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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개관
1. 명칭
열왕기서의 본래 히브리어 명칭은 !yklm(멜레킴; 왕들)이며, 열왕기서는 원래 상·하 두 권으로 되어 있지 않고 한 권의 책으로 되어 있었다. 열왕기란 명칭에 맞게 이 책들은 솔로몬 왕에서부터 마지막 시드기야 왕까지 유다와 이스라엘 나라 왕들의 생애를 통해 일어난 사건들은 기록한 것이다. 칠십인역(LXX)에서는 이 책을 제3왕국기, 제4왕국기로 언급하고 있으며, 한글개역성경은 열왕기라 명하고 상·하 두 권으로 분류, 편집하였다.
2. 저자와 기록 연대
열왕기의 저자가 누구인가 하는 것은 아직 정확히 알 수가 없다 . 일반적으로 유대 전승 탈무드는 예레미야가 저자라고 말하지만 반대의 학설도 상당히 많다. 아마 포로기를 거치며 자기 민족의 역사를 후대에 알려야겠다고 생각한 제1차 포로귀환 이전 한 익명의 편집자가 모든 자료를 수집해서 정리했으리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는 보다 많은 자료, 즉 솔로몬의 행장(왕상11:41), 이스라엘 왕 역대지략(왕상14:19), 유다 왕 역대지략(왕상14:29; 왕상15:17) 등을 가지고 그의 시각에 맞게 열왕기를 기록했을 것이다. 열왕기는 주전 586년 유다가 멸망하고 모두 바벨론 포로로 끌려가고 남은 사람들이 유린되었던 후부터 주전 537년 1차 바벨론 포로귀환이 일어나기 이전의 어느 시기, 즉 주전 586-537년 사이의 어느 시기에 기록된 것으로 추정된다.
3. 배경
사울의 즉위(B. C. 1050년경)로 시작된 이스라엘 신정 왕국은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는 번영하였으나, 곧 3대를 넘기지 못하여 남과 북으로 분열되었다(B. C. 930년경). 다윗 언약을 간직한 남왕국 유다 그리고 10지파로 구성된 북왕국 이스라엘도 몇몇 선한 왕들의 시대를 제외하고는 하나님 앞에 내내 타락하여 하나님의 선택된 백성으로서의 모습을 상실하였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계속적으로 당신의 선지자들을 이 땅에 세우셨고 위로와 경고의 말씀을 주셨다. 그러나 끝내 회개하지 않는 이스라엘을 향하여 진노의 심판을 행하시게 되었다. 그 결과 북왕국 이스라엘은 주전 722년 앗수르에게, 남왕국 유다는 주전 586년 바벨론 제국에게 각각 함락당하였다.
4. 내용
전반부에서는 택한 민족으로서의 이스라엘의 권세나 번영이 절정에 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윗 왕이 여러 전쟁들을 성공적으로 끝냄으로써 국경은 크게 확장되었고, 에돔, 모압, 암몬 같은 변경 국가들의 많은 영토가 이스라엘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었다. 이 세력은 솔로몬의 통치 기간까지 계속 유지되었다. 솔로몬은 전쟁을 치룬 경험이 적지만 그의 통치는 내적으로 견고한 나라를 구축해 나갔다. 그의 통치 기간 동안 건축한 성전과 그의 궁전은 이웃 열방들로부터 부러움을 샀다.
후반부인 12장부터 이스라엘은 점점 기울기 시작하는데 솔로몬의 우상 숭배 허용과 지나친 세금 정책은 백성의 불만을 사게 되고, 그가 죽은 후 르호보암 때 두 나라로 분리되어 분열 왕국이 시작되었다. 열 지파로 구성된 이스라엘은 우상 숭배를 토대로 세워졌기에 급격히 악화되었다. 왕비 이세벨은 바알 신앙을 이스라엘의 종교로 공인하기에 이른다. 또 이세벨의 악한 딸 아달랴가 유다의 여왕으로 앉게 되자 유다의 영적 생활도 파괴되기 시작한다.
전체적으로 전반부에는 성전 건축과 성전 예배를 중심한 신정 정치를 부각시킴으로써 후반부의 분열 왕국 시대의 부패한 세속 왕정의 타락상과 분명한 대조를 이룬다. 왕국 분열이나 패망의 원인이 국력의 쇠퇴로 인한 것이 아니라 우상 숭배로 말미암았다는 사실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으며, 단순한 역사 사실의 나열이 아닌 여호와 신앙의 가부에 따라 역사가 결정된다고 하는 특수한 관점에서 역사를 편집·서술하고 있다.
5. 구속사적 의미
열왕기 속에 나타난 이스라엘의 역사는 하나님의 구속사 전개 섭리의 새로운 일면을 드러낸 점이 많다. 이 기간 동안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과 그의 선민과의 관계를 왕과 백성의 관계로서 계시하셨을 뿐만 아니라 다윗 언약을 통하여 장차 하나님과 그의 백성이 영원히 함께 거하게 될 메시야 왕국의 특성을 어느 때보다도 더 명료하게 계시하셨다. 또한 끝내 불순종하던 남북 왕국의 멸망을 통하여 하나님과 선민간의 왕과 백성으로서의 관계 유지는 근본 하나님께서 그들을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신 은총의 결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성인 선민들에게는 하나님의 통치에 대한 순종과 그 말씀의 준수가 절대 요청된다는 구속사적 교훈까지도 보여 주신 것이다. 왕정 시대를 통하여 선민된 이스라엘 백성들은 계속 불순종하였지만 하나님께서는 한 번 택한 이스라엘을 성실하게 보호해 주신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은 이스라엘 왕국의 멸망에 그치지 않고, 바벨론 포로기를 거쳐 신약 시대까지 이르고 있다.
6. 타성경과의 연관성
열왕기와 역대기의 대부분의 장들은 이스라엘과 유다의 왕국 시기의 사건들과 연관되어 있다. 열왕기와 역대기는 전체적으로 같은 시기의 것을 나타내고 있지만 그 내용들은 각각 다른 관점에서 쓰여졌다. 열왕기와 역대기와의 관계는 요한복음과 공관복음과의 관계와 비슷하다. 둘 다 동일한 사건들을 기록하고 있지만 그러나 열왕기와 공관복음은 소견이나 해설 면에 더 많은 것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왕국 시기 동안에는 선지자들의 영향이 컸음을 인식해야 한다. 분열 왕국 시기의 전반부에 나타난 선지자들은 구약의 어떠한 예언서도 쓰지 않았다. 이 가운데 엘리야와 엘리사도 포함된다. 그들의 선지자직은 예언서를 직접 쓴 이사야와 예레미야와 같은 대선지자에게 계승되었다. 그러므로 열왕기는 예언서에 대한 배경이 되고, 반대로 예언서는 열왕기에 많은 빛을 던져 준다.
7. 내용 분해
열왕기상은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뉘는데, 전반부는 다윗의 뒤를 이어 통일 이스라엘 왕국의 황금기를 구가한 솔로몬의 통치(1장-11장)에 대해서 이야기가 전개되고 후반부는 솔로몬이 죽은 후에 분열된 남유다, 북이스라엘 왕국의 역사를 역대 왕들의 행적을 중심으로(12장-22장) 기록하고 있습니다.
Ⅰ. 통일 왕국 (1-11장)
1. 솔로몬 왕의 즉위 (1:1-2:46)
㉠ 솔로몬의 왕위 계승 (1:1-53)
㉡ 솔로몬의 왕권 강화 (2:1-46)
2. 솔로몬의 왕의 치세 (3:1-8:66)
㉠ 지혜를 구하는 솔로몬 (3:1-28)
㉡ 솔로몬의 통치 체제 (4:1-34)
㉢ 성전과 솔로몬의 궁전 건축 (5:1-8:66)
3. 솔로몬 왕의 몰락 (9:1-11:43)
㉠ 다윗 언약의 반복 (9:1-9)
㉡ 솔로몬의 언약 파기 (9:10-11:8)
㉢ 솔로몬의 언약 파기로 임한 징벌 (11:9-40)
㉣ 솔로몬의 죽음 (11:41-43)
Ⅱ. 분열 왕국 (12:1-22:53)
1. 왕국의 분열 (12:1-14:31)
㉠ 분열의 원인 (북쪽 지파의 간청, 르호보암의 거절, 북쪽 지파의 반란)
㉡ 여로보암 1세의 이스라엘 통치
㉢ 르호보암의 유다 통치
2. 두 왕의 유다 통치 (15:1-24)
㉠ 아비얌
㉡ 아사
3. 다섯 왕의 이스라엘 통치 (15:25-16:28)
㉠ 나답
㉡ 바아사
㉢ 엘라
㉣ 시므리
㉤ 오므리
4. 아합의 이스라엘 통치 (16:29-22:40)
㉠ 아합의 죄
㉡ 엘리야의 사역
㉢ 아람과의 전쟁
㉣ 나봇의 피살
㉤ 아합의 죽음
㉥ 르호보암의 유다 통치
5. 여호사밧의 유다 통치 (22:41-50)
6. 아하시야의 이스라엘 통치 (22:51-53)
8. 기록 목적
1) 역사적인 목적
열왕기의 역사적인 기록 목적을 단순히 히브리 민족의 역사적인 사실들을 기록하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의 보이지 않는 통치자이신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적 맥락에서 삶의 근원적 문제인 신정사(神政史)를 기록하려는 데 있다. 열왕기서는 많은 이스라엘의 역사적 기록들 가운데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이스라엘 민족이 흉하고 번영을 누렸던 것은 하나님에 대한 신실한 신앙과 순종의 결과이며, 반면에 나라가 쇠퇴하고 패망하게 된 것은 여러 왕들을 비롯하여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 범죄하고 우상 숭배한 결과임을 말해 주고 있다.
2) 교리적인 목적
하나님의 선지자로서 자신의 사명에 충실했던 열왕기 저자는 자기 나라의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이 크게 나타났음을 가르쳤다. 그리고 율법의 약속과 경고들이 하나도 어김없이 성취된 사실들을 기록함으로써 백성들이 순진하던 옛 신앙과 순종의 자세로 돌아갈 것을 역설했다. 뿐만 아니라 함께 포로 되어 온 종족들에게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세우신 그들과의 언약을 준수하고 유일신 하나님을 끝까지 섬기며 살 것을 권면하고자 하였다.
3) 기독론적 목적
열왕기서가 쓰여진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님의 법, 곧 신명기적 율법과 모세 율법의 완전한 성취이신 그리스도를 믿고 또 따르라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통치 법칙을 이스라엘 역사의 왕정과 백성들의 삶을 통해서 나타내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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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1. 특징과 구조
1) 특징
열왕기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열왕기 본문에 나타난 이스라엘 역사의 핵심부를 신명기적 신학의 관점에서 조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이스라엘 역사는 여호와 하나님의 계명에 대한 순종과 불순종으로 이루어진 역사이며, 또 그것은 궁극적으로 세계를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법칙을 의미하고 있다. 따라서 열왕기서는 그 어떤 계명보다도 우상 숭배에 대한 계명을 크게 부각시키고 있으며, 우상 숭배를 가장 극심한 죄악으로 단정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신명기와 동일한 맥락을 이루며 그 문체에 있어서도 거의 일치를 보이고 있다.
둘째, 열왕기와 역대기를 비교 검토해 볼 때 마치 공관복음과 요한 복음의 관계처럼 동일한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역대기에서는 성스러운 계통적 역사, 즉 정통적 역사를 서술하고 있는 반면에 열왕기서에서는 이스라엘 민족의 정치적 왕권적 흥망성쇠를 비교적 적나라하게 사실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2) 구조
일반적으로 열왕기상 전반부는 솔로몬 왕의 통치에 관한 기록이고, 그 후반부는 백성들의 불순종과 환난을 기록하면서 남·북 두 왕국을 번갈아 서술하고 있으며 엘리야의 사역을 부각시키고 있다. 반면 열왕기하의 첫째 부분이 분열 왕국의 약 130년간의 역사를 말하고 있다면(왕하1-17장), 후반부에서는 남왕국 유다의 135년간의 역사를 언급하고 있다(왕하18-25장).
2. 솔로몬의 통치
신정 국가의 본질은 평화이며 신정 국가의 가시적인 표현은 성전이다. 그러므로 성전이 솔로몬에 의하여 건축된 것은 평화를 의미하는 이름을 가진 그에게 합당한 일이었다. 열왕기에 묘사된 솔로몬의 모습은 솔직하고 정확하며, 그의 왕국의 위대했던 사실들의 묘사는 고고학적 발견에 의하여 한층 더 확실히 입증되고 있다.
솔로몬은 여호와를 예배함에 있어서 처음에는 열심이었으나 말년에 이르러서는 이방 여인을 첩으로 삼으며 여호와의 성전을 우상 숭배의 터전으로 만들었다. 이에 대해 일부 신학자들은 열왕기서 저자가 솔로몬의 성전 건축을 칭찬하고 있으나 반면 솔로몬이 신명기적 율법을 위반한 데 대해서는(우상 숭배) 분하게 여기고 있다.
3. 열왕기서가 주는 의미
열왕기서는 신정 국가의 역사가 바벨론 포로 당시까지 계속 된 것을 기록하려 하고 있다. 유다 왕은 삼하7:12-16에서 다윗에게 베푸신 약속을 따라 연단을 받았고, 북쪽 이스라엘 왕들은 모두 정죄를 받았으니 이는 이스라엘을 죄에 빠뜨린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가 그들 후손에게도 계속하여 임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열왕기서는 초기의 역사적 선지자주의를 연결시키는 책으로써 엘리야와 엘리사의 예언적 사명을 대단히 강조하고 있다. 남쪽 유다 왕국에 관하여는 다윗의 표준에 충실했던 왕들을 특히 저자가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정죄할 일이 있으면 분명히 정죄하였다는 사실과 또한 포로된 것도 하나님의 징계였다는 사실을 저자는 분명히 밝히려 하고 있다.
자료제공 :경한수 목사(목회자성경대학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