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배= 1989년 매일 신춘문예에 시 <겨울판화> 당선되어 등단. 시집 『쑥의 비밀』(도서출판 전망),『얼룩』(문학과 경계사),『붉은도마』(북랜드), 『연애』(책나무),『알약』(시와표현),『오목눈이 집증후군 』(북랜드, 2018) 이 있음 대구시인협회상. 금복문화상 수상. 현재; 대구경북예술가곡회 사무국장, 경주문예대출강. 대구디카시인협회, 시창작원 <형상시학>대표.
<해설> 세상에 많은 물고기의 이름이 있으니, 내가 지어준 이름 ‘화살물고기’ 하나쯤은 더 있어도 나쁘진 않겠다. 사실 이 시속의 화살물고기의 정확한 학명은 ‘미끈주홍망둑’ 이다. 천년 세월을 캄캄한 동굴에 갇혀 눈도 멀고 피부도 주홍색으로 퇴화한 그런 물고기인데, 나는 천년의 세월을 기다려서라도 꼭 만나고 싶은 사랑을 노래로 만들기 위해 쓴 그런 시이다. 전에 썼던 자시自詩 ‘수인囚人’에서 물고기를 데려와 ‘화살물고기’라는 가곡의 곡으로 붙여 널리 몇 차례 무대에 올려 노랫말로 연주된 바 있다. ‘눈멀고 귀마저 멀어버린/ 너는, 나의 화살물고기’이면서 떠났던 화살이 다시 물고기가 되어 돌아올 거라는, 아니 지구를 몇바퀴 돌아서 라도 다시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을 이 시는 표현하고 있다. 그 사랑은, 윤회를 여러 번 건너뛴 다음에라도 꼭 만나게 될 그런 사랑일 테니. -박윤배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