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태평성대인가. 유튜브를 보면 이른바 국뽕뉴스가 판을 친다. 한국이 세계의 중심이며 이제 한국이 없으면 지구촌이 돌아가지 않을 것처럼 판단되기도 한다. 그런 뉴스만 바라보면 스스로 즐거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근본을 들여다 보면 결코 지금 한국은 태평성대도 융성하지도 않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다.
북한은 요즘 거의 연일 미사일을 쏴대고 있다. 얼마전 코로나로 국가 비상사태까지 선포했던 북한이 코로나에서 벗어나자마자 미사일부터 쏘기 시작했다. 남한의 새정부를 테스트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반응을 보겠다는 것이다. 선제타격을 호언했으니 어떻게 나올까 궁금하기도 했을 것이다. 새정부의 수장의 심기를 건드려보는 것이다. 미국의 반응도 함께 말이다. 정말 이러다 전면전이 아니라도 국지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북한은 더 기다리고 자시고의 상황이 아니다. 자신들은 핵을 보유하고 그 강도를 높이고 있는데 한국과 미국은 무관심한 것처럼 여겨지고 북한민들의 생활은 더욱 힘들어지니 이판사판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든다. 하지만 국지전이라도 발발하면 그 혼란은 엄청날 것이다.어느 곳에서 일어날 지 모르지만 상당한 국민들이 희생되고 그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깊게 든다.
경제상황은 어떤가. 그 무섭다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검은 그림자가 짙게 밀려오고 있다. 물가는 더욱 치솟고 있다. 물론 한국만의 문제는 결코 아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과소평가해 지금 에너지난과 식량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 유럽과 미국 등이 더운 계절이어서 그렇지 곧 추운 날이 닥치면 그 어려움을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판단된다. 지금도 유가가 엄청나게 올라 차를 몰기가 겁날 정도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장바구니를 든 주부들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아파트값은 급락조짐이 전국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가계부채 1위 국가이다. 빚을 내서 지금의 가계가 성립됐다는 것이다. 남의 돈으로 올린 바벨탑이라는 것 아니겠는가. 남의 돈을 다 갚으면 푹 쭈그려들 것이 뻔한 구조이다. 내 아파트가격이 올랐다고 즐거워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인끼리의 리그인 셈이다. 이른바 영끌해서 장만한 그 아파트가 급락하고 금리는 오르면 그런 상황에 버틸 가계가 어디 있겠는가. 남의 돈으로 잔치를 하다 빚갚고 나면 훵하니 아파트 한채만 겨우 남는 집이 허다할 것이라는 예측이 전혀 무리가 아니다. 이런 상황도 한국만의 일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한국이 가계부채로 악명을 떨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는 것이다. 세계 유수의 경제 예측기관들이 한국의 외환위기 가능성까지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갈등의 핵심국가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나라가 평온할 때는 갑론을박이 나라의 앞날에 그다지 지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엄청난 재난이 도래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제 또 다시 누구의 잘못이니를 따지면 또 엄청난 갈등구도가 조성될 것이다. 정권이 교체되면서 갈등 구도는 더욱 심화되는 상황이다. 이 나라 최고 권력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언급하고 싶지 않다. 자칫 논지를 흐트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결코 태평성대가 아니다. 아니 건국이래 최고의 위기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식량난 그리고 에너지난이 닥치면 한국은 아주 어려워진다. 가진 자원이 거의 없기때문이다. 외국에서 사다 먹고 사는 시스템 아닌가. 각국이 자국의 자원을 무기로 들고 나오면 한국은 참으로 암담해진다. 북한의 위협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의 상황이 발생하면 어려움을 더욱 겪는 것은 북한이 아니라 한국일 것이다. 북한은 수십년동안 결핍과 부족이 일상화되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은 몇십년동안 그야말로 태평성대를 누려왔다. 말로는 북한과의 대결이 실제로 일어나면 총들고 나서겠다고 하지만 실제상황에서 과연 그럴 것인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동네에 무지막지한 핵주먹 깡패가 산다면 같이 붙어 사생결단을 내고 내쫓아야 옳은 방법인지 아니면 속은 상해도 도닥거리면서 함께 사는 것이 맞는 방법인지는 한국인들이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한국도 핵을 가지면 어느정도는 마음이 놓이겠지만 그런 상황이 쉽게 이뤄지겠는가.
다시 말하지만 지금은 결코 태평성대가 아니고 최고의 위기상황이다. 한국민들이 제대로 상황 파악을 잘 못하고 있지만 말이다. 지금은 예리하고 영리하게 이 난국을 헤쳐가야 한다. 이 나라의 최고 권력자부터 일반 국민들까지 비상한 마음자세로 임해야 한다. 그래야 버틸 수 있고 살아 남을 수 있다. 미국 대통령이 아무리 한국에 와서 엄지척을 해봐도 한국이 실제로 힘들 때 그들은 한국에게 큰 힘을 주지 못한다. 자신의 나라도 힘든데 무슨 타국에 힘을 쏟겠는가. 스스로 나라를 지킬 의지와 각오와 능력이 없으면 어떤 상황이 되는 것인지는 지금 우크라이나가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누구 탓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외칠 것도 아니다. 지금 한국의 정치상황은 한국인들이 만든 것이다. 전혀 남 탓할 때가 아닌 것이다. 위기의 한국이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 것인가는 국민 모두의 판단과 의지에 달려 있다.
2022년 6월 13일 새벽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