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밝힌 암의 원인 중 가족력은 5%다.
암의 원인(原因) 1위는 흡연(32%)이다.
이어 만성 감염 10~20%, 음식 30%, 직업 5%, 호르몬 5%, 음주 3%, 환경오염 3%, 방사선 3% 등이다.
가족력이 암의 가장 큰 원인은 아니지만 중요한 고려 요소다.
특히 부모, 형제, 자매 등 직계 가족 중 암 환자가 있다면
유전(遺傳)을 생각해 봐야 한다.
☞ 유전성 암의 발병 가능성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알아보면
▶할아버지, 아버지, 본인 등 3대에 걸쳐 췌장암… 왜?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췌장암 발병에는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함께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요인 중에는 K-Ras(케이라스)라는 유전자의 이상이 중요하다.
췌장암의 90% 이상에서 이 유전자의 변형(變形)이 발견된다.
모든 암에서 나타나는 유전자 이상 가운데 가장 빈도가 높다.
이 유전자를 공유하는 가족 구성원들에게 췌장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할아버지, 아버지, 본인 등
3대에 걸쳐 췌장암을 앓은 사례가 있다.
▶유방암 걱정에 스트레스… 안젤리나 졸리처럼 유방 절제?
몇 해 전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가 암 예방을 위해 유방 절제 수술을 받아 주목받았다.
어머니가 유방암을 앓아 BRCA 유전자 변이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유방 절제 수술은 암을 100% 방지할 수는 없으나 가장 효과적이다.
예방적 유방절제술은 유방암 위험의 90%,
암 예방을 위한 난소난관절제술은 난소암 위험을 90% 낮출 수 있다.
예방적 난소난관절제술만 해도 유방암 위험을 50% 줄일 수 있다.
암 예방을 위한 절제술은 연령이 높을수록 효과가 낮다.
60세 이상은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이런 수술은 나이, 개인 건강 상태 등을 따져 매우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나는 유전자(遺傳子) 돌연변이를 갖고 있을까?
유전성 암은 특정한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한다.
유전자를 통해 세대 간에 대물림될 수 있다.
유전자를 공유하는 가족들 사이에서 비슷한 암이 진단되는 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른 나이에 암이 발생하며, 한 사람에게 두 종류 이상의 암이 진단될 수 있다.
검사 비용과 과정의 효율성을 고려할 때
암을 진단받은 가족이 먼저 유전자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검사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전문의와 상담 후 암 환자가 아니더라도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있다.
▶가족 중 암 환자… 유전성 암이 의심(疑心)되는 경우
1. 암이 젊은 나이에 발생한 경우
2. 한 사람에게 다양한 종류의 암이 진단된 경우
3. 몸의 양측에 존재하는 장기(신장, 유방)의 양측 모두에 암이 발생하는 경우
4. 부모, 형제, 자녀 등 가족에게 같은 종류의 암이 발생하는 경우
5. 남성의 유방암 등 특정한 암이 이례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6. 신경섬유종증 등 암 발생과 관련이 있는 다른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경우 등이다.
▶가족력 있는데… 암 위험(危險) 최대(最大)로 높아지는 경우
암 가족력을 갖고 있는데
건강검진에 신경 안 쓰고 담배를 피우고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이 있다.
게다가 조리 방식도 불에 직접 구워 먹는 것을 즐긴다.
탄 음식은 발암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
채소, 과일을 좋아하지 않고 운동도 거의 안 한다.
이런 생활습관은 모두 대장암, 위암, 유방암, 전립선암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가족력은 주황색 신호등이나 다름없다.
빨간불로 바뀌기 전에 몸을 잘 살피고 음식을 조심하면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을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