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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상모순(自相矛盾)
스스로 창과 방패를 대치한다는 뜻으로, 자신의 말이나 행동이 앞뒤가 맞지 않거나 논리에 어긋나는 모순된 상황을 말한다. 흔히 일상에서 자신도 모르게 모순된 말을 하거나 행동하는 경우를 경계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自 : 스스로 자(自/0)
相 : 서로 상(目/4)
矛 : 창 모(矛/0)
盾 : 방패 순(目/4)
(유의어)
모순(矛盾)
이율배반(二律背反)
자가당착(自家撞著)
자승자박(自繩自縛)
자신의 말과 행동에 앞뒤가 서로 맞지 않는 것을 말한다. 자가(自家)는 자신을 뜻하며, 당착(撞着)은 앞뒤가 서로 맞지 않음을 의미한다. 비슷한 한자성어로는 이율배반, 자기모순, 자승자박이 있다. 비슷한 의미로 '제 꾀에 제가 넘어간다'는 속담도 있다.
어떤 사실의 앞뒤가 맞지 않을 때나 두 가지가 이치상 어긋날 때 흔히 모순(矛盾)이라 말한다. 창(矛)과 방패(盾)다. 공격과 방어의 좋은 무기를 두고 제일 좋은 것이라 턱없이 자랑하다 낭패를 당한데서 나왔다.
인간은 모순의 주인이라 말을 하지만 앞뒤 안 맞는 일은 세상사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바늘보다 실이 굵다’, ‘거지가 도승지를 불쌍하다 한다’ 등 속담도 많고 성어도 제법 보인다.
모가 진 자루로 둥근 구멍을 막지 못한다는 방예원조(方枘圓鑿)가 있고 많이 쓰이는 이율배반(二律背反), 자가당착(自家撞着)도 같은 뜻이다.
전국시대(戰國時代) 초(楚)나라에 창과 방패를 함께 파는 장사치가 있었다. 물건을 많이 팔려고 자기의 창과 방패가 성능이 최고라고 큰 소리로 떠벌렸다. ‘나의 방패는 굳고 단단해서 무엇으로도 뚫을 수 없습니다(吾楯之堅, 物莫能陷也).’ 조금 있다가 이번에는 창을 자랑한다. ‘이 창은 너무나 예리해서 어떤 방패든지 뚫지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吾矛之利 物無不陷也).’
이 때 어떤 사람이 그의 말을 듣고 있더니 '그렇다면 당신의 창으로 그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겠는가?' 하고 물었다. 이 말에 그 장사꾼은 말문이 막혀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음은 물론이다. 세상에 절대로 뚫리지 않는 방패와 어떤 것이나 뚫을 수 있는 창은 함께 존재할 수가 없는 법이다.
정치 사상가 한비(韓非)가 나라를 다스리는 데는 법도(法度) 이상 중요한 것이 없다고 주장하며 사례를 모은 한비자(韓非子)에 나온다. 요순(堯舜)같은 현자와 걸주(桀紂)같은 폭군은 한 세상에서 있을 수 없고, 각각으로도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예를 들었다. 난일(難一) 편에 실려 있고, 난세(難勢) 편에도 대동소이하게 인용됐다. 난(難)은 논박을 뜻한다고 한다.
자상모순(自相矛盾)
중국 춘추전국시대 초(楚) 나라 때 한 시장에서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사태가 벌어졌다. 전쟁을 밥 먹듯 하는 시기여서 시장 상황은 지금과 많이 달랐다. 식품이나 생활도구보다 무기를 사고파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여러 무기상인 가운데 이 시장에 처음 창과 방패를 팔러온 젊은 상인이 유독 관심을 끌었다.
이 상인은 자신의 창과 방패가 예상외로 잘 팔리지 않자 한숨만 쉬고 있었다. 옆 자리 나이 지긋한 상인이 "바로 저쪽에 무기 상인도 있는데, 왜 하필 여기서 팔겠다는 거요. 아마, 무기가 별로 좋지 않아서 그런가 봐요"라고 한마디 했다. 막 무기를 사려고 살펴보던 중년이 "마음에 드는 무기가 없네. 성능을 믿을 수도 없고"하며 자리를 떴다.
염장 지르는 언행에 화가 나 그냥 있을 수 없었던 무기 상인은 갑자기 방패를 들고 일어섰다. "이 방패는 어떤 창으로도 뚫을 수 없어요. 단단하고 두껍지만, 가벼운 게 특징이지요" 목청껏 자랑했다. 옆에 있던 상인이 "저 옆에 있는 창은 어떠하오?"라고 물었다. 무기 상인은 창을 집어 들고, "끝이 날카롭기와 튼튼함이 최고입니다. 이 창으로 뚫지 못하는 것이 없어요. 아무리 단단한 방패라도 말이요"라고 외쳤다.
뭔가 좀 이상하다 싶었던 옆 상인이 무기 상인에게 물었다. "어이 젊은이, 그럼 그 창으로 저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겠소?" 무기 상인은 순간 멍한 모습을 보이며 머리만 극적일 뿐 어떤 대답도 하지 못했다. '무릇 뚫리지 않는 방패와 못 뚫는 것이 없는 창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夫不可陷之盾與無不陷之矛,不可同世而立).'
한비자(韓非子) 난일(難一)에 나오는 이야기로, 모순(矛盾)이란 고사 성어다. 한비자는 요 임금의 명찰(明察)과 순 임금의 덕화(德化)를 가릴 수 없음을 비유하기 위해 창과 방패의 이야기를 예로 들었던 것이다. 모순은 '창과 방패'라는 뜻으로 앞뒤가 서로 맞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이르는 말로 쓰이고 있다. 자상모순(自相矛盾, 스스로 서로 모순)이라고도 한다. '아는 게 힘이다'와 '모르는 게 약이다'란 속담이 전형적 모순이다.
요즘 시국이 이런 모순투성이 아닐까? 흑백논리, 타협과 배려 그리고 용인의 실종.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 집단 간 상호불신, 극에 달한 집단 이해관심, 빈부 대립, 사상의 양극화, 맹신과 불신의 첨예화, 합리성의 상실 등의 사태가 일상화된 지 오래다. 아니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멀리 보면 붙어있는 선로지만 가면 갈수록 영원히 붙지 않는 선로와 같은 상황이다. 모든 게 부조화요, 이율배반이다. 출구를 가늠조차 못하는 터널을 달린다.
정치권은 칼자루 쥔 자들이 마구 휘둘러 대는 시장통이 됐다. 쪽수로 밀어붙이며 의기양양하다. 칼자루가 썩고 있는데도 말이다. 시장잡배나 가능한 막말 투쟁 역시 우리 정치권의 현실이다. 통치성, 국가 통치의 합리성도 결여됐다. 정치는 사법, 언론, 의료,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를 포획하고 자율권을 탈취했다. 이러니 서로 조화할 수 없는 모순투성이일 수밖에 없다.
어디에다 원인 귀속을 해야 하는가? 그저 나라 운영을 표 하나로 맡긴 선량한 백성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아니 울분을 토해도 모자라고 누구하나 알아주지 않는 것이 더욱 비참한 처지다. 할 수만 있다면 그 표를 모조리 환수하고 싶다.
이 모순 사태에서 우리가 그나마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헤겔 철학이 아닐까? 헤겔이 모순을 진리 탄생의 씨앗이라 봤다는 점에서다. 그는 인식이나 사물은 정립(正立) 반정립(反) 종합(綜合)의 단계를 거쳐 전개하는 변증법을 발전시켰다.
'정립'은 내적으로 모순을 포함하지만 드러내지 못하는 단계이고, '반정립'은 이 모순을 드러내는 단계다. '종합'은 인식이나 사물이 모순에 부딪힘으로써 종합 통일하는 단계다. 이처럼 변증법을 존재 인식에서 논리까지 확대한 그는 '모순'이야말로 모든 진리의 가장 기본적인 기준이라고 생각했다. 당초 모순은 대항 모순과의 투쟁을 통해 사라지고 새로운 진리로 탄생한다는 의미다.
우리의 모순은 언제 변증법적 논리에 적용이 될까? 요즘에 와서 극도로 심해지긴 했지만 이미 오래전에 암 세포가 된 모순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변증법 논리가 포획하기에는 실기(失期)한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는 국가와 사회가 모순투성이면서도 대항 모순을 키우지 못함을 보고 마냥 끙끙 앓아야만 하는가?
모순(矛盾)의 역주행
한비자에 나오는 고사성어 모순(矛盾)은 초나라에 창과 방패를 만들어 파는 상인의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상인은 사람들에게 자랑했다. 이 창은 모든 방패를 뚫을 수 있다고. 그리고 그는 또 말했다. 이 방패는 모든 창을 막아 낸다고. 그러자 사람들이 물었다. 그 창으로 그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느냐고. 창과 방패를 파는 사람은 그만 입을 다물고 말았다.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을 의미하는 모순이 현대판 인기소설로 주목받고 있다. 1998년 첫 출간된 양귀자의 장편소설 ‘모순’이다. 국내 대형서점 5월 2주 차 소설 분야 베스트셀러를 찍었다는 소식에 책장 속에 꽂아둔 ‘모순’을 다시 꺼내 들었다. 27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 ‘모순’이 역주행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 소설은 스물다섯 살 미혼여성 안진진을 통해 평범하지만 모순으로 가득한 우리네 인생을 들여다본다. 안진진의 엄마와 이모는 일란성 쌍둥이지만 반대의 인생을 산다. 시장에서 내복을 팔며 술주정뱅이 남편과 사고뭉치 아들을 부양하는 엄마,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이모. 주인공은 이모의 삶을 동경하지만 아이러니하게 이모의 행복은 ‘무덤 속 평온’으로 마무리된다. 불행한 결말이다.
소설을 이끌어가는 또 하나의 큰 줄기인 안진진의 연인 이야기도 모순투성이다. 나영규의 삶은 단조롭지만 예측할 수 있고 안정적이다. 또 다른 남자 김장우는 열정적이고 자유롭다. 하지만 불확실한 삶이다. 두 남자를 놓고 갈등하는 안진진의 선택은 어디로 향할까. 작가는 자신의 삶을 개척하려는 주인공이 모순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우리 사회를 꼬집는다.
선거는 모순적인 사회의 결정판이다. 대선후보 마다 다같이 경제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있지만 또 한손에는 감세 공약을 쥐고 지지를 호소한다. 세손 결손으로 나라 곳간이 거덜 난 상황에서 감세를 통한 성장이라고? 앞뒤가 맞지 않는 초나라 상인 같다. 어쩔 수 없다. 조금 덜 모순적인 후보를 선택하는 수밖에.
모순(矛盾)의 시대
모순(矛盾)이란 창과 방패(防牌)라는 뜻으로, 말이나 행동의 앞뒤가 서로 일치되지 아니함을 말한다. 그 유래는 중국의 전국시대 초(楚)나라에 무기상인에서 비롯된다.
그는 시장으로 창과 방패를 팔러 나갔다. 상인은 가지고 온 방패를 들고 큰소리로 외쳤다. “이 방패를 보십시오. 아주 견고하여 어떤 창이라도 막아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계속해서 창을 들어 올리며 외쳤다. “여기 이 창을 보십시오. 이것의 예리함은 천하일품, 어떤 방패라도 단번에 뚫어 버립니다.”
그러자 구경꾼 중에 어떤 사람이 말했다. “그 예리하기 짝이 없는 창으로 그 견고하기 짝이 없는 방패를 찌르면 도대체 어찌 되는 거요?” 상인은 말문이 막혀 눈을 희번덕거리고 있다가 서둘러 달아나고 말았다고 한다.
세상사 모든 일들이 앞과 뒤가 서로 일치되는 것이 매우 드물다. 그것은 사람마다 같은 사물이나 논리를 보는 각도와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관련된 사람들의 동의를 얻어야 할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대체로 나름의 논리를 만들어 상대를 설득한다. 그 과정이 짧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때로는 지연, 학연 및 모든 조직을 동원하기도 한다. 목표 달성 후 참여한 대부분이 잊어버리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들은 일장일단이 있기 때문에 처음 그 계획을 들을 때는 그럴싸하여 동의하였는데 막상 실행을 해 놓고 보니 처음 생각했던 것과 다른 점들이 발견 되어 논란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한 것이 모순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의 성과, 원자력 발전의 문제,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 근로시간의 문제,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이 추구하는 목표와 실행 방법의 차이 등 수많은 정치적, 사회적 토픽(Topic)거리가 대부분 모순을 품고 있다.
변증법은 모순 또는 대립을 근본원리로 하여 사물의 운동을 설명하려고 하는 논리이며 문답을 통해 진리에 도달하는 방법인데, 모순적인 사고방식이 사상의 발전과 세상의 발전에 지금도 많이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한 토픽을 두고 그것을 정의하고 평가하는 수많은 주장과 의견 속에서 진정한 자신의 견해를 정립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인 것 같다.
이러한 경우에는 시간이 답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그 계획의 실행 결과를 경험하거나 느끼고 난 다음에야 수긍하기 때문이다. 경부고속도로의 건설 결정과 과정이 그 시대에 큰 혼란을 가져 왔으나 환경의 훼손 보다 훨씬 큰 이익이 있음을 경험하고 난 다음에야 그 결정에 시비를 거는 사람이 없지 않은가.
숲속에 난 도로를 야생동물이 건너가면 그 동물이 도로를 침범하였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람들이 도로를 건설하여 숲을 침범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이와 같은 모순적인 사고방식이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사회를 발전시키고 통합해 가는 과정이 되는데, 갈등과 분열을 줄이면서 진행되어 간다면 바람직하겠지만 현실적으로 그 방법을 찾는 것은 어려운 모양이다.
가치관의 혼란 속에 살고 있는 우리를 모순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표현한다면 지나친 말일까. 지금이야 말로 혼란의 과정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지혜를 모아 하나 된 생각으로 혼란을 극복해야 할 때이다. 정치리더들이 주창하는 사회대통합의 약속은 많은 이권과 권력의 다툼 때문에 지키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언제인가 누군가가 이 일을 해 낸다면 그는 영웅이 될 것이다.
▶️ 自(스스로 자)는 ❶상형문자로 사람의 코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사람은 코를 가리켜 자기를 나타내므로 스스로란 뜻으로 삼고 또 혼자서 ~로 부터 따위의 뜻으로도 쓰인다. 나중에 코의 뜻에는 鼻(비)란 글자가 생겼다. ❷상형문자로 自자는 ‘스스로’나 ‘몸소’, ‘자기’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自자는 사람의 코를 정면에서 그린 것으로 갑골문에서는 코와 콧구멍이 그대로 묘사되어 있었다. 그래서 自자의 본래 의미는 ‘코’였다. 코는 사람 얼굴의 중심이자 자신을 가리키는 위치이기도 하다. 우리는 보통 나 자신을 가리킬 때는 손가락이 얼굴을 향하게끔 한다. 이러한 의미가 확대되면서 自자는 점차 ‘자기’나 ‘스스로’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自자가 이렇게 자신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畀(줄 비)자를 더한 鼻(코 비)자가 ‘코’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自(자)는 어떤 명사(名詞) 앞에 쓰이어 ~부터, ~에서(~서)와 같은 뜻을 나타내는 한자어. 시간이나 공간에 관한 낱말 앞에 쓰임의 뜻으로 ①스스로, 몸소, 자기(自己) ②저절로, 자연히 ③~서 부터 ④써 ⑤진실로 ⑥본연(本然) ⑦처음, 시초(始初) ⑧출처(出處) ⑨코(비鼻의 고자古字) ⑩말미암다, ~부터 하다 ⑪좇다, 따르다 ⑫인하다(어떤 사실로 말미암다) ⑬사용하다, 쓰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몸 기(己), 몸 신(身),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를 타(他)이다. 용례로는 제 몸을 자신(自身), 남의 구속을 받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함을 자유(自由), 제 몸 또는 그 자신을 자체(自體), 저절로 그렇게 되는 모양을 자연(自然), 제 몸이나 제 자신을 자기(自己), 자기 목숨을 스스로 끊어서 죽음을 자살(自殺), 스스로 자기의 감정과 욕심을 억누름을 자제(自制), 스스로 그러한 결과가 오게 함을 자초(自招), 스스로 움직임을 자동(自動), 제 스스로 배워서 익힘을 자습(自習), 자기 일을 자기 스스로 다스림을 자치(自治), 스스로의 힘으로 생계를 유지함을 자립(自立), 자기의 능력이나 가치를 확신함을 자신(自信), 남에게 굽히지 않고 자기 몸이나 마음을 스스로 높이는 마음을 자존심(自尊心), 어떤 일에 대하여 뜻한 대로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스스로의 능력을 믿는 굳센 마음을 일컫는 말을 자신감(自信感), 스스로 나서서 하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자발적(自發的), 자기의 언행이 전후 모순되어 일치하지 않는다는 말을 자가당착(自家撞着), 자신을 스스로 해치고 버린다는 뜻으로 몸가짐이나 행동을 되는 대로 취한다는 말을 자포자기(自暴自棄), 스스로 힘을 쓰고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쉬지 아니한다는 말을 자강불식(自强不息), 자기가 그린 그림을 스스로 칭찬한다는 뜻으로 자기가 한 일을 자기 스스로 자랑함을 이르는 말을 자화자찬(自畫自讚), 자기가 일을 해놓고 그 일에 대하여 스스로 미흡하게 여기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자격지심(自激之心), 물려받은 재산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일가를 이룸 곧 스스로의 힘으로 사업을 이룩하거나 큰 일을 이룸을 일컫는 말을 자수성가(自手成家), 자기의 줄로 자기를 묶다는 뜻으로 자기가 자기를 망치게 한다는 말이다. 즉 자기의 언행으로 인하여 자신이 꼼짝 못하게 되는 일을 일컫는 말을 자승자박(自繩自縛), 잘못을 뉘우쳐 다시는 그런 잘못이 없도록 함을 이르는 말을 자원자애(自怨自艾), 처음부터 끝까지 이르는 동안 또는 그 사실을 일컫는 말을 자초지종(自初至終), 스스로 묻고 스스로 대답한다는 뜻으로 마음속으로 대화함을 이르는 말을 자문자답(自問自答), 제 뜻이 항상 옳은 줄로만 믿는 버릇이라는 뜻으로 편벽된 소견을 고집하는 버릇을 이르는 말을 자시지벽(自是之癖) 등에 쓰인다.
▶️ 相(서로 상, 빌 양)은 ❶회의문자로 재목을 고르기 위해 나무(木)를 살펴본다는(目) 뜻이 합(合)하여 나무와 눈이 서로 마주본다는 데서 서로를 뜻한다. 나무에 올라 지세(地勢)를 멀리 넓게 보는 모습, 목표를 가만히 보다, 보고 정하는 일, 또 보는 상대, 상대의 모습 따위의 뜻으로도 쓴다. 지상에서 제일 눈에 잘 띄는 것은 나무이기 때문에 木과 目으로 합(合)하여 쓴다는 설도 있다. ❷회의문자로 相자는 ‘서로’나 ‘모양’, ‘가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相자는 木(나무 목)자와 目(눈 목)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相자는 마치 나무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그래서 相자의 본래 의미도 ‘자세히 보다’나 ‘관찰하다’였다. 相자는 나에게 필요한 목재인지를 자세히 살펴본다는 의미에서 ‘자세히 보다’를 뜻했었지만, 후에 나무와 눈의 대치 관계에서 착안해 ‘서로’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相(상, 양)은 (1)얼굴의 생김새 (2)각 종류(種類)의 모양과 태도(態度) (3)그때그때 나타나는 얼굴의 모양새 (4)옛적 중국(中國)의 악기(樂器)의 한 가지. 흙으로 만들었는데 모양은 작은 북과 같음. 손에 들고 장단(長短)을 맞추어 두드림 (5)물리적(物理的), 화학적(化學的)으로 균질(均質)한 물질의 부분, 또는 그리한 상태. 기상(氣相), 액상(液相), 고상(固相)의 세 가지가 있음 (6)명사(名詞) 뒤에 붙어서 그 직위(職位)가 각료(閣僚)임을 나타내는 말 (7)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서로 ②바탕 ③도움, 보조자(補助者) ④시중드는 사람, 접대원(接待員) ⑤담당자(擔當者) ⑥정승(政丞) ⑦모양, 형상 ⑧방아타령 ⑨악기(樂器)의 이름 ⑩자세히 보다 ⑪돕다 ⑫다스리다 ⑬가리다, 고르다 ⑭따르다 ⑮이끌다 ⑯점치다 ⑰생각하다 그리고 ⓐ빌다, 기원하다(양) ⓑ푸닥거리하다(양)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서로 호(互)이다. 용례로는 서로 서로를 상호(相互), 서로 도움을 상조(相助), 두 가지 이상의 요소가 서로 효과를 더하는 일을 상승(相乘), 서로 어울림이나 상호 간에 교제함을 상고(相交), 서로 짝짐이나 서로 함께 함을 상반(相伴), 서로 반대됨 또는 서로 어긋남을 상반(相反), 서로 믿음이나 서로 신용함을 상신(相信), 두 가지 일이 공교롭게 마주침을 상치(相値), 서로 같음을 상동(相同), 서로 고르게 어울림이나 서로 조화됨을 상화(相和), 남녀가 불의의 사통을 함을 상간(相姦), 서로 마주 보고 있음이나 마주 겨룸 또는 그 대상을 상대(相對), 생김새나 모습을 양상(樣相), 잘 알려지지 않거나 잘못 알려지거나 감추어진 사물의 참된 내용이나 사실을 진상(眞相), 어떤 사물이 다른 사물과의 관계 속에서 가지는 위치나 양상을 위상(位相), 실제의 모양을 실상(實相),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겉에 드러나는 추한 몰골을 흉상(凶相), 서로 높이고 중하게 여김을 상호존중(相互尊重), 서로 바라보이는 가까운 곳을 상망지지(相望之地), 남녀가 서로 그리워하면서도 만나보지 못함을 상사불견(相思不見), 사랑하는 남녀가 서로 그리워해 잊지 못함을 상사불망(相思不忘), 서로 사랑하고 서로 도움을 상애상조(相愛相助), 윗물이 흐리면 아랫물도 맑지 않다는 상즉불리(相卽不離) 등에 쓰인다.
▶️ 矛(창 모)는 상형문자로 戊(모)는 고자(古字)이다. 장식(裝飾)이 달린 긴 창을 본뜬 글자로 '모'란 음은 칼끝이 뾰족하다는 뜻에서 온 것이다. 그래서 矛(모)는 끝이 꼬부라진 긴 창(槍). 2장(丈) 정도의 나무 자루 끝에 갈고리처럼 옆으로 굽어진 칼날이 달림. 옛날, 주로 병거(兵車)에 세우고 다녔음. 구리. 쇠 따위로 만들었음. 추모(酋矛)의 뜻으로 ①창(槍: 무기의 하나) ②세모창(세모진 창) ③별의 이름 ④모순(矛盾)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창 과(戈), 창 창(槍),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방패 간(干), 방패 순(盾)이다. 용례로는 창과 방패라는 뜻으로 말이나 행동의 앞뒤가 서로 일치되지 아니함을 모순(矛盾), 창을 만드는 데 쓰는 대를 모죽(矛竹), 희고 빛나는 날카로운 창을 상모(霜矛), 끝이 꼬부라진 긴 창을 추모(酋矛), 서로 배척하여 함께 설 수 없는 성질을 모순성(矛盾性), 서로 모순된 것을 이르는 말을 모순적(矛盾的), 창을 가지고 추는 춤을 지모무(持矛舞), 같은 사람의 문장이나 언행이 앞뒤가 서로 어그러져서 모순됨을 이르는 말을 모순당착(矛盾撞着), 자기 스스로에 대한 모순이라는 말을 자기모순(自己矛盾), 물건을 얻거나 잃거나 함에 있어 그 이해를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는 말을 망극득모(亡戟得矛), 앞서 한 말과 뒤에 한말이나 행동이 서로 일치하지 아니한다는 말을 전후모순(前後矛盾) 등에 쓰인다.
▶️ 盾(방패 순, 사람 이름 돈, 벼슬 이름 윤)은 상형문자로 투구의 차양이 目(목; 눈)을 가려 보호하고 있는 모양을 본떴다. 눈을 보호하는 것이 전(轉)하여, 몸을 보호하는 방패의 뜻으로 되었다. 그래서 盾(순, 돈, 윤)은 ①방패(防牌) ②화폐(貨幣)의 이름 ③피하다, 숨다, 그리고 ⓐ사람의 이름(돈) ⓑ별의 이름(돈) 그리고 ㉠벼슬의 이름(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방패 간(干),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창 과(戈), 창 극(戟), 창 모(矛)이다. 용례로는 방패와 창을 순과(盾戈), 방패의 손잡이를 순비(盾鼻), 창과 방패라는 뜻으로 말이나 행동의 앞뒤가 서로 일치되지 아니함을 모순(矛盾), 창과 방패를 극순(戟盾), 창과 방패를 과순(戈盾), 원형의 방패를 원순(圓盾), 자기 스스로에 대한 모순이라는 말을 자기모순(自己矛盾), 같은 사람의 문장이나 언행이 앞뒤가 서로 어그러져서 모순된다는 말을 모순당착(矛盾撞着), 앞서 한 말과 뒤에 한말이나 행동이 서로 일치하지 아니한다는 말을 전후모순(前後矛盾)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