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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령산 내리면서 조망, 오른쪽 멀리는 천마산
역시
혼자가 좋구나,
잡초야
やっぱり一人がよろしい雑草
――― 다네다 산토카(種田山頭火, 1882~1940)
▶ 산행일시 : 2013년 6월 21일(금), 맑음, 염천
▶ 산행인원 : 혼자 감
▶ 산행시간 : 11시간 03분
▶ 산행거리 : 도상 24.6㎞
▶ 갈 때 :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내촌 가는 첫차 탐(요금 4,500원)
▶ 올 때 : 청평터미널에서 동서울 가는 버스 탐(요금 4,600원)
▶ 시간별 구간
06 : 01 - 동서울종합터미널 출발
06 : 42 - 내촌, 산행시작
07 : 00 - 능곡 마을
08 : 17 - 주금산 독바위, 767m봉
08 : 36 - 시루봉(670m)
09 : 00 - 수동고개(불기고개)
09 : 28 - 424m봉
10 : 03 - 화채봉(651m)
10 : 42 - 철쭉동산
10 : 52 - 서리산(霜山, 832m)
11 : 13 - ╋자 갈림길 안부
11 : 55 - 축령산(祝靈山, 886m)
12 : 07 ~ 12 : 24 - 855m봉, ┫자 능선 분기, 점심
13 : 00 - 수레넘어고개
13 : 51 - 오독산(615m)
14 : 16 - ┣자 갈림길 안부, 파위고개(은두목고개)
14 : 45 - 운두산(雲頭山, 은두봉, 678.4m)
15 : 35 - 582m봉
16 : 08 - 643m봉
16 : 30 - 깃대봉(623.6m)
17 : 11 - ┣자 갈림길 안부, 오른쪽 임도로 내림
17 : 45 - 가루게, 청평터미널, 산행종료
1. 깃대봉에서 조망, 청평호와 호명산, 호명산 뒤로 장락산이 보인다
▶ 주금산 독바위, 767m봉, 시루봉(670m)
어제 오지산행 몇몇 회원님들이 전화 걸어 날도 더운데 아무래도 산행코스가 너무 길지 않느
냐고 염려하였는데 이를 격려로 알고 맘을 다진다. 내촌에서 주금산을 넘어 수동고개로 가는
길은 초행이다. 동서울에서 정확히 06시 01분에 출발한 버스는 장현 산호아파트 앞을 스치듯
이 정차하고 내촌까지 내달려 06시 42분에 도착한다. 오는 차안에서 졸 틈이 없이 아침 요기
와 산행준비를 마쳤다.
주금산 주릉 한 번 올려다보고 그에 이를 길 찾는다. 내촌면사무소 앞을 지나 외길로 안골 마
을로 들어간다. 이른 아침 벌써 인근 산에서 내려오는 등산복 차림의 노부부와 마주쳐 수인사
얼른 드리며 주금산 가는 길을 묻자 여하튼 쭈욱 가라고 한다. 길옆에 안동김씨 열녀비가 있
어 들여다본다.
조선 세조 때 목사(牧使), 성균관사성(成均館司成) 등을 역임한 홍의달(洪義達)의 부인인 안동
김씨는 남편이 자식도 없는 상황에서 일찍 죽자 크게 애통해하며 내촌면 음현리에 장사를 지
내고 이후 여종 한 명을 대동하고 3년 동안 남편의 묘를 돌보았다고 한다. 부인은 오랫동안
조석으로 무릎을 꿇고 곡(哭)하며 묘를 돌보는 중에 땅에 닿은 무릎이 썩기도 하였다고 한다.
홍의달의 처인 안동김씨의 남동생이 김질(金礩, 1422~1478)이다. 김질은 성삼문 등과 단종복
위의 거사를 꾀했으나 여러 번 기회를 놓치고 위험을 느끼게 되자 동지들을 배반하고 세조에
게 고변하여 이른바 사육신사건을 일으켰다. 그 공로로 군기감판사가 되고 좌익공신 3등에
책록되었으며, 이어 병조판서, 경상도관찰사 등을 거쳐 우의정, 좌의정으로 승진하였다.
능골(陵谷) 마을. 한때 세조의 능을 쓸 자리로 물색하였는데 토질이나 토색이 광릉의 그것만
못하여 이곳에 능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마을 입구에 커다란 주금산 등산 안내도가 있다. 독
바위로 직등하는 제3코스가 적당하다. 간이화장실 앞 등산로 방향표시 따라 간다. 산기슭 바
리케이드 친 임도가 등산로다.
오늘이 하지다. 바람 한 점 없이 후덥지근하여 땀을 비 오듯 흘린다. 복날에 그해의 더위를 물
리치는 뜻으로 고기로 국을 끓여 먹는 것을 ‘복달임’이라고 한다. 나는 산행으로 ‘하지달임’ 한
다. 능곡마을 입구에서 15분 걸려 임도 종점에 왔다. 가파른 소로의 등로가 이어진다. 한 피치
바짝 오르면 능선 마루다. 등로는 대로다.
한갓진 숲길이다. 등로 주변에 꽃 핀 산딸나무가 흔하다. 열매의 모양이 딸기와 비슷하고 산
에서 자라기 때문에 산딸나무라고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형틀을 만들었다는 나무다.
사판화(四瓣花) 헛꽃이 십자가 모양인 것은 기이하다. 쉼터바위가 있는 쉼터다. 평벤치도 놓
였다. 쉼터바위는 제단 같아서 걸터앉기 불경스럽다.
독바위의 물이 튀었는지 굵직한 바위들이 보인다. 양쪽바위. 양쪽 바위의 사이가 등로다. 너
럭바위가 쉬기에 좋다. 주금산 정상 0.9㎞ 남겨둔 지점에 암릉이 나온다. 직등하는 길은 없다
며 오른쪽 사면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그에 따른다. 석간수 돼지우물이 불과 등로에서 40m
벗어나 있다지만 한 발자국이 아까워 들리지 않고 그냥 간다. 하늘벽으로 높은 암벽 밑을 지
나고 밧줄 달린 깔끄막이 나온다.
등로는 다시 사면을 옆으로 돌지만 자갈 부슬거리는 곧추 오른 인적이 보여 이 보다 못할 수
는 없지 않는가 하고 기어오른다. 허리 펴니 독바위 앞이다. 슬랩에 알루미늄 계단과 밧줄을
설치했다. 계단 올라 살짝 트래버스 하여 잡목 헤쳐 오르면 꽤 너른 공터인 독바위 정상이다.
사방 훤히 트인 조망이다. 박무로 흐릿한 게 아쉽다. 독바위는 옛날에 덕스럽게 생긴 바위라
하여 ‘덕바위’, ‘덕암(德岩)’으로 불리었다는데 아마 독바위로 변성되지 않았을까 한다.
2. 주금산 오르는 숲길
3. 주금산 오르는 숲길
4. 멀리는 철마산, 독바위에서
5. 멀리는 죽엽산(주엽산) 자락
6. 주금산
7. 독바위 아래 쉼터 정자
8. 화채봉, 서리산, 축령산
9. 죽엽산(주엽산)
▶ 화채봉(651m), 서리산(霜山, 832m), 축령산(祝靈山, 886m)
탄산음료의 하나인 환타 얘기 좀 하련다. 지난주 덕유산 산행 때 기진맥진하여 육십령에 다다
르자 진작 당도한 대간거사 님이 써니텐을 준비하여 내놓았다. 개봉하지 않은 시원한 써니텐
이었다. 환타는 없더라며 환타와 같은 맛인 오렌지향이었다. 그 맛이라니. 신들의 음료라는
넥타르(Nectar)나 감로수(甘露水)가 이보다 더 상쾌하고 달콤했을까 싶었다.
그 맛을 못 잊어 어제 환타를 한 병(600㎖) 사서 얼려 가져왔다. 언제 마실까? 갈증이 극한에
이르렀을 때 마셔야 더욱 맛나지 않을까? 그렇다고 청평을 다 가서 마시는 것은 대단히 멍청
한 짓이다. 청평에서 환타를 사서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한꺼번에 다 마셔버릴까? 야금야금
마실까? 즐거운 고민하며 주금산을 넘는 걸음걸음이 든든했다. 그런데 스스로 설정한 ‘갈증
이 극한에 이르렀을 때’를 알기가 어려웠다.
도대체 극한이 실재(實在)하는가? 로 시작한 의문은 극한을 어떻게 아는가? 이때가 바로 극
한이다고 할 때 그 때가 과연 극한인가? 조금만 더 참을 수는 없는가? 로 이어졌다. 우주 밖의
우주를 생각하자 머리가 아프고 갈증이 더 났다. 환타병을 만지자 윗부분이 물렁물렁하니 약
간 녹았다. 파계(破戒)! 그랬다. 쉴 때마다 녹기가 바쁘게 홀짝홀짝 마셨다. 축령산 내린 수레
너머고개에서 마지막 남은 한 방울까지 핥았다.
주금산 주릉 767m봉에서 정상까지는 0.48㎞다. 주금산 정상을 내 어디 한두 번 갔냐 하고 정
상을 들리지 않고 바로 내린다. 수동고개 가는 길도 좋다. 가파른 바윗길에는 밧줄이 달려 있
다. 뚝 떨어졌다가 멈칫한 봉우리가 시루봉(670m)이다. 통나무 통의자 놓인 쉼터다. 숲속 애
매한 갈림길이 나오면 나뭇가지에 걸린 산행표지기 수효 헤아려 다수를 따른다.
헬기장 지나고 능선 마루 왼쪽으로 틀고 주르륵 내려 수동고개다. 수동고개 고갯마루 양쪽 절
개지는 깊은 낭떠러지다. 수동고개 포장마차는 휴업 중이다. 절개지 가장자리 화단 사이로 등
로가 뚫렸다. 2006년 1월 7일 오케이사다리 신년산행 때였다. 다른 일행들은 대성리에서 운
두산을 올라 깃대봉, 청평으로 진행할 때, 나는 새벽에 아내를 깨워 이 수동고개로 나를 태운
차를 몰고 오게 하여 혼자서 화채봉, 서리산, 축령산 넘고 운두산에서 일행과 합류하여 청평
으로 갔다. 그때를 생각하면 아내의 대한 미안함에 얼굴이 다 화끈거린다.
그때도 이리 가팔랐던가? 461m봉 오르기가 무척 되다. 424m봉은 벙커다. 그 아래 공터에 날
렵한 돌탑이 서 있다. 쭉쭉 내려 바닥 친 ┣자 갈림길 안부. 거목의 갈참나무를 목책 둘러 보
호한다. 화채봉 가는 가파르고 긴 오름길이 시작된다. 오늘 산행 중 세 구간을 힘든 고비로 꼽
았는데 이 화채봉을 오르는 구간과 수레넘어고개에서 오독산 오르는 구간, 파위고개에서 운
두산 오르는 구간이다.
공제선은 아예 올려다보지 않을 작정하고 그저 고개 숙이고 걷는다. 보폭을 가급적 짧게 하고
발걸음을 호흡에 맞춘다. 그래도 모자챙에서 흐르는 땀이 장마통 처마 끝 낙숫물처럼 떨어진
다. 화채봉(651m). 공터다. 가평군에서는 등산안내도에 화채봉을 이곳이 아니라 서리산 남서
쪽 △558.0m봉을 화채봉이라 한다.
서리산이 위압적인 장릉으로 막아섰다. 다가간다. 안부는 왼쪽이 상동리(돌아우)로 가는 ┫자
갈림길이다. 서서히 오른다. 암릉. 슬랩을 좁은 테라스로 트래버스 하여 지나고, 암벽 바위틈
으로 밧줄잡고 올라 능선마루에 이른다. 오른쪽 사면돌길로 비켜 돌다가 한 피치 수직사면 오
르면 신작로 수준인 서리산 주등로와 만난다.
전망바위에 올라 지나온 산릉을 살핀다. 박무가 여전하다. 철쭉동산을 지난다. 철쭉이 너무
커버렸다. 하늘 가린 철쭉 숲이어서 그 꽃 보기가 여간해서는 어렵겠다. 테크 전망대 지나고
개활지 돌아 오르면 서리산 정상이다. 서리산 유래 안내판에 “북서쪽이 급경사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리가 내려도 쉽게 녹지 않아 늘 서리가 있는 것처럼 보여 서리산이라 했다” 한다.
너른 등로가 축축하여 미끄럽다. 등로 양쪽으로 줄 이은 층층나무가 꽃 피웠을 때는 장관이었
겠다. 흰나비들이 그때를 못 잊어 분분히 날고 있다. 줄곧 완만한 내림길은 임도가 지나는 ┼
자 갈림길 안부에서 바닥 치고 둔덕 올랐다 내리면 ┣자 갈림길 안부인 절고개다. 통나무계단
한 차례 올라 너른 헬기장 지나고 숲속으로 들어간다.
가파른 돌길 통나무계단이 이어진다. 등로 양쪽의 굵은 밧줄을 붙들어 가며 오른다. 정상
0.25㎞ 남겨두고 너덜길이다. 축령산 정상. 커다란 돌탑과 깃대에 태극기가 펄럭인다. 소대병
력의 군인들이 진을 치고 점심식사 중이다. 비닐봉지에 담아온 주먹밥이다. 삼각점(양수 25,
1983 재설)만 겨우 들여다보고 물러난다.
축령산의 산명 유래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첫째는 이성계가 고려 말에 이곳에 사냥을 왔다
가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는데 몰이꾼의 말이 ‘이 산은 신령스러운 산이라 산신제를 지내야
한다’고 하여 산 정상에 올라 제(祭)를 지낸 후 멧돼지를 잡았다는 전설이 있으며, 이때부터
고사(告祀)를 올린 산이라 하여 ‘축령산’으로 불렸다고 전한다.
다른 하나는 젊은 나이에 억울한 죽음을 당한 남이장군(1441~1468)과 관련된 것으로 축령산
에는 남이장군이 어릴 적 무예를 닦았다는 남이바위가 있고 정상에서 동쪽 방향으로 가평의
남이섬이 있는 것을 보면 남이장군의 유래설이 근거가 약하지 않다. 유자광의 거짓 고변을 들
은 예종이 스물여덟의 남이를 죽이자 이 지역 사람들이 그의 영혼을 위로하고자 남이와 관련
이 있는 이 산을 축령산으로 이름 지었다는 것이다.
10. 산딸나무(Cornus kousa), 층층나뭇과의 낙엽 소교목
11. 털중나리(Lilium amabile),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12. 큰까치수영(큰까치수염, Lysimachia clethroides),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
12-1. 참조팝나무(Spiraea fritschiana), 장미과의 낙엽 활엽 관목
13. 화채봉 가기 전 424m봉 아래 돌탑
14. 화채봉 가기 전 안부의 갈참나무
15. 서리산 정상
15-1. 서리산에서 바라본 축령산
▶ 오독산(615m봉), 운두산(雲頭山, 678.4m), 깃대봉(623.6m)
수레넘어고개로 가는 길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주등로 따라 너덜 내려 암릉 밑을 이슥하니
간다. 남이바위 가기 전 855m봉 왼쪽 사면의 풀숲으로 ‘경춘선 철길 산악회’ 표지기가 안내하
는 소로가 보인다. 적이 맘이 놓여 갈림길 나무그늘아래에서 점심밥 먹는다. 오늘 같은 염천
에는 얼음물에 말아 삼키는 것이 일거양득으로 갈등과 허기를 동시에 해결한다.
능선마루는 인적 없는 험한 암릉이라 옆의 가파른 사면으로 쏟아 내린다. 슬랩을 맛보기로 내
리면 순한 등로다. 전망바위가 나온다. 노송 드리운 암반이라 운치가 그만인 쉼터다. 뚝뚝 떨
어져 간벌지대 벗어나니 임도가 지나는 수레넘어고개다. 임도 따라 산모롱이 돌면 오독산 등
로가 정면에서 맞이한다. 두 번째 고비다. 환타도 다 마셨다. 낙이 없다.
벌목한 나무그루터기에 앉아 쉬며 쉬며 걷는다. 능선은 432m봉 넘어 잠시 잠잠했다가 불끈
일어서기 시작한다. 염제(炎帝)와 동행한다. 암릉 암벽이라면 손맛 보는 재미로 팍팍함이 덜
할 텐데 이렇듯 가파른 흙길 마냥 오르기란 죽을 맛이다. 오독산 정상. 암봉이다. 남동 북으로
조망이 훤히 트였는데 박무로 흐릿하다. 이 오독산에도 대구 김문암 씨가 정상 표지판을 만들
어 달아놓았다. 대단한 정성이다.
오독산의 산명 유래를 추측한다. 축령산에서 이성계가 제사를 지내고 잡은 멧돼지는 다섯 마
리여서 축령산을 한 때 ‘오득산(五得山)’이라 불렀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은 멧돼지를 이 산에
서 잡지 않았을까? 오독산 동쪽은 절벽이다. 파위고개로 내리는 길을 조심스럽게 살핀다. 오
독산 정상을 살짝 내려 왼쪽 사면으로 돌아가는 길이 보인다. 가팔라 살금살금 지난다. 나지
막한 봉우리 2개 넘고 뚝 떨어진다.
파위고개. ┣자 갈림길 안부다. V자 협곡모양이다. 세 번째 고비다. 고도 230m남짓을 극복해
야 한다. 더구나 곧추 선 능선이다. 갖은 생각을 폈다 접기로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신을
생각하고 생각하며 걷고 걸으며” 한 다네다 산토카의 걸음은 모르긴 해도 알뜰하고도 유유했
을 것. 무념에 집착하지만 그럴수록 유념이 되고 만다.
정상에 오른 희열은 다만 정상 오르기 전의 상상일 뿐이다. 정작 정상에 오르면 무덤덤하다.
운두산 정상은 너른 헬기장이다. 운두산이라는 산 이름에 혼동이 있다. ‘은두봉’ 또는 ‘운두
산’이라고도 한다. 가평군의 정상 표지석은 ‘雲頭山’으로 새겼다. 그늘에 들어 오래도록 쉰다.
참외도 깎아 먹는다.
이제 깃대봉 넘어 청평까지는 완만하다. 동네 뒷산 산책길이다. 그나마 몇몇 봉우리를 높다하
고 돌아 넘는다. 625m봉을 길게 내렸다가 582m봉 오르는 길이 약간 뻑적지근하다. 마침내
염제도 참을 수 없었나 보다. 소낙비 쏟아지는 소리가 염제 샤워하는 소리로 퍽 요란스럽게
들린다만 울창한 참나무에 가려 그 덕을 전혀 보지 못한다. 감질만 난다.
643m봉. 가평군에서 ‘깃대봉 623.6m’이란 정상 표지석을 세웠다. 가평군의 착오인듯 하다.
깃대봉은 여기서 1.2㎞를 더 간 623.6m봉을 말한다. 623.6m봉에는 무인산불감시시스템이 있
고 데크 전망대도 만들어 놓았다. 호명산, 그 너머 장락산맥, 청평댐, 뾰루봉이 잘 보인다. 북
한강 물줄기 따라 양수대교도 보인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가루게를 향한다. 갈현(葛峴) 또는 갈고개가 변성하여 가루게로 되었으리
라 짐작한다. 좌우 지능선마다 덕현리나 성불사 등지로 내리는 갈림길이 있지만 꾹 참는다.
우러러 보기 좋은 잣나무숲을 지난다. 하늘 트인 풀숲은 빗물로 흠뻑 젖었다. 풀숲 헤쳐 바지
자락 감긴다. 야트막한 ┣자 갈림길 안부. 오른쪽은 가루게로 내리는 임도다.
능선 끄트머리까지 가고야 마는 오기를 버린다. 임도로 내린다. 세면탁족할 물이라도 흐를까
골골을 기웃거려보지만 다 말랐다. 동네에 들어 다리 아래 계류가 잴잴 흘러 낯 씻는다. 가루
게 청구아파트 앞을 지나고 굴다리로 46번 도로 건너니 청평터미널이다. 터미널 화장실에 들
려 땀에 전 옷 갈아입고 환타와 캔맥주 사서 동서울 가는 버스에 오른다.
15-2. 구상나무(Abies koreana), 소나뭇과의 상록 침엽 교목
16. 운두산 라인, 그 앞은 오독산
17. 운두산에서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산릉
18. 축령산 내리는 중 조망바위에서
18-1. 운두산 정상
19. 깃대봉 정상 표지석, 643m봉에 설치했다
20. 축령산 내리는 중 전망바위에서
21. 깃대봉에서 조망
22. 깃대봉에서 조망, 양수대로 뒤로 보이는 산이 정암산
첫댓글 가끔 혼자 오르는 산행도 많은걸 느끼게 하지요?
드류님 안계시니 왠지 허전했어요~ 담엔 함께해요^^
더위에 홀로 완주를 하시다니,,,존경스럽습니다^^
혼자 가셔서 그런지 인물사진이 없네요, 셀카라도 찍으셨으면.....
그렇지만 마지막 환타 한방울까지 쪽쪽 빠시는 드류님을 그려보며 빙긋이 웃습니다.
그렇게 맛나셨어요?
잘구경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