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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기운이 약간 있는 것인지 그냥 피곤해서 그런지 몰라도 잠에서
깨어났을 때 몸 조시가 별로 안 좋습니다. 롯데 시네마에서 신한까지
한2km쯤 되는 것 같은데 달리는 길에 아담한 공원도 두 세 개가 있고
성당 쪽으로 개천 길이 길게 늘어져있어서 산책하기에 좋은 구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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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옆 공원에 올라가 보니 자연석 인지 인조석인지 몰라도 꽤
웅장한 바위들이 키다리아저씨처럼 초병을 서고 있었습니다.
딸년들 놀러오면 아침에 산책을 한 번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배가
이상 조심이 있어서 화장실을 찾아 갔는데 설사가 죽죽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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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주전벌로 튀김을 먹어서 그런가, 하기사 너무 많이 먹어서 병이 나지,
배설을 하면 시원하지요. 예수님은 밖에서 들어오는 것보다 안에서 나오는
것이 더럽다고 하신 것은 똥을 말한 것이 아니고 바리새인들의 악한 생각을
말씀하셨던 것인데 왜, 너도나도 똥만 더럽다고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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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정량 8km를 채우기 위해 개천을 끝까지 달리다가 동사무소 쪽에서
신한으로 방향을 잡고 달렸습니다. 개발지구인 진접 시내도 2년 사이에 상가가
많이 들어섰습니다. 아직까지는 롯데 시네마 쪽이 다운타운 1번가이지만
전철이 들어오면 신도나, 신안23단지가 역세권으로 번화가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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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점쳐봅니다. 양품점이 몇 개나 있나 세어봤는데 생각보다 많은
열 개쯤 되었습니다. 커뮤니티가 아직 문을 열지 않아서 저는 라커 없이
멱 감을 때처럼 주섬주섬 옷을 벗어 놓고 사우나로 첨병했습니다.
이발소 아저씨가 그러는데 냉탕 온탕을 7번씩 14번 하면 건강에 좋다 네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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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좋은지는 나중에 따지기로 하고 소싯적 동생이랑 냇가에서 숨 참기 하던
생각을 하면서 60초를 세었습니다. 언론이 조용한 것이 박 태환이 400m, 1500m
모두 꽝인가 봅니다. 이발소 아저씨가 머리 안 자르냐고 묻는데 속으로 '머리기를'
거예요 하고 중얼거리며 커뮤니티를 빠져나와 어머니 댁에 들어갔는데 조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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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굣길이라 분주합니다. 이자주고, 누룽지 먹고, 용돈 드리고 어머니랑 이바구 하다가
이젤 박스를 들고 가게로 오는데 가을바람이 내 볼 따귀를 부드럽게 감싸며 힘내라고
속삭입니다.
2014.9.30.tue.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