품과 제철 과일을 이용해 식사와 간식을 준비해요. 고구마를 삶아 주거나 누룽지를 만들어주고 과자나 탄산음료는 덜 먹이려고 노력해요. 어쩔 수 없이 과자를 먹일 때는 작은 그릇에 담아서 먹는 양을 조절해줘요. 그리고 탄산음료 대신 배즙을 먹이는 편이에요. 달큼해서 음료 대용으로 좋고 수분과 비타민이 풍부해 기관지를 보호해주기 때문에 외출한 날에는 잊지 않고 챙겨주고 있어요. 생후 6개월 때부터 어린이집을 다닌 둘째 혜준이가 한동안 감기를 달고 살았는데 배즙을 꾸준히 먹인 후로 증상이 많이 나아졌죠.
가족과 함께 손발 씻기 외출하고 집에 돌아오면 아빠, 엄마, 혜리, 혜준이 이렇게 넷이서 욕실에 들어가 차례차례 손과 발을 씻어요. 비누 거품을 내어 서로의 손을 만져가며 장난치듯 닦아주면 아이들이 재밌어해 항상 함께 해요. 면역력 강화를 위해 식단, 위생에 신경 쓰는 것은 물론 체력단련을 위해 운동도 보강하고 있어요. 집 바로 앞에 공원이 있어서 뛰어다니다 들어와요. 뛰는 동작은 아이들의 성장판을 자극해 성장을 촉진한답니다.
Doctor’s advice 영양사 엄마가 추천한다
1 유기농 배즙 배즙은 수분을 공급해주고 면역력을 증가시켜 꾸준히 먹으면 호흡기도 튼튼해진다. 감기, 몸살 등으로 열이 날 때는 열을 내려주는 해열작용도 한다. 천식으로 기침이 심할 경우에는 따뜻하게 데워 먹으면 기침이 멎는 효과도 볼 수 있다. 2 마스크 황사가 심한 날 부득이하게 외출을 할 때는 모래 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도록 마스크를 꼭 씌운다. 마스크는 아이 코와 입 등 연약한 피부에 직접 닿기 때문에 100% 면 제품을 선택한다. 3 딸기 봄 재철 과일인 딸기는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로 비타민 보충제 대신 먹인다. 딸기는 비타민 C 이외에도 혈액순환에 좋은 칼륨, 철분, 나트륨 등이 풍부해 피로회복에도 좋다. 우유와 함께 먹으면 딸기의 철분이 우유의 칼슘 흡수를 도와 영양을 배로 만든다. 4 키위 키위는 사과보다 4배 많은 섬유질, 오렌지보다 2배나 많은 비타민 C가 풍부해 면역력 기르는 데 탁월한 과일이다. 깎아서 그대로 주거나 키위 주스를 만들어 주면 상큼한 맛 때문인지 아이들도 좋아한다.
강하민 남아 21개월 91cm 12.2kg
“엄마랑 함께 놀면 몸도 마음도 튼튼!” 하민이 엄마는 아이의 성장발달 치료와 심리치료를 전문으로 다룬다.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하민이의 일상을 지켜보고 챙겨주는 시간이 늘 부족하지만, 아이의 신체 건강은 물론 정신적인 부분도 건강의 일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를 돌봐주는 시부모님이나 남편과 자주 대화해 하민이의 성장과정을 확인하고 지켜본다. 심리치료사답게 아이와 놀아주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하민이 엄마의 봄철 건강 관리법과 육아 이야기를 들어보자.
잡곡밥, 5대 영양소 식단 영아기 아이는 먹고, 싸고, 잠자는 것이 원활해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건강하기 때문에 하민이에게도 3가지를 충족시켜주려고 노력해요. 먼저 먹는 것! 소화가 잘 되도록 곡물을 섞어 오곡밥을 해주고 된장국과 고단백질의 식단을 짜서 5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도록 해줍니다. 활동량이 많든, 마른 체형이든 키가 작든 5대 영양소를 채워 먹입니다. 싸는 것! 기본적으로 세 끼를 먹으므로 하루에 한 번 정도는 대변을 볼 수 있게 도와줘요. 잠자는 것! 아침부터 자기 전까지 하민이도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피곤할 수 있어요. 오후 9시 전에는 꼭 재우려고 하고, 자기 전에는 따뜻한 물로 목욕시킨 후 마사지를 꼭 해준답니다. 아이와 엄마 사이의 유대감 형성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아무리 바빠도 아이와 함께 최소 1시간은 꼭 놀아준답니다. 엄마와 함께하는 놀이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만들어주기 때문이죠. 우선 하민이가 자율적으로 놀이를 선택하도록 해요. 그런 다음 하민이가 노는 것을 지켜보며 아이가 원할 땐 같이 놀아줘요. 2세 전후 아이들은 자신이 하는 행동이 멋지고 잘하고 있다는 것을 엄마로부터 인정 받기를 원하고 엄마에게 칭찬 받으면 자기 존중감을 갖기 때문에 하민이의 행동과 감정을 읽어주며 공감해줘요.
충분한 운동과 숙면 운동과 숙면은 성장기 아이에게 매우 중요해요. 운동량이 너무 적어도 체력강화에 좋지 않고 운동량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적당한 운동량을 찾아내 아이와 함께 운동하는 것이 좋아요. 적당한 운동은 숙면을 취하도록 도와주고 숙면하는 동안 키도 정신건강도 쑥쑥 자란답니다. 하민이의 대근육을 발달시킬 수 있는 짐보리, 공놀이를 자주 하고 꼭 엄마가 함께 놀아주려고 해요. 특히 하민이가 자동차를 좋아해서 자동차 장난감이 있는 공간을 찾아가 자유롭게 선택하여 놀이하도록 도와줘요. 성장기 아이가 지나치게 뚱뚱하거나 작고 마른 것이 식단이나 운동 부족 때문일 수도 있지만 거식, 폭식 등 심리적인 문제에서 기인한 이상행동 때문일 수 있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고 꼼꼼히 따져보고 있어요. 아이의 활동은 자립심을 키우는 것도 좋지만 엄마와 함께 하면 친근감과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답니다.
사진설명 (엄마) 스트라이프 셔츠와 화이트 카디건. 각 9만원, 빈폴레이디스. 노란 코르사주가 달린 슈즈. 9만8천원, 바비슈즈. (하민) 빈지티한 연청 점프슈트. 9만7천원, 갭키즈. 스트라이프 후드 집업 점퍼. 6만9천원, 드팜. 녹색 신발 4만9천원, 크록스. 하민이가 들고 있는 인형은 모두 수제인형으로 수니앤보 제품.
Doctor’s advice 성장발달 치료사 엄마가 추천한다
1 GUMMY FISH오메가-3 하루 2~3개면 하루 필요 영양권장량을 섭취할 수 있다. 하민이처럼 어린아이들이 먹기 쉬운 젤리 형태로 오물오물 잘 씹어 먹는다. 동물성 원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순식물성 원료로 만들어 수입 제품이어도 믿고 먹일 수 있다. 뇌 기능을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DHA가 풍부해서 두뇌 발달에 도움을 준다. 귀여운 동물 모양과 알록달록한 색 때문에 아이가 좋아한다.
2 유기농 인형, 공 아이의 심리적인 안정감을 위해 인형의 역할도 중요하다. 부드러운 인형을 만지고 놀면서 안정감을 갖도록 도움을 주는 인형이다. 또한 대근육 발달과 체력 강화가 함께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공놀이를 자주 한다. 엄마와 함께 주고받고, 발로 차면서 운동량을 서서히 늘린다. 아이가 갖고 노는 물건은 입으로 물고 빨 수 있기 때문에 유기농 천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3 손세정제 ‘아이! 깨끗해’ 외출하고 집에 왔을 때나 장난감을 가지고 논 후에는 꼭 손세정제로 손을 씻긴다. 신종플루와 감기, 유행성 질병에 민감한 때에 손 씻기 싫어하는 아이게게 깨끗한 습관을 갖게 해준다. 부드러운 거품과 향 때문에 아이가 좋아한다.
기자/에디터 : 김경민 / 사진 : 이지아 , 김성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