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5. 3. 4. 화요일.
3월 1일부터 봄이 시작되어서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다.
그런데도 오늘 아침에는 눈보라가 휘몰아치면서 퍼붓는다.
어제 대전에서 사촌동생한테서 문자가 왔다.
사촌동생의 외동아들이 갑자기 죽었다고....
"아니, 왜, 이제 집나이 마흔(1986년 5월생)인 당질(堂姪)이.....?"
집나이 일흔살인 사촌동생과 통화를 하다가 나는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꺼억거리다가 핸드폰을 아내한테 넘겼다.
북받치는 울음을 어쩌지 못하고는 화장실에 들어가 속으로 울었다.
이제 집나이 마흔살에 불과한 젊은이인데 왜?
당질의 갑작스런 죽음에 집나이 일흔여덟살인 나는 황당해 했다.
아내가 내게 말했다.
"내가 자식들을 데리고 대전으로 문상 갈 게요. 당신은 집에서 몸조리나 하세요."
요즘 등허리-뼈가 더욱 굽혀지고, 아파서 갱신을 못하는 나. 걷는 것조차도 힘들어 하기에 내가 대전으로 내려가 문상하기에는 너무나 벅차다.
오늘 아침에 외출복으로 갈아입는 아내한테 내가 말했다.
"눈 내려. 우산 들고 나가. 큰아들은 잠실에 와서 함께 대전으로 내려가나?"
"아니어요. 큰아들은 수서역(강남구 수서동)으로 그참 가고, 우리(아내, 작은아들)은 대절한 택시를 타고 수서역으로 갈 것이어요."
아내, 큰아들, 작은아들은 수서역에서 기차를 타고 대전으로 문상(問喪) 간다.
우리 최씨네 집안행사에 늘 앞장서서 주선하던 사촌동생.
사촌동생한테는 하나뿐인 외동아들이 차 안에서 죽었다니....
경찰관이 발견한 뒤에서야 유족들은 사망 소식을 알게 되었단다.
장사(葬事) 기간은 삼일장.
(사촌동생 본가는 대전 서구에 있음) 대전 근교에 있는 화장터에서 화장(火葬)할 계획이란다.
한 줌의 재가 되어 뒷날.... 충남 보령시 웅천읍 구룡리 화망에 있는 작은아버지네 산소에 안장할 것 같다.
죽은 당질의 아내(나한테는 당질부)는 유산한 적이 있었으며, 후손이 하나도 없단다.
이러하니 내 사촌동생(집나이 70살)은 더욱 슬프겠다. 홀로 남은 당질부의 신세도 앞으로는 가련하겠다.
죽은 사람은 내 당질(堂姪, 從姪).
당숙(堂叔)인 내가 대전으로 내려가서 조문(弔問)해야 하는데도 나는 허리가 아프기에 움적거리지 못한다.
다행히도 집나이 일흔 살인 아내, 집나이 마흔네 살인 큰아들, 집나이 마흔 살인 막내아들이 문상 다녀오겠다고 한다.
날씨라도 부조(扶助)했으면 싶다.
봄날씨가 회복되어서 햇볕이 났으면 싶다.
내일 대전 화장터로 운구해서 화장한다고 하니 날씨가 깔끔하게, 맑게 밝아졌으면 싶다
집안 어른인 나인데도 허리뼈가 아픈 탓으로 초상집(성심장례식장)에 문상조차도 못하고는
서울 아파트에서만 머물면서 자탄한다.
대전으로 문상 가지 못한 채 서울 잠실 아파트 안에서만 머무는 내 꼬라지가 정말로 한심스럽다.
신(神 귀신 등)이 있다면 이 자의 멱살을 움켜쥐고는 귀싸대기를 후려쳐 갈기고 싶다
"왜 젊은 사람을 일찍 죽게끔 했어?"
"왜 나를 아프게 해?!"
큰딸이 친정으로 와서 아버지인 나를 보살피고 있다.
아내가 저녁 무렵에 서울로 귀가했고, 그 뒤로 큰딸은 되돌아갔다.
또다시 일상이 지속된다.
2.
새봄이 더욱 활짝, 가깝게 다가왔으면 싶다.
고향에 한번이라도 다녀오고 싶다.
고향집에 들르고, 내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촌네에도 방문하고, 사촌동생네 선산(구룡리 신안재)에도 오르고, 서낭댕이 앞산 죽청리산에 있는 경주최씨네 집단 묘역에도 절을 올리고 싶다.
2025. 3. 4.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