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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수 필 ((( 에세이 아카데미 ))) 원문보기 글쓴이: 휘목(김용모)
올 한해 가장 화제성이 높았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친애하는 판사님께〉,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의 촬영지로 선택된 대구!
지난 10월에는 아시아 드라마 컨퍼런스를 개최하며 각종 드라마, 영화 촬영 명소로서 각광받고 있는데요.
1 계명대학교 한학촌
계명대학교는 아름다운 캠퍼스로 명성이 자자해 이미 여러 번 미디어에서 만날 수 있었어요. <꽃보다 남자>, <사랑비>, 영화 <그 해 여름>, <검은 사제들> 등 약 100여 편을 촬영해 명실상부 미디어에 사랑받는 장소랍니다.
계명대학교는 대명캠퍼스와 성서캠퍼스로 나뉘는데요. 대명캠퍼스는 1950년부터 조성되어 근현대적 느낌을 갖고 있는 반면, 성서캠퍼스는 현대적인 느낌을 갖고 있답니다.
저를 비롯해 친구들을 모두 <도깨비>에 빠지게 만들었던 김은숙 작가. <도깨비>로 이동욱, 공유의 인기는 전 세대를 아우르게 되었고, 명대사가 실생활에 숱하게 쓰였으며, 촬영지였던 캐나다 퀘벡 또한 인기 여행지가 되었어요. 그런 김은숙 작가의 최근작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이 지난달 성황리에 막을 내렸어요.
극 중 작은 얼굴에 오목조목한 이목구비로 눈길을 끌었던 여자 주인공, 김태리가 영어를 배우던 공간과 김태리의 집이 바로 대구 계명대학교에 있다는 거 아셨나요? 계명대학교 내 한학촌이 바로 그곳이랍니다.
계명대학교 한학촌은 계명대학교 개교 50주년을 맞이하여 개관했어요. 계명대 한학촌은 교육공간과 주거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교육공간으로 이용되는 강학당은 '계명서당', 주거공간으로 이용되는 공간은 '계정헌'이라고 부른답니다.
'계명서당'은 달성군에 위치한 사액서원인 도동서원과 안동의 도산서원을 본떠 지어졌어요. 그리고 주거공간인 '계정헌'은 안동 하회마을의 양진당과 경주 양동마을의 향단을 본떠 지어졌답니다. '계정헌'은 극중 김태리의 집으로 설정되었어요.
과거 가옥을 그대로 재현한 계명대 한학촌은 우리 전통문화를 소개하고 알리기 위해 지어졌어요. 전통적인 한국미를 오롯이 갖고 있어 시대극 드라마의 촬영지로 선정된 것 같아요. 제작팀은 촬영 장소 섭외 중 당시의 양반가옥 모습을 잘 표현할 수 있는 한학촌을 촬영 장소로 캐스팅하게 되었다고 해요.
계정헌과 계명서당을 가로질러 흐르는 개울을 선비교가 잇고 있어요. 계정헌은 입 구(口)자 형태의 양반 가옥의 평면적 배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계정헌의 사랑채입니다. 사랑채의 왼편엔 안채가 있어요.
여주인공인 고애신(김태리)이 영어를 배우던 씬 기억나시나요? 극 중에서 계정헌 사랑채 오른쪽 쪽문에 김태리가 서있었답니다. 당시 김태리는 영어를 배우기 위해 함안댁과 ‘목화학당’으로 원어민 교사를 찾아갔어요. ‘이리오너라’라고 외치던 김태리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죠?
반대편은 계명서당이 있는 곳이에요. 사진에 보이는 문은 계명서당의 왼편 쪽문입니다. 저 쪽문으로 들어가면 유생들이 공부하는 집의재, 훈장이 평소에 생활하는 공간인 온지실이 나온답니다.
한학촌의 정원 또한 우리 조상들의 전통적 정원 개념에 입각하여 조성되었어요. 선비교 밑으로 흘러내려간 물은 잉어들이 가득한 연못에 머무르게 되어요. 못 옆엔 연못을 내려다보는 정자인 서운정이 있답니다.
이렇게 또 한 번 대구 계명대가 인기 드라마에 나오게 되었어요! 드라마 주인공이 된 듯 촬영지를 따라 계명대 산책 한 바퀴 어떠세요?
개방시간 평일 09:00~17:00 / 주말, 공휴일은 개방하지 않음
문의 053-580-6981 / 053-580-6984
2 성유스티노신학교
이번에는 미스터션샤인 촬영지 속 또 다른 숨은 대구 관광지 성유스티노신학교를 찾아가 보았어요.
대구광역시 중구 골목투어 ‘근대路의 여행’은 모두 5가지 코스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중 5코스는 관덕정 순교기념관에서 시작해 성유스티노신학교까지 이어져요. 중구 남산동에 위치한 가톨릭타운은 일제시대, 한국전쟁 당시 대구시민들에게 힘이 되었어요. 이러한 남산동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알리고 보전하기 위해 <남산100년 향수길>을 조성했는데요. 남산100년 향수길은 남산, 종교, 인쇄골목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코스로 2.12km 길이에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저도 성유스티노신학교에 가기 위해 5코스를 천천히 걸어보았어요.
남산100년 향수길은 대구의 중심 반월당, 동화사의 말사인 보현사, 천주교순교사적지인 관덕정순교기념관, 제일교회의 전신인 남성정교회에서 분립한 남산교회, 경상도관찰사의 선정을 기념하는 비석을 보존하고 유학을 강학하는 장소였던 상덕사(문우관), 유럽풍 건축물 성유스티노신학교, 프랑스 루르드 성모동굴을 본떠 만든 성모당, 로마네스크와 고딕양식의 샬트르성바오로수녀원 등 이국적인 건축물과 불교, 기독교, 천주교, 유교 등 다양한 종교와 문화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길입니다.
대구 중구 남산동에 위치한 성유스티노신학교는 현재 대구가톨릭대의 전신이랍니다. 대구대교구청이 위치하고 있는 천주교 건물로 1990년 대구광역시문화재자료 제23호로 지정되었어요. 성유스티노신학교는 1914년 10월 3일 개교한 신학교로 개교 이래 67명의 사제를 배출했습니다. 그러나 1945년 3월 일제의 탄압으로 폐교되기도 했어요.
대구에 천주교가 들어온 때는 1815년경으로 수도권에서 박해를 받아 이주해 온 천주교 신자들에 의해 전래되었어요. 이후 1886년 한불 수호조약 체결을 계기로 종교의 자유가 이루어졌으며, 프랑스 출신 선교사 로베르 신부가 1898년 현 계산동에 대구 최초의 성당을 한옥으로 지었지만 화재로 소실되었고, 그 자리에 1902년 세운 것이 지금의 계산성당이랍니다.
성유스티노신학교는 대구교구 초대교구장 드망즈 주교의 노력으로 1914년 건립되었어요. 드망즈 주교는 서울 명동성당 건축에 참여한 프와넬 신부를 초청하여 신학교를 설계했는데 건축양식은 유럽 중세시대에 유행한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특히 벽돌 쌓는 기법이 뛰어나다고 해요. 이 신학교는 1946년부터는 대건중학교, 고등학교로 사용되다가 1991년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인수한 뒤 성당을 포함한 건물의 중앙 일부만 남기고 철거되었어요.
이곳이 바로 <미스터션샤인>에서 주인공 이병헌이 섰던 법정씬을 찍은 곳이에요. 극 중에서 이병헌은 김태리를 구한 후 미국에서 3년 실형과 불명예 전역 판결을 받게 되는데요. 판결을 받는 장면에 나오는 미국 군 재판소가 바로 이곳이랍니다. 본래 성당 건물이지만 법정씬이라 화면상으론 종교 관련 물품들이 안 보이죠?
이곳은 유스티노홀입니다. 성유스티노신학교 건축관으로서 성유스티노신학교의 건축 시초에서부터 건축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볼 수 있는 곳이에요. 그뿐만 아니라 현재 모습으로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입니다.
기념관 내엔 당시 사용하던 성당의 오르간과 학교를 건립할 당시 사용했던 주춧돌과 벽돌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특히 유스티노홀의 동쪽 창문 밖으로 우물터가 하나 보이는데, 그곳은 중국인 벽돌 제조업자들이 벽돌을 만들던 곳이라고 해요.
이렇게 또 한 번 대구의 건축물이 드라마 촬영지로 등장하게 되었어요. 많은 근대 건물이 보존되고 있는 대구라 이렇게 근대 배경의 드라마엔 대구가 항상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 같아요. 멀게 느껴졌던 드라마 속 법정이 사실은 대구의 중심에 있다는 거! 극중 주인공이 섰던 바로 그 자리에 한 번 서보세요! 방문은 좋지만, 신학생들이 공부하는 신학교 건물인 만큼 정숙! 잊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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