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 김경빈
아, 보드라운 말
시월!
십월이 아니고 시월이라고 해
예쁘고 사랑스럽게 들리지?
6월은 유월, 10월은 시월
발음을 잘해야 아름다운 달들이야.
그런데 시월은
가장 알찬 달이기도 해
들판에 곡식 익어가지?
나뭇잎이 알록달록 단장하지
10은 꽉 찬 달이야
마음까지 풍성해지는 달
내 마음도 꽉 차게 여물고 있을 거야.
운동회
사람들이 모이면 얼마나 좋은데
해마다 가을이면 운동회가 큰 행사였대
커다란 운동장에
아이들의 온갖 재롱
온 동네 사람들 웃음 바다였대
지금은 체육대회
조금 시시해
아이들 힘들어해서
다칠까봐 걱정도 되고
운동회가 사라진 운동장에
우수수 풀들만이 자라고
아이들까지 사라져 가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
사람들의 응원소리 울려 퍼져갔던
할아버지 아버지의 가을 오락회.
카페 게시글
경빈(冏玭) 글방
동시
10월이 왔어요.
에버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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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6
24.10.03 06:54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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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동시집에서 가져옵니다.
어린날의 가을 운동회가
추억 소환되네요
네 유년 시절 운동회 하던 아름다운억이
선생님의 글을 읽고 새삼 떠 올리며 추억에 잠겨 봅니다
호호호, 두 분 방문에 감사드립니다.
중학생 때 '오발탄'을 지은 이범선 작가가 주산을 가르쳤습니다.
수업 중 10월을 십월로 읽었다가 지적받은 기억이 납니다.
Evergreen님 詩가 시간을 거꾸로 돌게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