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生成의 배경 강강술래는 남도의 여성들이 즐긴 놀이다. 놀이는 주기적으로 되풀이 되면서 참여자에게 즐거움을 준다. 놀이는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자유스러움과 정연함이 배어있다. 그러면서 신성하고 의례적인 성격도 지니고 있다. 학계는 종교적 행식(行式)이거나 세시풍속에서 출발한 문화이전의 발생양식으로 보기도 한다. 이러한 놀이는 의식적인 것이 아닌 무의식적으로 전수되어 실제생활과 연관을 통해 끊임없이 생성․변이․발전을 거듭한다. 그러다 놀이가 갖는 성격과 기능이 다양해지고 세분화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1) 起源에 대한 여러說 강강술래가 오늘의 형태로 이루어지기까지 그 시원에 대해 다양한 견해들이 있다. 오랜 전승과정에서 놀이가 갖는 성격상 복합 또는 굴절 변화를 보이기에 그 발생의 기원을 파악하기도 어렵다. 고대기원설과 근대기원설이 있다. 고대기원설은 고대 수확감사제(收穫感謝祭)의 자취로 보는 경우(송석하), 상고수렵인의 무용으로 보는 경우(김정업), 마한시대의 노래(이병기), 마한시대 유희로 보는 경우(정익섭) 등이다. 근대기원설은 임진왜란 당시 동원된 해안지방 부녀자들의 가무로 보는 경우(최상수) 등이다. 고대기원설 가운데 특히 마한의 기록을 근거로 연원을 추론하고 있다. 즉 마한유희는기무수십인(其舞數十人)…¨을 통해 강강술래와 같이 군중무가의 집단유희였다.구무상수 답지저앙 수족상응(俱舞相隨 踏地低昻 手足相應)의 표현에 따르면 강강술래처럼 원무(圓舞)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가무(歌舞)행사의 계절이 농사와 관련 있는 계절인 5월과 10월에 이루어지며, 마한지역이 갖은 분포권이 강강술래와 상통함에 따라 마한시대의 유희를 오늘날 하고 있는 강강술래의 모체로 보고 있다. 그러나 마한의 무용은 농악과 비슷한 점이 많아 농악의 원시형으로 보거나(임동권), 농악의 동작과 기교 그리고 가창면에서는 농악을 강강술래보다 발전 변화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김정업). 또 원무가 갖는 근원적인 성격을 드러내는 놀이로써 같이 참여자들이 손을 잡고 힘차게 답무(踏舞)하면서 농작물의 성장의례적인 놀이, 흥을 돋는 풀이 등을 하는 남녀군취가무(男女群聚歌舞)의 유풍이라는 설(정병호)과 고대 농경시대의 파종과 수확 때의 공동축제에서 놀이형태로 발전이라는 설(무형문화재해설)도 있다. 엉뚱한 견해도 있다. 고대사회의 난혼(亂婚) 즉 남녀가 교접결합(交接結合)의 굿판으로 보는 설이다. 즉 구애와 짝짓기의 의례를 위해 남녀가 연희(演戱)하는데 강강술래의 기원을 찾기도 한다(최덕원). 이외에 원시사회에서 만월의 명절을 맞아 여성들이 벌이는 축제이거나 의병술로 채택됐다(임동권)는 설로 이는 고래로부터 전래되어 온 강강술래가 임진왜란을 계기로 변화 발전한 것으로 보다 확대 해석하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견해는 특정한 작가가 없이 민중 속에서 생성 전승된 민중예술이기 때문이다. 강강술래의 기원은 정확히 밝히기는 불가능하다. 모든 민속이 그렇듯 강강술래도 놀이의 형태를 갖추면서 오랜 시간을 통해 사회적 상황에 맞게 변천하면서 오늘날의 형태를 토대로 역사와 문화적 상황에 의해 발전했다고 짐작할 수밖에 없다. 고대인들은 무리로 수렵과 채집으로 먹을 것을 구하는 공동생활을 했다. 혼자서 살 수 없는 원시적 공동체생활에서 공동으로 노동해서 먹고 노는 행위를 통해 유치하지만 여러 형태의 놀이를 했다. 상고시대에도 정돈되지 않은 춤과 노래 등의 놀이가 복합되어 나타나고 있다. 강강술래는 춤․노래․놀이가 어울려져 이루어진 놀이이다. 단순하면서도 단조롭지 않은 율동과 기층적인 정서를 담고 있는 사설(辭說), 유장하면서도 흥에 겨운 노랫가락이 삼위일체를 이룬 놀이다. 고대인들이 향유하던 모든 놀이문화의 최고의 형태라고 규정할 수 있다. 그러기에 강강술래는 부족국가시대의 고대인들이 영위하던 원시 종합예술체의 잔존양상을 가장 깊게 이해할 수 있는 놀이이다. 지금 우리들이 향유하는 여러 놀이 가운데 강강술래만큼 원시적인 형태를 가진 것은 거의 없다는 것이 학계의 시각이다.
(2) 語源에 대한 여러說 강강술래는 어원에 대해서도 다양한 견해가 있다. 비근한 예로 강강술래도 언제부터의 명칭인지 명확한 근거가 없다. 그리고 노래가사의 후렴도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강강술래라는 가사가 전북 고창지역에서는감감술네, 신안군 임자도에서는광광술래인데 진도를 비롯한 무안․해남․강진․함평지역에서는강강술래이다. 전남의 동남부인 고흥을 위시한 도서지역인 거문도․나로도 등은광광광수월래또는요광광광수월래로 불리우고, 그 외에 강강수월래, 슬래, 술래소리, 술래놀이라 부른다. 일제 때 강강술래는 강한 오랑캐가 물을 건너온다라는 뜻으로强羌水越來江江水越來(조선총독부 1912)羌羌水越來등으로 표기했다. 모두 일인들에 의해 조사표기되었기에 정확성을 모른다. 우리나라 사람에 의한 기록은힘을 내서 빨리 오라는 뜻의 强强順來이다. 그러나 우리말을 한자식으로 해석해 강강술래를경계하다라는 뜻으로 해석한다(최상수). 호남지방의 방언인 둥글다의 강과 회전하다의 윤(輪)의 뜻인 돌다가 합해 강강술래를둥글게 둥글게 돌자로 해석한 학자도 있다(김정업). 또한 강강술래 원형의 형적(形迹)을 지닌 여음이라는 견해(이병기), 악기의 소리(의성)와 뜻 말이 합해서 이루어진 여음이라는 보는 견해도 있다(정익섭). 이외에 강강술래는 행운과 구애의 간절한 소망의 의의를 가지고 있는 발원사(發願詞)라고 규정하는 사람도 있다(최덕원). 이상의 풀이를 종합해도 강강술래의 어원적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란 불가능하다. 특히 일본인학자들이 의식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그들이 상정한 오랑캐는 어찌 보면 자신들의 조상을 겨냥한 표기와 해석으로 보여 아이러니하다. 민속놀이는 민속유회․민속오락․민속경기․향토오락․전승놀이 등으로 불린다. 다양한 명칭은 민속놀이라는 개념 속에 경쟁성․유희성․오락성․예술성 등이 복합적으로 함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을 감안한다면 강강술래도 민속놀이의 한 유형이기에 놀이가 갖는 다의적인 의미를 놀이의 행위 그 자체뿐만 아니라 명칭을 통해서도 그 의미는 함축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미 살핀 기존의 견해들은 강강술래의 어원에 대해 협의적인 해석이다. 보다 포괄적인 개념인 원시적 사고와 의식을 토대로 이해해야 한다. 선인들이 강강술래에 담고자하는 의미는 결코 단순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놀이의 명칭 속에 강강술래라는 표현을 빌어 참으로 다의적인 의미를 담았을 것이다. 즉 주민들의 기원․애환․소망 등의 의미를 담은 언어의 주술적(呪術的)을 띠는 언사(言詞)로서의 의미까지 포함했을 것이다. 그 속에는 놀이와 함께 전승되어 전쟁이 일어날 때는 남편을 잃은 슬픔을 달래는 춤이 되고, 임진애란 때는 전투적인 무용으로 변하기도 하고, 평상시인 추석 등의 명절에는 밤에 모여 달 놀이 하는 노래놀이로 오늘에 전승되고 있다.
강강술래를 무심코 넘기고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체계적으로 정리된 것을 배우게 됩니다. 기원이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우리 문화의 가장 저변에서 백성의 삶을 표현하고 달래는 희노애락을 담고 있네요.
어릴적 고향에 행사가 있을때 자주 접하였던 강강술래에 대해 정리해 놓은 글이네요.잘보고 갑니다.
어릴 적 누님 또래들과 강강술래를 하며 놀던 생각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