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부지는 힘이 장사셨고 부지런 하셨고 성실하셨다!
논농사며 밭농사를 지으시면서도
5일에 한번씩 열리는 홍천우시장을 가셔서
크고 잘생긴 소 열댓마리를 끌고오셔선 집에서 하룻밤 재우고
새벽 일찍 여물 잔뜩 멕여선 다시 끌고 춘천 우시장으로 가시곤했다,
한 마리당 배달료 얼마씩을 받으시고 보통 열댓마리를 끌고 다니셨는데
그런날이면 우리집은 초비상 상태가된다
우선 그 많은 소에게 멕일 풀을 온종일 식구대로 나서서 베어다 놔야했고
그 많은 풀을 밤새 먹도록 열심히 날라서 소에게 갖다줘야했다,
해가 지고 컴컴해져도 아부지가 안오시면
어무이는 날더러 마중을 나가보라하셨다
죽기보다 싫었지만 아무소리도 못하고 홍천쪽 신작로 길을 따라
아부지 만날때까지 하염없이 걸어가야했다,
그렇게 늦은 날이면 아부지는 꼭 막걸리를 거나하게 한잔 하신 모습으로
그 많은 소들과 이야기를 하는건지 대화를 하는건지 흥겨운 노랫가락을 겯들여
쉴새없이 흥얼 거리시며 오셨다^^*
"어이구~이게 누구여?우리 잘난 막둥이 아니냐?"
덥썩 한번 끌어안아 올렸다가 내려주고는
나에게도 소 한마리를 몰고가라고 고삐를 건내주셨다
그 큰 소를 내 작은 힘으로 끌고오는게 난 참 잼있었다^^*
방학때 딱 한번 아부지를 따라 춘천 우시장엘 갔었다,
우와~~춘천 우시장엔 어마 마하게 많은 소들로 꽉차있었고
어른들은 소 궁디를 철썩 때려가면서 흥정하는 소리에 시끌벅쩍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부지는 끌고온 소를 인계해주고
내손을 끌고 우시장 허름한 식당으로 데리고갔다,
"어이~~여기 국밥 두그릇~"
난생처음 먹어본 순대국밥!
무어라 말로 표현할수 없던 그 맛!
수십년이 지나고 난 지금도 그때 그맛을 잊지못한다^^*
오늘 친구랑 둘이 계양산 산행 세시간 하고 내려와서
순대국밥 한그릇을 맛나게 먹고나니 아부지랑 같이 먹던
그 때가 생각나 혼자 실쩍 입가에 미소를 지어본다^^*
다음에 춘천 갈땐 유퉁의 국밥을 한번 먹어봐야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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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퉁의 국밥
둥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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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13 20:05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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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유통의 국밥두 순대국밥인가요?...아마 아닐걸요?...ㅎㅎ^^* 먹어본 기억이 있는데 순대국밥이 아니고 소로 국물을낸 우거지 국밥이었던것 같아요...모르죠 지역마다 틀릴지는...암튼 순대국밥은 아닐거예요...ㅎㅎ^^*
그럼 안가야지....ㅎㅎㅎㅎ
향기두 옛날 생각나네요..20여년전 광천 우시장으로 소사러간적있거든요..여자가 소사러오는사람없더라구요..그날 소두마리 사서 용달차에싫구 시동생집으로 간적있어요..그소사서 2년동안키워 반값받구 팔은적있거든요..
님의 글을 읽으니 어릴적 제 고향이 생각납니다. 아버지도 그립고요...농부의 딸인지라 저도 그런시절이 있었습니다.5일장이 있었는데 장날엔 꼭 따라나서곤 했었거든요. 짜장면도 사주시고, 이쁜옷도 사주셨던 아버지..참 그립네요. ^.^**
지금도 홍천 우시장은 열립니다 새벽에 장이 열리지요 고향의 얼이 담긴글 잘 읽고갑니다 더운날씨 건강하시고 말복 잘 보내십시요 파워는 운수 대박 나도록 올리시구요.
ㅎㅎㅎ 실감느끼는 글이네요......시골에서 그중 기다려 지는게 장날이였지요......그런날이 두번 다시는 우리에게 오지 않는다 생각하니 마음이 더욱 허전해 집니다.. 존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