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마져 갑자기 추워지고...
참석인원도 많지 않고...
준비한 산행지를 두고 오는 바람에
다시 차를 돌려 집에 다녀오느라
지각도 하고...
이래저래 별로 신나지 않은 정기산행 날이었습니다.
맨 마직막으로 올라선 차 안은
휑~
잉?
68회 친구들도 한명도 없고...
힝ㅜ, 울고 싶다.
그래도 오랜만에 뵙는 선배님들께 반갑게 인사를 드리고...
그렇게 오늘 하루 저는
버스 안에서는 임시총무로, 내려서는 산대장으로서
걱정스러운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이런 걱정과 염려는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봐 주시고,
서툰 진행에도 박수치고 웃어주시는
선배님들 덕분에
눈 녹듯이 녹아 내렸습니다.
그 어느 정기산행 때보다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행복한 하루습니다.
(그나저나 이 힘든 총무역할을
내친구 미자는 어떻게 4년을 할 수 있었을까요?
난 하루도 이리 어려운데ㅜ.ㅜ)
늘 그렇듯이 뜨끈한 콩나물국과 김밥을
준비해 주신 김화숙 선배님,
정재성 선배님께서 준비한 비닐천막은
속리산 문장대의 거친 바람에도
따숩게 하하하 웃으며 식사할 수 있도록
해 주었구요,
버너와 코펠을 챙겨오신 김도선회장님,
불편한 자리에도 라면 끓여서 나눠주신 김당선배님,
처음 정기산행에 참석한 69회 송명희후배(66회 송명수선배님 친동생)는
선배님들 편안하게 식사하시라 식사시간 내내 비닐천막 날라가지 않게 잡고 있었어요~
이렇게 서로 배려하는 마음들이 있어서
뿌리산악회가 끈끈하게 이어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새삼 했습니다.
수육과 알배추, 보리차(43도) 준비해 오신 김근호 회원님 덕분에
비닐천막 안에서의 점심식사가 한층 풍성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회원님!
65회 최경락선배님은 오랜만의 산행에 힘들어하는 친구(정자순)의배낭을
산행 중간지점부터 대신 메고 오르셨어요.
(멋쥔 남자)
김도선 회장님께서는 올라오는 휴게소에서
정신 바짝 차리라며 아이스크림도 사주시고...
추운 날씨에 먹는 아이스크림맛!
다들 아시죠?^^
아직 녹지 않은 눈으로 산행길은 미끄러웠구요
문장대에서는 바람이 어찌 부는지...
계단 오르는 길이 조금 무서웠습니다.
하산길은 돌계단으로 낙엽도 많이 쌓여 있었구요.
혹시나 안전사고가 나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이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후배를 배려하는 선배님들과
선배님을 위하는 후배들의 마음 덕분에
무사히 아무런 사고 없이
산행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뿌리산악회는 타 산악회 회원과는
다른 구성원을 지녔습니다.
모두 같은 초등학교를 나오고,
같은 마을에서 자라고...
내 친구고 친구의 오빠와 형이고,
그 오빠와 형의 친구고, 사돈이고 팔촌이고...
과천이라는 한 지붕 아래 구성된 대가족이랄까!
이런 가족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위하고 배려하고 격려하고 아껴주고...
그렇기에 정기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마음이 훈훈한 거겠죠?
타 산악회와는 다르게^^
12월 셋째주 일요일(12월 17일)은 송년산행이며
60회 김도선 회장님의 임기 마지막날입니다.
그럼 차기 회장님은 어느 분일까요???
정확한 시간과 장소는 운영위원회 회의를 마친 후
손총무가 새로 공지할 겁니다.
많이 참석하셔서...추운 날씨에 마음 뜨뜻해지는 시간 함께 보내셔염^^
긴 후기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추운 날씨 건강 잘 챙기시구요,
행복한 하루하루 되세요.
2023년 11월 정기산행을 마치며
임시총무 안현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