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보고서
2018년 9월 29일
제목: 모두가 함께한 추석
하반하에서 201년 추석을 맞이 했다.
생각보다 재밌게 보낸 것 같았다.
늘 추석에는 돈 받고 기분 좋게 하루종일
띵가띵가, 뒹굴뒹궁 놀고 먹을 것만 찾았는데...
리얼 돼지...
그런데 요번 추석은 한국이 아닌 타국에서
추석을 맞이하니까 그닥 감흥도 없고 좋은 느낌도 없었다.
돈도 안 받고 한국에 맛있는 음식들을 먹지도 못 하니까
사실 추석이라고 말하기 전에 추석인지도 몰랐지만
하여튼 기대조차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잊을 수 없는 추억 하나를
또 하반하에서 만들었다.
가족보다 더 많은 인원들이 모여서
송편도 만들고, 모두 모여 돈내기 윷놀이를 했다.
송편은 지금까지 만들어 본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처음으로 만들어서 먹었다..
많은 애들이 모여서 직접 손으로 빚어서 먹는
그 장면을 보는데 왠지 모르게 감사했지만,
부모님 덕분에 이렇게 잊지 못할 추석을 보냈는데..
평범한 추석이 아니였는데 부모님께 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잘 지내시고 계시는 모습이 좋은데
뭔가 마음 한구석에서 불편했다.
전화를 하는데 못 보던 다른 가족이
한 분 더 생겼고(누나 남자친구),
전화 통화 하는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아서 좋았는데
하.. 그분한테 밀린 것 같아서 불편하다ㅋㅋㅋ
맛있는 음식을 보여주며 놀리시기도 하고.. ㅋㅋ
가족이 화목해서 좋다.
그렇게 윷놀이를 했는데 정말 열정적이였다.
전화를 하고 난후라 더 열심히 했다.
가족들에게 지기 싫어서 ㅋㅋㅋ
사실 윷놀이를 하는데 돈을 걸어서
다들 죽기 살기로 했다.
진짜 윷놀이로 모두가 하나가 되어서
소리도 지르고, 슬퍼하기도 하고, 절망도 하고...
마냥 어린애들 같았다..
친가댁에 가면 돈내기 윷놀이를 했었는데
올해는 못 할까봐 아쉬워했는데
올해는 더 재밌는 윷놀이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데 집 나와서
더 행복을 누리고 있는 듯하다.
또 이렇게 생각하면 집 나가면
개고생이 맞지 않는 말 같아요!(어무니) ㅎㅎ
늘 제가 했던 말인데 기억하시죠?
집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말 그냥 생각이 났어요.
잘 살고 있어서~
여튼 제일 신기했던 건 지금 나이 또래 애들은
추석 안 갈려고 하고 윷놀이 같은 것들은
더더욱 안 할려고 하는 나이인데도
한명도 빠짐없이 함께 한 것이 신기했다.
그리고 종목도 체스, 공기 놀이, 배드민턴을 만들었다.
단식이 아닌 복식으로 배드민턴은 아직 안 했지만
진짜 다른 종목들도 열정적이게 했다.
이번 추석은 신기하고, 특별한 추석이였다..
다음 주는 이동이다.
이동인데 무전 여행이라는 것을 계획하고 계시는데
몇 명만 데리고 가는 거라 꼭 갔으면 좋겠다.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된다.
그리고 오르빌은 사람들이
인도인 보다 외국인이 더 많다고 하는데
정말인지 빨리 가보고 싶다.
스피킹
주제: 내가 가장 자랑스러웠을 때, 뿌듯했을 때
저는 불효를 조금 했습니다.
저는 늘 가족들과 많이 있는 편이였습니다?
중1때 유독 어머니와 많이 있었죠
제 성격상 대화도 많이 하는 아이라
어머니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었는데요.
어머니와 다툼을 많이 했었는데...
제가 이상한 논리와 억지로 어머니의 말문을 막히게 할 때면
저는 행복했었습니다 자랑스럽고..
제가 이긴 줄 알았기 때문에 늘 행복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행복한 아이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자랑스러웠을 때 보단
뿌듯했던 일이 많아서 뿌듯했던 이야기를 두 개 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행복하기도 했고 뿌듯했던 일인데요.
저는 라면을 좋아해서 늘 친구들과 놀다가도
편의점을 자주 찾아가곤 했습니다.
돈이 많을 때는 상관이 없지만
저는 돈이 많이 없는 학생이기 때문에
천원을 들고 편의점을 신나게 뛰어가서
라면을 살려고 종류를 보면 저는 왕뚜껑을 좋아했는데
왕뚜껑은 1050원이였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돈은
늘 1000원이여서 편의점에서만 파는
1000원짜리 CU라면을 늘 먹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갔더니 50원이 가격표에 같이 껴져 있더라고요.
그때 왕뚜껑을 먹고 행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근데 그때부터 저는 제가 1100원을 들고 가서
불쌍한 나 같은 처지에 있는 학생들을 구원하기 위해
1050원을 먹고 50원이 남으면 그곳에 제가 꽂아 놓고 갔습니다.
그게 늘 뿌듯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효도? 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저는 늘 집에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를 버렸습니다.
집 청소 등등 그때는 하는 것들도 없어서
집안일이라고 도와드려야겠다며
쓰레기를 버리기 시작했는데
(동기는 어머니께서 컴퓨터를 부순다고 하셔서)
솔직히 요즘 아이들 중에 쓰레기 버리는 아이가 있나요?
여튼 그게 습관이 되어서 계속 버리게 되었습니다.
집을 나갈 때 옆에 쓰레기가 있으며 버리게 되고..
습관이 무섭습니다..
한가지 더 말하자면 저는 아버지와 사이가 멀었는데요.
저는 가족 중에 아버지와 아들이 가까워야
집안이 잘 돌아간다는, 누구네 아들은 친하더라
이런 말을 들어서 저는 가까워져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아버지와 등산도 하고 많이 함께 시간을 나눠서
지금은 엄청 가까워져서 당구도 같이 치고
아버지가 안하시던 다른 종류의 질문들을 하실 때
저는 늘 뿌듯합니다.
스피킹을 하고 나서
요즘 스피킹 주제가 재밌어서 애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아 그런 일들이 있었구나 하면서 그냥 진짜 재밌다.
원고없이 발표를 하는데
이젠 전보다 편하게 하는 것 같아서 스피킹이 재밌어지고 있다.
첫댓글 호근군 착한 아이들었군요 이후도 쭈욱 그렇게 ~~
누나 남자친구에게 밀린 것 같아서 불편하다는 호근이의 말에 피식 웃음이 난다~ 걱정마 너의 빈자리는 그대로 네 몫으로 남아서 너를 기다리고 있을거야~ 너는 더 멋지게 성장해서 부모님께 안기면 되는거야~ 호근이 화이팅~♡
비밀병기 여행을 하면서 크고 작은 온갖 일 들로 너희들의 '추억 보따리'가 꼭 꼭 채워지는구나.
별것아닌 일상 속의 소소한 일들도 하반하에서는 기억에 남는 추억으로 만들 수 있으니. 너희를 묶어가는 하반하의 힘은 참 대단하구나. 그 속에서 하루 하루 예쁘게 성장해 가는 너희는 더 대단하고. 어떤 활동에나 열심히 임하는 호근이는 더 대단하고, 대견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