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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智異山)
 
 
 
카페 게시글
♡ 여행스케치 ♡ 스크랩 백두대간 네번째 산행
토마토70 추천 0 조회 168 05.07.12 00:20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백두대간 네번째 산행

 

 

2005. 07. 09. 05:30 / 기상 - 고마운 옆지기

잠을 몰아내기 위해 찬물에 세수를 한다.

전날 챙겨 놓은 짐들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미숫가루를 탄다.

 

12시가 넘어 학원강의를 마치고 고이 잠든 아내를 옆자리에 태우고 집결지로 간다.

차안에서 미숫가루를 흔들어 마시는 것으로 아침을 대신한다.

백두대간을 가는 날이면 항상 아내가 고생이다.

참 고맙다.

 

 

2005. 07. 09. 06:35 / 복성이재를 향해 출발 - 빗소리가 시끄럽다.

산행을 몇번 같이 했기에 버스를 기다리며 대간꾼들끼리 인사도 한다.

델파이 전장에 근무하는 분도 있었다. 명함을 주고 내 소개를 하니 그제서야 알아본다.

비가 와서 그런지 지난번보다 몇명 줄었다.

창밖에 빗소리가 시끄럽다.

 

어!  차가 좋다.

얼마전에 새로 뽑은 KJ산악회 전용차량이란다.

원래는 다른데 갈 예정인데 비때문에 다른일정이 모두 취소되어 우리한테 배정것 같다.

KJ산악회는 토요대간에도 전용차량을 자주 제공하라!!!!

 

 

2005. 07. 09. 08:45 / 복성이재를 출발 - 그래 오늘은 비를 맞자!

차안에서 산행복장에 대해 고민을 억수로했다.

판쵸우의를 입을 것인지 - 베낭에서 뭘 꺼낼려면 판쵸우의를 벗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방수자켓을 입을 것인지 - 고어텍스니 뭐니 해도 일단 덥다.

그냥 비를 맞을 것인지 - 좀 추울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산행을 시작하려 하니 비가 많이 오지 않아 그냥 비를 맞기로 했다.

비는 많이 오지 않았으나 소나무 숲길보다는 수풀이 빽빽히 우거진 구간이 많아 나뭇잎과 풀잎에서 묻어 나오는 물방울이 온몸을 흠뻑 적셨다.

 

2005. 07. 09. 09:57 / 봉화산 정상 - 아무리 바빠도 기념촬영은 해야지

봉화산 도착 10분전 쯤부터 신발에 물이 찼다.

조금씩 젖어갈때는 신경이 많이 쓰였으나 신발전체에 물이 차버리니 그냥 걸을만 하더라.

 


<봉화산 정상 - 해발 920미터> 시계가 채 20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구름속에 우리가 있었다.

이 즈음부터 빗방울이 굵어져 증거 사진 한장만 찍고 길을 재촉했다.

 

봉화산에서 10여분 가니 임도가 백두대간을 또 잘랐더라.

국도도 아니고 지방도도 아니고 임도까지 백두대간을 자르다니...

이건 좀 심하더라.

 

 

2005. 07. 09. 11:07 / 한번의 휴식 - 배를 채운다.

두시간 반을 아무것도 먹지도 않고 쉬지도 않고 걸었다.

비가 세차게 내려 덥거나 목이 마르지는 않았으나 배도 고프고, 다리도 좀 아팠다.

 

이름모를 능선에서 혼자만의 휴식을 가졌다.

비스켓도 조금, 자유시간 하나, 찰떡파이 하나를 순식간에 해치웠다.

많이 쉬면 체온이 떨어질것 같아 다시 산행을 계속한다.

 

 

2005. 07. 09. 12:09 / 엽기적인 철조망 - 여기가 군사분계선이란 말인가??? 

광대치를 지나 월경산을 가기전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니 거대한 철조망이 보인다.

포크레인을 비롯한 중장비가 이곳 대간 마루금까지 올라와서 작업을 한듯이 넓은 작업도로도 닦여 있었다. 도대체 누가 무엇 때문에 저런 시설을 해 놓았을까

 


<엽기적인 철조망- 여기가 대간의 마루금이다> 철망의 위쪽에는 원형의 진짜 철조망이 있다.

 

2005. 07. 09. 12:58 / 중재도착 - 이렇게 빨리 올 줄이야   

복성이재에서 중재까지 총 12Km를 네시간 십삼분만에 주파했다. 이건 말도 안된다.

뭔가 잘못된 것 같아 표지판을 보니 분명히 복성이재까지 12.1Km라고 되어있다.

정녕 내가 대간길을 2.9Km/hr로 걸었단 말인가

 

나의 실력이 아니라 날씨 때문이었으라.

이 날은 비와 구름속을 걷느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오로지 앞만 보고 걸었다.

바닥이 젖었기에 휴식도 짧게 한번만 했고,

애써 마련해간 점심도 먹지 않았고....

그래서 나온 기록이었다.

 

야호, 오늘 산행 끝이다. 

 


<산행대장님과 함께> 중재에 내리니 산행대장님이 기다리고 계셨다.

 

한 15분을 내려오니 중지마을에 버스와 먼저 오신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난 옆에 있는 재실로 가서 미리 가져온 여벌옷으로 변신을 했다.

신발, 속옷, 겉옷 모두 갈아입었는데 뽀송뽀송한 느낌이 너무 좋더라.

 

막걸리도 한잔씩하고, 가져온 간식도 나눠 먹으며 한시간 동안이나 마지막 세명을 기다렸다.

처음으로 같이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많이 했다.

나의 블로그와 산행후기를 많은 분들이 보고 계신 것을 비로소 알았다.

격려가 많았다.

나의 산행기가 모두의 기록이 되었으면 좋겠다.

 .


<나와 함께 하는 대간 산행꾼들>중지마을 초입에서 - 내가 찍어 내가 없다.

오른쪽 끝에 보이는 재실에서 비도 피하고, 옷도 갈아 입었다.

 


<이 사진에는 나도 있다> 왼쪽에서 두번째가 나 - 배에 힘을 억수로 주고 찍은 사진이다.

나의 복장이 완전히 바뀌었다. - 뽀송뽀송 했다.

 

세시가 다되어서 마지막 세명이 도착했다.

이날 처음 참석한 분들이었는데 후미가이드가 없었는데 길을 잃지 않은 것만해도 다행이다.

 

*늦게 오신 한분과 봉화산 정상에서 대화*

초행 : 여기가 어디에요?

대간꾼 : 아마 전북 장수군일껄요.

초행 : 난 봉화산 간다기에 봉화(경북 봉화군)인줄 알았지요

 

 

2005. 07. 09. 16:30 / 범어네거리 도착 - 저녁에는 비사모 모임을 향해

오는길에 많이 잤다.

깨어 보니 성산IC를 지나고 있더라.


<비오는 날의 낙동강>- 88고속도로 낙동강을 건너며 차안에서 찍은 사진

 

생각보다 일찍 대구에 도착하여 비사모 모임에 간다.

이날 저녁은 비슬산을 사랑하는 모임(비사모)의 여름 축제날이다.

다음 산행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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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5.07.14 10:22

    첫댓글 개나리 봇짐만이여도 비오는날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의 갈길이 너무 험하여서 불뚝(?)나온 배도 들어가겠네요..

  • 작성자 05.07.14 16:05

    저도 바램대로 배가 좀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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