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말에 남편 의 특별한 생일을 맞아 정말 바빴지만 미리 예약해 둔 덕에 연가를 내고 큰언니 작은언니네랑 뭉쳤다.
처음 계획 때는 엄마도 함께였다. 하지만 당일날 아침에 모시러 가니 장거리 여행은 못하시겠다고 했다.
평소의 우리 엄마와달랐다. 아흔 넷 이제는 다니시는게 편치않으신 모양이었다, 어디 놀러간다고 하면 가장 먼저 차려입고 미리 준비하시는 분이었는데 마음이 아팠지만 우리끼리 출발 했다.
큰 형부가 돌아가신지도 몇 해가 되어 이젠 큰언니 혼자다 그래서 더 엄마를 모시고 가자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후회하지 않으려고 .... 큰언니랑 우리는 대구서 출발하고 작은 언니 내외는 부산에서 출발하여 경주에서 만나서 예약된 팬션으로 갔다.
경주불국사에서 감포가는 길에 팬션마을이 있었다. 친구 미자의 소개로 복층 16만에 예약응 해둔 덕에 미리 여장을 풀고 샐이 난 덕분에 15분 거리를 달려 감포항에 도착하였다.
팬션 주인이 가르쳐 준대로 수산업 협동조합에 가서 먹고싶은 획거리를 골라 계산을 하고 식당으로 가있으니 먹음직 스러운 회가 올라왔다. 참가자미, 해삼, 멍개 등등 일 반 식당보다 훨씬 싸게 많이 먹을 수 있었다. 나오는 길에 산오징어로 회를 떠서 팬션으로 돌아왔다. 이제 언니들이 모두 60을 넘겨 젊은 내가 서빙하기로 마음 먹었고 팬션에서의 먹거리는 내가 모두 준비해서 갔다. 놀러갈 때마다 언니들이 항상 준비하고 나는 몸만 가서 얻어먹고만 왔는데 이젠 그러면 안될 것 같아 내가 모든 것을 책임지기로 마음 먹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큰언니는 자꾸만 큰형부 생각이 나는지 큰형부 이야기를 자주 꺼넸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즐겁게 놀자며 밤이 늦도록 이야기 하고 웃고 놀았다.
이튿날은 늦은 아침을 해먹고 짐정리를 한 후 청도 외인 터널을 찾았다.
큰언니는 지난 1월에 친정 오빠들이랑 가 본 곳이었고 나는 지난 해 직원여행 대 가 본 곳이었지만 남편이랑 작은 언니네가 가보지 않은 곳이라 행선지를 그 쪽으로 정한 것이었다 . 작은 언니랑 형부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참 좋고 볼거리가 있다며 많이 좋아했다.
청도에서 터널안에서 와인한 잔 씩 기념으로 마시고 청도의 명물 청도 곶감을 먹으면서 천도 추어탕이 유명한 식당을 찾았다. 청도 쏘싸움터, 용암온천 근처에 있는 오래된 추어탕 집을 찾았다. 추어탕은 작은 언니네가 샀다. 둘째 며느리가 통장으로 여행비를 넣어주었다며 기어이 점심값을 지불 했다. 지나고 나니 며느리 자랑 은근히 한 것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갑자기 ㄷ형이 시집 빨리 갔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사실은 언니들과 일본 대마도라도 갈려고 했는데 배편이 없어 경주행으로 바꾼 것이었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즐거웠다. 남편이 승진하게 되었다고 생일 핑계삼아 한턱 낸 것이었다. 늘 모이는 행사였지만 이 번에는 남편이 핑계가 된 것이었다. 외국 안나간 덕분에 다음 기약 했다. 아이들 어릴 때 엄마 모시고 딸네 식구들 모두 14명 제주도 갔던 생각도 났다. 그 대는 돈 절약한다며 렌트카에 컵라면을 싣고 다니면서 점심은 라면으로 떼우기도 했지만 그 때가 더 즐거웠던 것 같다. 갈 수록 여행 식구가 줄어든다. 한 달이 멀다하고 만나서 여행하며 좋은 것 먹으러 다니곤 했는데 이젠 날을 맞추고 또 맞추어야 한다. 생각해보니 몇년 지나지 않으면 시람은 줄어도 시간은 더 자유로워질 수도 있다고 하니 지금 어기로라도 자주 여행하자는 생각이 옳은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우리 부부는 다형이랑 록형이 내려온다고 해서 구미로 바로 오고 큰언니 작은언니네는 엄마 보러 대구 집을 갔다.
즐거운 여행이었다.
첫댓글 심선생님의 생신(*승진, 건강)을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좋은 곳에서 언니들 형부와 즐거운 미팅 시간들도 좋았지만,
두 따님의 (표현 안된) 이벤트가 더 좋았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