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 준비를 하나씩 진행하면서 이번엔 천정 내부의 우레탄 폼 작업을 시작하였다.
매년 단열이 안 되어 난방비가 부담되었다.
천정 내부의 상태는 생각보다 더 열악했다.
송판 한 장으로 외부를 막아 놓아서 애초에 단열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래도 틈새가 난 곳마다 우레탄 폼을 뿌렸다.
벌집도 있고 참새집도 있을 정도로 큰 틈새들을 메꿔 나갔다.
랜턴을 켜고 자세를 낮추어 기어가면서 작업을 하다가 보니 못에 찔린 무릎에는 피가 맺혀있었다.
천정의 틈새를 메꾸는 일은 보기보다 어려웠다.
작업을 마치고 내려와서 천정을 바라보니
구석 틈새로 우레탄 폼이 울퉁불퉁 엉망으로 새어 나와 있다.
교회 바깥쪽으로도 한 바퀴 돌아보니 우레탄 폼이 삐져나와 지저분하였다.
아직 덜 메꾼 부분을 채우고 마무리할 일이 남아 있지만 다음으로 미루었다.
사택과 교회 창문 외부에 비닐을 씌우는 일도 남아 있는데 하루하루 미루고 있다.
점점 날씨는 추워지는데 언제까지 미룰 수는 없다.
지금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미루지 말고 미리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씀에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족하니라 하였다.
내일을 염려하지는 않지만 오늘의 괴로움을 감사와 은혜로 견뎌낼 줄 알아야 함을 배웠다.
스스로 마무리하지 못한 괴로운 하루를 자책하며 혼자 투덜거려 본다.
한 날의 괴로움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것을 보니 아직 작은 믿음조차 없나 보다.
오늘이 괴롭더라도 불평하지 않고 오히려 만족하고 기뻐하며 살아가는 성도가 되면 좋겠다.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족하니라[막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