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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동몽선습 總論(총론)
此五品者(차오품자)는 : 이 다섯 가지 윤리는
天敍之典(천서지전)이니 : 하늘이 베푼 법칙이요,
而人理之所固有者(이인리지소고유자)라.: 사람의 도리로써 원래부터 가지고 있는 것이다.
人之行(인지행)이 : 사람의 행실은
不外乎五者而唯孝爲百行之源(부외호오자이유효위백행지원)이라.: 이 다섯 가지에서 벗어나지 않으나, 오직 효도가 모든 행실의 근원이 된다.
是以(시이)로 : 이런 까닭에
孝子之事親也(효자지사친야)는 : 효도가 어버이 섬김에 잇어서는
鷄初鳴(계초명)이면 : 닭이 처음 울면,
咸盥漱(함관수)하고: 세수하고 양치질하고
適父母之所(적부모지소)하여 : 부모의 처소에 나아가
下氣怡聲(하기이성)하여 : 심기(心氣)를 가라앉혀 부드러운 목소리로
問衣燠寒(문의욱한)하여 : 입으신 옷이 추운가 더운가를 묻고,
問何食飮(문하식음)하며 : 무슨 음식을 잡숫고자 하는가를 여쭈어 보며,
冬溫而夏淸(동온이하청)하며 : 겨울에는 따뜻하게 해드리고 여름에는 서늘하게 해드린다.
昏定而晨省(혼정이신성)하여: 밤에는 잠자리를 보살펴 드리고 아침에는 문안드리며,
出必告(출필곡)하며 : 밖에 나갈 때는 반드시 청하고
反必面(반필면)하며 : 돌아오면 반드시 뵙는다
不遠遊(부원유)하며 : 멀리 다니지 않고,
遊必有方(유필유방)하며 : 다니면 반드시 방향을 알리며,
不敢有其身(부감유기신)하며 : 감히 그 몸을 마음대로 가지지 못하고,
不敢私其財(부감사기재)니라. : 감히 그 재물을 사사로이 차지하지 못한다.
父母愛之(부모애지)어시든: 부모가 사랑하시면
喜而不忘(희이부망)하며 : 기뻐하여 잊지 못하고,
惡之(악지)어시든 : 미워하시면
懼而無怨(구이무원)하며: 두려워할 뿐 원망하지 않는다,
有過(유과)어시든: 부모가 허물이 있으면 다
諫而不逆(간이부역)하여 : 간(諫)하되 뜻을 거스르지 않고,
三諫二不聽(삼간이부청)이어시든 : 세 번 간하여도 든지 않으시면
則號泣而隋之(칙호읍이수지)하되 : 울부짓으면서 따르되,
怒而撻之流血(노이달지유혈)이라도 : 부모가 노하여 때려서 피가 흘러도
不敢疾怨(부감질원)이니라. : 감히 원망하지 않는다.
居則致其敬(거칙치기경)하고 : 부모가 계시면 그 공경함을 극진히 하고,
養則致其樂(양칙치기락)하며 : 봉양할 때는 그 즐거움을 극진히 하며,
病則致其憂(병칙치기우)하며 : 병드시면 근심 다하고,
喪則致其哀(상칙치기애)하며 : 돌아 가시면 슬픔을 다하며,
祭則致其嚴(제칙치기엄)이니라.: 제사를 모심에는 엄숙함을 다한다
若夫人子之不孝也(약부인자지부효야)는 : 무릇 사람의 자식으로서 불효하는 자는
不愛其親(부애기친)하고: 그 어버이를 사랑하지 않고,
而愛他人(이애타인)하며 : 남을 사랑하며,
不敬其親(부경기친)하고 : 그 어버이를 공경하지 않고
而敬他人(이경타인)하며 : 남을 공경한다.
惰其四肢(타기사지)하여: 그 사지를 게을리 하여서
不顧父母之養(부고부모지양)하며 : 부모를 봉양하지 않으며,
博奕好飮酒(박혁호음주)하여 : 도박을 하고 술 마시기를 좋아하여
不顧父母之養(부고부모지양) : 부모 봉양을 제대로 하지 않으며,
好貨財私妻子(호화재사처자)하여: 제물을 좋아하여 처자를 사사로이 하고
不顧父母之養(부고부모지양)하며: 부모 봉양을 제대로 돌아보지 아니하며,
從耳目之好(종이목지호)하여: 귀와 눈의 좋아함만좇아서
以爲父母戮(이위부모륙)하며 : 부모를 욕되게 하며.
好勇鬪(호용투)하여: 용맹을 좋아하여 사납게 싸워서
以爲父母(이위부모)라.: 부모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다.
噫(희)라 : 아아!
欲觀其人行之善不善(욕관기인행지선부선)이면 : 그 사람의 행실이 선하고 선하지 않음을 보려 한다면,
必善觀其人之孝不孝(필선관기인지효부효)니 : 반드시 먼저 그 사람의 효도하고 효도하지 않음를. 볼 것이니,
可不愼哉(가부신재)며: 가히 삼가지 않으며
可不懼哉(가부구재)아 : 두려워하지 않으랴.
苟能孝於其親(구능효어기친)이면 : 진실로 능히 그 어버이에게 효도한다면
則推之於君臣也(칙추지어군신야)와 : 이를 미루어서 군신·
夫婦也(부부야)와: 부부·
長幼也(장유야)와 : 장유·
朋友也(붕우야)에: 붕우 사이에서도
何往而不可哉(하왕이부가재)리오,: 어디를 가나 옳지 않으랴.
然則孝之於人(연칙효지어인)에 : 그렇다면 효도란 사람의 길에 있어서
大矣(대의)로되: 큰 것이며.
而亦非高遠遠難行之事也(이역비고원원난행지사야)니라. : 그렇다고 또한 멀고도 높아서 행하기 어러운 일은 아니다.
然(연)이나: 그렇나
自非生知者(자비생지자)면 : 진실로 나면서부터 아는 자가 아니면,
必資學問而知之(필자학문이지지)니: 반드시 학문에 힘입어서 알아야 할 것이다.
學問之道(학문지도)는 : 학문의 길은
無他(무타)라.: 다름아니라.
將欲通古今達事理(장욕통고금달사리)하며 : 마땅히 고금의 일에 통하고 사물의 이치에 통달하여서
存之於心(존지어심)하며: 이것을 마음에 간직하여
體之於身(체지어신)하니: 몸에 본받고자 하는 것이니,
可不勉其學問之力哉(가부면기학문지력재)아.: 어찌 학문에 힘쓰지 않으랴.
玆用摭其歷代要義(자용척기력대요의)하며: 이제 그 역대의 중요한 것들을 간추려서 베풀며,
書之于左(서지우좌)하노라: 이를 다음에 적는다
蓋自太極肇判(개자태극조판)하여 : 대부분 태극이 최초로 갈라저서
陰陽始分(음양시분)으로: 음양이 비로서 나뉘면서
五行(오행)이 : 오행(五行)이
相生(상생)하여 : 많이 상생(相生)하여
先有理氣(선유리기)하니,: 먼저 이기(理氣)가 있었으므로
人物之生(인물지생)이 : 사람과 물건이 맨 먼저 나와
林林總總(임임총총)이라: 산림처럼 총총했다
於是(어시)에 : 이에
聖人(성인)이 : 성인이
首出(수출)하여 : 먼저 나와
繼天立極(계천입극)하니: 하늘의 뜻을 이어받아 임금의 자리에 오르니
天皇氏(천황씨)와 : 천황씨 ·
地皇氏(지황씨)와 : 지황씨·
人皇氏(인황씨)와 : 인황씨·
有巢氏(유소씨)와: 유소씨·
隧人氏(수인씨)라. : 수인씨 등이다
是爲太古(시위태고)니 : 이때는 고대적으로
在書契以前(재서계이전)이라.: 서계(書契)가 있기 이전이니
不可考(부가고)로다 : 상고할 수 없다
伏羲氏(복희씨)는 : 복희씨는
始劃八卦(시획팔괘)하며: 처음으로 팔괘(八卦)을 그리고
造書契(조서계)하여 : 서계(書契)를 만들어서
以代結繩之政(이대결승지정)하고 : 결승(結繩)의 정치를 대신했으며,
神農氏(신농씨)는: 신농씨는
作耒耜(작뢰사)하고 : 농구(農具)를 만들고
制醫藥(제의약)하며 : 의약을 만들었으며,
黃帝氏(황제씨)는 : 황제씨는
用干戈(용간과)하고: 창과 방패를 사용하고,
作舟車(작주거)하며 : 배·수레·
造曆算(조역산)하고 : 달력·셈하는법 등을 만들고
制音律(제음율)하니 : 음률을 제정했으니
是爲三皇(시위삼황)이라. : 이들이 바로 삼황이다.
至德之世(지덕지세)라: 이때는 지덕의 세상이라,
無爲而治(무위이치)하다. : 무위(無爲)로 다스려졌다.
少昊(소호)와 : 소호·
顓頊(전욱)과 : 전욱·
帝嚳(제곡)과: 제곡·
帝堯(제요)와 : 제요·
帝舜(제순)은 : 제순이
是爲五帝(시위오제)라. : 이분들이 오제가 된다.
皐夔稷契(고기직계)이 : 고(皐)·기(夔)·직(稷)·설(契)이
佐堯舜(좌요순)하여 : 요·순을 도와서
而堯舜之治(이요순지치)가 : 요·순의 정치가
卓冠百王(탁관백왕)이라.: 모든 왕 중에서 높이 뛰어났다.
孔子定書(공자정서)에 : 공자가 서경(書經)을 정리할 때,
斷自唐虞(단자당우)하니라: 그 전의 것은 끊어 버리고 당(唐)·우(虞)로부터 시작했다
夏禹(하우)와 : 하(夏)나라의 우왕(禹王)과
商湯(상탕)과주 : 상(商)나라의 탕왕(湯王)과
周文王武王(주문왕무왕)은 : 주(周)나라의 문왕(文王)·무왕(武王)은
是爲三王(시위삼왕)이니 : 이분들이 삼왕(三王)이 된다.
歷年(역년)이 : 왕조가 나라를 다스린 햇수가
或四百(혹사백)이요 : 혹은 400년이요
或六百(혹육백)이며 : 혹은 600년이며
或八百(혹팔백)이라.: 혹은 800년이라
三代之隆(삼대지륭)은 : 삼대의 융성(隆盛)은
後世莫及(후세막급)이며 : 후세의 나라들이 미칠 수 없는 것으로써
而商之伊尹傅說(이상지이윤부열)과: 상나라의 이윤(伊尹)·부열(傅說)과
周之周公召公(주지주공소공)은 : 주나라의 주공(周公)·소공(召公)은
皆賢臣也(개현신야)라. : 모두 어진 신하다.
周公(주공)이 : 주공이
制禮作樂(제례작악)하여: 예법을 제정하고 음악을 지어서
典章法度(전장법도)가 : 전장(典章)과 법도가
粲然極備(찬연극비)하더니 : 찬연(燦然)히 잘 갖추어쳤는데,
及其衰也(급기쇠야)에 : 주나라가 쇠퇴(衰退)하자,
五覇(오패)가 : 오패(五覇)가
樓諸候(누제후)하여 : 제후(諸侯)를 이끌고
以匡王室(이광왕실)하니 : 왕실을 바로 잡으니,
若齊桓公(약제환공)과 : 제환공(齊桓公)·
晉文公(진문공)과 : 진문공(晉文公)·
宋襄公(송양공)과 : 송양공(宋襄公)·
秦穆公(진목공)r화 : 진목공(秦穆公)·
楚莊王(초장왕)이 : 초장왕(楚莊王)이
迭主夏盟(질주하맹)하니 : 번갈아가면서 하맹(夏盟)을 주도(主導) 했으므로,
王靈(왕령)이 : 왕자(王者)의 위령(威靈)이
不振(불진)하다.: 떨치지 못했다.
孔子以天縱之聖(공자이천종지성)으로 : 공자는 하늘이 내보낸 성인으로,
撤環天下(철환천하)하나 : 천하를 두루 다녔으나
道不得行于世(도불득행우세)하여 : 도(道)를 세상에 실행하지 못하게 되자,
刪詩書(산시서)하고 : 시서(詩書)를 정리하고,
定禮樂(정례악)하고 : 예락(禮樂)을 정하고,
贊周易(찬주역)하며 : <주역>를 찬하고
修春秋(수춘추)하여: 춘추를 수하여 .
繼往聖開來學(계왕성개래학)하시고 : 지난날의 성현(聖賢)을 계승하고, 후학(後學)의 길을 열어 주었다.
而傳其道者(이전기도자)는 : 그 도(道)를 전한 자는
顔子曾子(안자증자)이니 : 안자(顔子)와 증자(曾子)인데,
事在論語(사재논어)라. : 그 일이 <논어>에 나와 있다.
曾子之門人(증자지문인)이 : 증자의 문인(門人)이
述大學(술대학)하다: <대학>을 지었다
列國(렬국)은 : 열국이라 함은
則曰魯(칙왈노)와 : 즉, 노·
曰衛(왈위)와 : 위·
曰晉(왈진)과 : 진(晉)·
曰鄭(왈정)과 : 정·
曰曹(왈조)와 : 조·
曰蔡(왈채)와 : 채·
曰燕(왈연)와 : 연·
曰吳(왈오)와: 오·
曰齊(왈제)와 : 제·
曰宋(왈송)과 : 송·
曰陳(왈진)과 : 진·
曰楚(왈초)와 : 초·
曰秦(왈진)이니 : 진(秦) 등의 나라다.
干戈日尋(간과일심)하여 : 이들 나라가 날로 무력으로 겨루어서
戰爭不息(전쟁부식)하다가: 전쟁이 끊이지 않다가
遂爲戰國(수위전국)하니 : 마침내 전국시대가 되었으며,
秦楚燕齊韓魏趙(진초연제한위조)를: 진(秦)·초·연·제·한·위·조나라를
是謂七雄(시위칠웅)이라. : 칠웅(七雄)이라고 일컫는다.
孔子之孫子思(공자지손자사)가 : 공자의 손자 자사(子思)가
生斯時(생사시)하여 : 이 시대에 나와서
作中庸(작중용)하고 : <중용(中庸)>을 짓고
其門人之製孟軻(기문인지제맹가)가: 그 문인의 제자 맹가(孟軻)가
陳王道於齊梁(진왕도어제양)이나 : 제(齊)나라와 양(梁)나라에서 왕도(王道)를 폈으나,
道又不行(도우부행)하니 : 왕도(道)가 역시 행해지지 않았으므로
作孟子七篇(작맹자칠편)하다. : <맹자 7편>을 지었다.
而異端(이이단)이 : 그런데 이단(異端)이
縱橫(종횡)하고 : 횡행했으며,
功利之說(공리지설)이 : 공리(功利)가
盛行(성행)하여: 성행하여
吾道不傳(오도부전)이니라. : 성인(聖人)의 도가 전해지지 않았다.
及秦始皇(급진시황)이: 진시황이
呑二週(탄이주)하고 : 2주를 삼키고
滅六國(멸육국)에 : 6국을 멸하기에 이르러,
廢封建(폐봉건)하고: 봉건제도를 폐지하고
爲郡懸(위군현)하며 : 군현(郡縣)을 설치했으며,
焚詩書(분시서)하고 : 시서(詩書)를 불태우고
坑儒生(갱유생)하더니: 유생(儒生)을 구덩이에 묻어 죽였다.
二世而亡(이세이망)하다: 진나라는 2대에서 망했다
漢高祖(한고조)가 : 한(漢)나라의 고조(高組)가
起布衣成帝業(기포의성제업)하여 : 포의(布衣) 몸을 일으켜 제업(帝業)을 이루었며,
歷年(역년)이 : 나라을 다스린 기간이
四百(사백)이라 : 400년이다.
在明帝時(재명제시)에 : 명제(明帝) 때
西域佛法(서역불법)이 : 서역(西域)의 불법이
始通中國(시통중국)하여 : 비로서 중국으로 들어와서
惑世誣民(혹세무민)하다.: 세상을 현혹(眩惑)하고 백성을 속였다.
蜀漢(촉한)과 촉한(蜀漢)·
吳(오)와 : 오(吳)·
魏(위)의 : 위(魏)의
三國(삼국)이 : 세 나라가
鼎峙(정치)하니 : 서로 대치하니,
而諸葛亮(이제갈량)이: 제갈양이
仗義扶漢(장의부한)하다가 : 의(義)에 의지하여 한(漢)나라를 도우려다가
病卒軍中(병졸군중)하다. : 병들어 군중(軍中)에서 죽었다.
晉有天下(진유천하)에 : 진(晉)나라가 천하를 차지하여
歷年(역년)이 : 나라를 다스림이
百餘(백여)다. : 100여년이다.
五胡亂華宋齊梁陳(오호난화송제양진)에 : 오호(五胡)가 중원(中原)을 어지럽혀서 송(宋)·제(帝)양(梁)·진(陳)나라 때에
南北分裂(남북분열)하더니 : 남북이 분열되었으나,
隋能混一(수능혼일)하여 : 수(隋)나라가 능히 이를 하나로 합쳐서
歷年三十(역년삼십)이다. : 나라를 다스린 기간이 30년이었다.
唐高祖(당고조)와 : 당(唐)나라 고조(高祖)와
太宗(태종)이 : 태종(太宗)이
乘隋室亂(승수실난)하여 : 수나라 왕실(王室)이 어지러워짐을 틈타서
化家爲國(화가위국)하여 : 이를 멸하고 나라 세우니
歷年三百(역년삼백)이라. :나라를다스린 기간이 300년이다.
後粱(후량)과 : 후량(後粱)·
後唐(후당)과 : 후당(後唐)·
後晋(후진)과 : 후진(後晋)·
後漢(후한)과 : 후한(後漢)·
後周(후주)가 : 후주(後周)는
是爲五季(시위오계)니 : 오계(五季)가
朝得暮失(조득모실)하여 : 아침에 나라를 얻었다가 저녁에 나라를 잃는 것과 같아서
大亂(대란)이: 천하의 혼란이
極矣(극의)라: 극도에 이르렀다
宋太祖立國之初(송태조입국지초)에 : 송(宋)나라 태조가 나라를 세운 초기에
五星(오성)이 : 다섯 별이
聚奎(취규)하니: 규(奎)의 별자리에 모이더니,
濂洛關閩(렴락관민)에 : 염·낙·관·민에서
諸賢(제현)이 : 어진 이가
輩出(배출)하더니 : 계속하여 나았다.
若周敦程顥程司馬光張載邵雍朱熹(약주돈정호정사마광장재소옹주희)가: 주돈이·정호·사마광·장재·소옹·주희가
相繼而起(상계이기)하여 : 뒤를 이어나와,
以闡明斯道(이천명사도)로 : 사도(斯道)를 천명(闡明)하는 것을
爲己任(위기임)하여: 자기의 임무로 삼아서,
身且不得見容(신차불득견용)하며 : 마치 몸이 용납할 곳을 못하는 것같이 하였다.
而朱子(이주자)는: 주자는
集諸家說(집제가설)하여 : 여러 학자의 설을 모아
註四書五經(주사서오경)하니: 사서(四書)·오경(五經)에 주(註)를 달아서
其有功於學者(기유공어학자)가 : 배우는 자에게 도움 있음이
大矣(대의)로다.: 대단했다
然而國勢不競(연이국세부경)하여 : 그러나 국세(國勢)를 펼치지 못하여
歷年三百(역년삼백)에: 나라를 다스린 기간이 3백년이 되자,
契丹蒙古遼金(글단몽고요김)이 : 글단(契丹)·몽고(蒙古)·요(遼)·금(金) 등이
迭爲侵軼(질위침질)하여: 번갈아 침범하여서
而及其垂亡(이급기수망)에 : 망하기에 이르게 되었다.
文天祥(문천상)이: 문천상(文天祥)이
竭忠報宋(갈충보송)하다가 : 충성을 다하여 송나라에 보답하다가
竟死燕獄(경사연옥)하니: 마침내 연경(燕京) 옥중(獄中)에서 죽으니,
胡元(호원)이 : 호원(湖元)이
滅宋(멸송)하고 : 송나라를 멸하여
混一區宇(혼일구우)하여: 천하를 하나로 합쳐서
綿歷百年(면력백년)이라. : 100년을 다스렸다.
夷狄之盛(이적지성)이 : 오랑캐의 강성함이
未有若此者也(미유약차자야)로다: 일찍이 이와 같은 적이 있었다
天厭穢德(천염예덕)하여 : 하늘이 오랑캐의 누추한 덕을 싫어하여
大明(대명)이 : 명나라가
中天(중천)하여 : 하늘의 뜻에 적중하여
聖繼神承(성계신승)하시니 : 성자신손(聖子神孫)의 뒤를 이어 나오고 있으니
於千萬年(어천만년)이로다. : 천만년이나 무궁한 번영을 누리리로다.
嗚呼(오호)라 : 아아
三綱五常之道(삼강오상지도)는 : 삼강오륜의 도가
與天地相終始(여천지상종시)하니 : 천지와 더불어 처음에서 끝까지 운명을 같이한다.
三代以前(삼대이전)에는: 삼대 이전에는
聖帝明王(성제명왕)과 : 성스럽고 밝은 군주와
賢相良佐(현상양좌)가 : 어진 재상과 찬한 보좌가
相與講明之故(상여강명지고)로 : 함께 이 도리를 강구하여 밝혔기 때문에
治日(치일)이 : 세상이 잘다스려진 날이
常多(상다)하고: 항상 많고
亂日(난일)이 : 어지러운 날이
常少(상소)하더니 : 항상 적었으며,
三代以後(삼대이후)에는 : 삼대 이후는
庸君暗主(용군암주)와 : 어리석고 어두운 군주와
亂君賊子(난군적자)가 : 난신 적자가
相與敗壞之故(상여패괴지고)로 : 함께 이를 무려뜨렸기 때문에
亂日(난일)이 : 어지러운 날이
常多(상다)하고 : 항상 많고
治日(치일)이 : 다스려진 날이
常少(상소)하니 : 항상 적었다.
其所以世之治亂安危(기소이세지치란안위)와: 세상의 잘 다스려짐과 어지러움, 편안함과 위태로움,
國之興廢存亡(국지흥폐존망)이: 나라의흥폐존망이
皆由於人倫之明不明如何耳(개유어인륜지명부명여하이)라 : 모두 인륜(人倫)이 밝고 밝지 못한 여하에 달린 뿐이니,
可不察哉(가부찰재)아: 어찌 살피지 않으랴
東方(동방)에: 동방에
初無君長(초무군장) : 처음에는 군장(君長)이 없었는데,
有神人(초무군장유신인)이 : 신령스런 사람이 있어
降于太白山檀木下(강우태백산단목하)하니 : 태백산 단목(檀木) 밑으로 내려오니,
國人(국인)이: 나라 사람들이
立以爲君(입이위군)하다. : 이를 임금으로 삼았다.
與堯竝立(여요병립)하여 : 중국의 요(堯) 임금과 병립하여
國號(국호)를: 나라 이름을
朝鮮(조선)이라 하니 : 조선(朝鮮)이라고 했으니,
是爲檀君(시위단군)이라.: 이분이 단군(檀君)이 된다.
周武王(주무왕)이 :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封箕子于朝鮮(봉기자우조선)하니: 기자(箕子)를 조선(朝鮮)에 봉하였는데,
敎民禮義(교민예의)하고 : 기자는 백성들에게 예의를 가르치고,
設八條之敎(설팔조지교)하여: 팔조(八條)의법을 만들어서 가르쳐
有仁賢之化(유인현지화)하더라. : 어진 이의 교화(敎化)가 있었다.
燕人衛滿(연인위만)이: 연(燕)나라 사람 위만(衛滿)이
因盧綰亂(인로관란)하여 : 노관의 난(亂)을당하여
亡命來(망명래)하여: 우리나라로 망명해 들어왔서
誘逐箕準(유축기준)하고 : 기준(箕準)을 꾀어내쫓고
據王儉城(거왕검성)하더니: 왕검성(王儉城)에 웅거했다.
支孫右渠(지손우거)에 : 그 손자우거(右渠) 때 와서
漢武帝討滅之(한무제토멸지)하고: 한(漢)나라 무제(武帝)가 이 를 처서 멸하고.
分其地(분기지)하여: 그 땅을 나누어
置樂浪臨屯玄菟眞蕃四郡(치락랑임둔현토진번사군)하다.: 낙랑(浪)·임둔(臨屯)·현토(玄 ) ·진번(眞蕃)의 사군(四郡)을 두엇다.
昭帝(소제)가 : 소제(昭帝)는
以平那玄菟(이평나현토)로 : 평나(平那)와 현도를 합쳐서
爲平州(위평주)하고: 평주(平州)로 하고,
臨屯樂浪(임둔낙랑)으로 : 임둔과 낙랑을 합쳐서
爲東府二都督府(위동부이도독부)하다.: 동부(東部)의 두 도독부(都督府)를 두었다.
箕準(기준)이 : 기준이
避衛滿(피위만)하여 : 위만을 피하여
浮海而南(부해이남)하여: 바닷길로 남쪽으로 내려가
巨金馬郡(거김마군)하니 : 금마군(金馬郡)에 살았으니,
是爲馬韓(시위마한)이라 : 이것이 마한(馬韓)이다.
秦亡人(진망인)이: 진(秦)나라에서 난을 피하여 도망한 사람들
避入韓(피입한)하므로 : 한(韓)으로 들어왔으므로,
韓(한)이 : 한에서
割東界以與(할동계이여)하니: 동쪽 경계의 땅을 갈라 주어서 살게 했으니
是爲辰韓(시위진한)이라. : 이것이 진한(辰韓)이다.
弁韓則立國於韓地(변한칙립국어한지)하니: 변한(弁韓)은 한(韓)의 땅에 나라를 세웠는데,
不知其始祖年代(불지기시조년대)라. : 그 시조와 연대를 알지 못한다
是爲三韓(시위삼한)이라: 이것이 삼한(三韓)이다
新羅始祖赫居世(신라시조혁거세)는 : 신라의 시조 혁거세는
都辰韓地(도진한지)하여: 진한의 땅에 도읍하여
以朴(이박)으로 : 박(朴)을
爲性(위성)하고 : 성으로 하고,
高句麗始祖朱蒙(고구려시조주몽)은: 고구려의 시조 주몽은
至卒本(지졸본)하여 : 졸본에 이르러
自稱高辛之後(자칭고신지후)하여: 스스로 고신(高辛)의 후예라고 일컽고
因姓高(인성고)하고 : 따라서 성을 고(高)로 하고,
百濟始祖溫祚(백제시조온조)는: 백제의 시조 온조는
都河南慰禮城(도하남위예성)하고 : 하남 위례성에 도읍하고,
以扶餘爲氏(이부여위씨)하여: 부여(扶餘)를 성씨로 했다.
三國(삼국)의 : 세 나라가
各保一隅(각보일우)하여 : 각각 한 귀퉁이씩을 차지하고
互相侵伐(호상침벌)하더니: 서로 침범하다가,
其後(기후)에 : 그 뒤에
唐高宗(당고종)이 : 당(唐)나라의 고종이
滅百帝高句麗(멸백제고구려)하고: 백제와 고구려를 멸하고,
分其地(분기지)하여 : 그 땅을 나누어서
置都督府(치도독부)하고: 도독부(都督府)를 두고
以劉仁願薛仁貴(이유인원설인귀)로 : 유인원(劉仁願)과 설인귀(薛仁貴)를 시켜
留鎭撫之(유진무지)하니: 그곳에 머물러 있으면서 진무(鎭撫)하도록 했다.
百濟(백제)는: 백제는
歷年(역년)이 : 나라를 다스린 기간이
六百七十八年(육백칠십팔년)이고: 678이고,
高句麗(고구려)는 : 고구려는
七百五年(칠백오년)이다.: 705년이다.
新羅之末(신라지말)에 : 신라 말기에
弓裔(궁예)가 : 궁예(弓裔)가
叛于北京(반우북경)하여: 북경에서 반란을 일으켜
國號(국호)를 : 국호를
泰封(태봉)이라 하고: 태봉(泰封)이라 하고,
甄萱(견훤)은 : 견훤은
叛據完山(반거완산)하여: 반란을 일으켜 완산(完山)에 웅거하여서
自稱後百濟(자칭후백제)라고 하다. : 스스로 백제라하고 했다.
新羅(신라)가 : 신라가
亡(망)하니: 망하니,
朴昔金三性(박석금삼성)이 : 박(朴)·석(昔)·김(金) 세 성이
相傳(상전)하여 : 번갈아 임금 노릇하면서
歷年(역년)이: 나라를 다스린 기간이
九百九十二年(구백구십이년)이라: 992년이었다
泰封諸將(태봉제장)이 : 태봉의 여러 장수들이
立麗祖(입려조)하야 : 고려의 시조를 세워서
爲王(위왕)하고 : 왕으로 삼고
國號(국호)를 : 국호를
高麗(고려)라하야 : 고려라고 하여
剋剗群兇(극잔군흉)하고 : 여러 흉악한 인물들을 이겨 없애고
統合三韓(통합삼한)하야 : 삼한을 통합하여
移都松嶽(이도송악)이러시니 : 도읍을 송악으로 옮겼다.
至于季世(지우계세)하야 : 고려의 말년에 이르러
恭愍(공민)이 : 공민에게
無嗣(무사)하고 : 후사가 없고
僞主辛禑昏暴自恣而恭讓(위주신우혼폭자자이공양)이 : 가짜 임금 신우가 어둡고 포악하며 스스로 방자하였으며 공양이
不君(불군)하야 : 임금 노릇을 못하여
遂至於亡(수지어망)하니 : 마침내 망하기에 이르니
歷年(력년)이 : 왕조의 수명이
四百七十五年(사백칠십오년)이라 : 475년이었다.
天命(천명)이 : 천명이
歸于眞主(귀우진주)하니 : 진정한 군주에게 돌아가니
大明(대명)의 : 명나라
太祖高皇帝(태조고황제)가 : 태조 고황제가
賜改國號曰朝鮮(사개국호왈조선)이라하다 : 국호를 조선이라고 고쳐 내리자
定鼎于漢陽(정정우한양)으로 : 한양에 도읍을 정하여
聖子神孫(성자신손)이 : 성스럽고 신령스러운 자손들이
繼繼繩繩(계계승승)하여 : 끊임없이 계승하여
重熙累洽(중희누흡)하여 : 거듭 빛내고 여러 차례 스며들어서
式至于今(식지우금)하니 : 지금에 이르니
實萬世無疆之休(실만세무강지휴)라 : 실로 만세토록 끝없을 아름다움이로다
於戱(어희)라 : 아아
我國(아국)이 : 우리 나라가
雖僻在海隅(수벽재해우)하여 : 비록 궁벽하게 바다 모퉁이에 자리잡고 있어서
壤地褊小(양지편소)나 : 영토가 작지만
禮樂法度(예악법도)와 : 예악법도와
衣冠文物(의관문물)을 : 의관문물을
實遵華制(실준화제)하여 : 모두 중화의 제도를 따라
人倫(인륜)이 : 인륜이
明於上(명어상)하고 : 위에서 밝혀지고
敎化(교화)가 : 교화가
行於下(행어하)하여 : 아래에서 시행되어
風俗之美(풍속지미)가 : 풍속의 아름다움이
侔擬中華(모의중화)하니 : 중화를 방불하였다.
華人(화인)이 : 중화인들이
稱之曰小中華(칭지왈소중화)라 : 우리를 소중화라고 일컬으니
玆豈非箕子之遺化耶(자기비기자지유화야)아 : 이 어찌 기자가 끼쳐준 교화 때문이 아니겠는가.
嗟爾小子(차이소자)는 : 아, 너희 젊은이들은
宜其觀感而興起哉(의기관감이흥기재)인저 : 의당 보고 느껴서 흥기할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