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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단은 목적을 배반한다.고. 딴은 괘씸하기 짝이 없는 논리이다.' 흐릿한 형광등 네 개가 천장에서 가늘게 떨고 있는 비좁은 편집실에서 S는 방금 자신으로부터 건네받은 소설 원고를 뒤적이고 있는 편집실 직원의 눈치를 살피며 속으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오는 31 일까지 원고를 모집한다는 공고문을 읽고 S는 잠시 걸음을 멈춰봤을 뿐이었다. 시, 수필, 그리고 소설 세 부문을 교지 편집국에서 모집 중이라는 그 형광톤 공고문엔, 그리고 선정되는 원고 필자에겐 소정의 원고료를 줄 것이라는 반가운 말까지 적혀 있었다. S는 곧바로 하단에 씌여진 담당자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대학교 학생입니다. 원고를 모집한다기에...아, 근데 그 소정의 원고료라는 게 대략 얼마나 하는지...?아, 한 장당 2천 원이요... 저도 한번 응모해볼까 하는데, 거ㅡ시, 소설, 수필 세 부문 다 응모해도 괜찮을까요? 아아, 네 괜찮다구요. 하하ㅡ 제가 글 욕심이 좀 많아서 그렇습니다...네에ㅡ 지금 시랑 수필은 준비가 됐는데 소설은 아직 결말이 안 나있는 상태라...근데 그게 좀 쉬 결말내기가 어려워서요...그래서 말인데, 그냥 미완된 것으로 내면 안 될까 합니다만,' '소설은 다 완결해서 내주셨으면 합니다. 저희 교지가 매번 연재되는 주, 월간지같은 게 아니라서요...' '아아, 그래요...? 네, 알겠습니다. 어떻게든 써보죠. 그럼 수고하세요.' 어쩌면 이것이 기회다 싶었다. 딴은 몇 달 전부터 안 쓰고 잊고 있었던 그 이야기가 내내 마음에 걸려있었던 참이었다. 아직 플롯 설정도 미숙한 주제에, 그래도 창작이랍시고 몇 자 끄적인 그 글이, 어느 사이 소설로 발전될 것 같아서 그래, 환번 써보자 하고 몇 날을 고민한 끝에 이제 겨우 발단 부분까지 써놓았던 것이었다. 그러나 S는 그 뒤로 한번도 그것을 뒤적여보지 않았고, 하루하루 흘러가는 시간 속에 이번 것도 또 이렇게 묻어두고 마는구나 했던 것이었다. S는 조소를 흘렸다. 애초부터 그것은 소설이 될성 싶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래, 그것은 그저 두서 없이 이어지는 젊은 날의 푸념과도 같은, 문득, 멜랑콜릭에 사로잡힌 혼자만의 이야기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래도 일말이나마 기대를 품고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린 것이 이런 뜻 밖의 기회를 만나게 해줄 줄이야... S는 곧장 계단을 내려와 도서관 정보 검색실로 들어갔다. 그리곤 자리에 앉아 ○○사이트에 내장된 그 텍스트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대충 머리 속에 그려진ㅡ아니, 그것은 대충 그려졌다기보다 어렴풋이ㅡ아니, 그것 마저도 못 되는 엉킨 실타래처럼 뒤죽박죽 설킨 조그만 덩어리같은 것이라야 하겠다. 그래도 그는 그것을 어떻게든 스토리 라인으로서 낱낱이 풀어헤쳐 보려고 했던 것이었다ㅡ '스토리 라인'을 한번 더 확인하며 몇 자 적어 넣기를 해보지만 두어 줄 이상 더 나아가질 않았다. '제길ㅡ도대체 이쯤에서 할 수 있는 말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혹은, 해야 할 이야기는ㅡ? S는 어떤 정당한 의무감에 사로잡혀 팔짱을 낀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정당한 의무감이란 아마도 그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었다. 적어도 집안 형편을 무시하고 대학에 와 글을 쓰는 그에게만큼은, 그것이 그가 일생을 사는 동안 결코 져버릴 수 없는 중대한 사명감으로 그 자신을 지배할 무엇인 것이었다. 세상에 나와 글을 쓰는 자ㅡ 그것은 결코 단순해져서는 안되며 필연코 삶의 완전성을 긍정해서는 안된다. 표면상 아무 문제 없이 굴러가는 듯 보이는 사회라는 거대한 구조 안에서 글을 쓰는 자를 비롯한 여러 예술가들은 반드시 모순 제기에 눈 돌려서는 안되며 그것을 치르는 어떤 말을 지상에 남기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므로 바로 '이쯤에서'하고 S는 심각하게 고뇌하는 사람이기를 마다하지 않은 것이었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하였다는 말인가? 소위 육하원칙에 의한 문장의 존립성, 원인에 의한 결과ㅡ인과응보라는 것을, 그러나 이런 무의식의 질서ㅡ누가 맨처음 그것을 만들어낸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래서 ~이 그러했다ㅡ 하는 무의식적인 강박에 S는 그만 몸서리를 치고 말았다. '왜 꼭 그것을 지켜야 한단 말인가? 진정 원인 없는 결과는 인정할 수 없는 것인가? 돌연이란 말도 엄연히 있지 않은가? 일상 속에서 시시로 사람들 입 밖에서 난무하는 그냥이란 말은 그럼, 어떻게 하여 받아들여지는가? 아니, 그것을 이해하는 사람이 있기는 하는가? 그냥, 그랬어ㅡ하고 넘어가도 그 속엔 분명 수긍될 만한 무언의 이유가 담겨있는 것이다. 차마 말할 수 없는 묵인된 이유가, 그것이 소설 속에서 가능하다면. 아ㅡ 꿈같은 이야기다.' S는 이내 힘이 빠지는 듯하였다. '아니야. 처음부터 이건 소설이라고 쓰지도 않았어. 그저 이 속에서, 금방 썩어 뭉개질 빌어먹을 놈의 머리 속에서 자꾸 맴도는 상상을 두서도 없이 중얼댄, 한낱 독백에 지나지 않았어. 예상안이 있지 않는 한, 이 따위 것은 소설 자격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써야 해. 어떻게 해서든 꼭 완결 시켜야 해. 그렇지. 비극으로써. 비극, 그렇다면 그 비극은 어떤 상태일까?'그러던 순간 갑자기 그는 뒤가 묵직하니 금방 똥이 나올 것을 느끼며 후닥닥 의자를 밀고 나와 화장실로 들어갔다. '어제 오늘 종일 먹은 것도 없이 이토록 간절하게 똥이 마렵다니, 흥 어쩌면 이건 더 반가운 일인지도 몰라. 똥을 누고 있노라면, 머리가 더 잘 돌아가는 것 같으니까ㅡ 자아, 온 정신을 집중해서 똥을 누자. 아니, 비극을 생각하자.비극, 비극...' 똥자루가 마악 머리를 들이밀며 항문을 벌리고 있을 때, 누군지가 출입문을 열고 들어오며 '에헴!'기침 소리를 냈다. 그러자 나오려고 했던 똥이 반사적으로 도로 쏘옥 들어가버리고 만 것이었다. '에잇, 옘뱅할 것!' 그 신사는ㅡ 사실 그가 신사적인 사람인지, 아니면 그 반대인 멍청이인지는 도시 알 수가 없지만ㅡ 곧 몇 발작 앞의 소변기 앞에서 밸트를 풀고 지퍼를 열어 그 오묘한 소리를 내며 오줌을 갈기고 있었다. 그리고는 또 기침 소리ㅡ '에헴, 에헴.' 아마 습관인지라, 극장같은 곳에서 처녀들의 인상 붉은 한 소리 들어먹지 않는 한, 쉬 고쳐지지 못 할 그, 소리는, 세면대 거울 앞에 머물렀다가 문을 열고 나가면서까지도 이어졌다.
S는 숨을 죽였다. 그리고 다시 정신을 집중해서 아랫 배에 힘껏 힘을 주었다. 힘을 준다고 해봐야, 전신의 피가 얼굴로 치솟고 눈알이 튀어나올 듯 눈두덩이 붉어짐만이 감지될 뿐, 밑 구멍 전에 맞닿아 있는 그것은 좀체 나올 성싶지 않았다. 어제 아침부터 지금까지 종내 음식이란 걸 먹지 않았으니 들이밀 힘이 없는 것이라 그는 생각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음식이란 것으로 치자면 아직 그는 밥 한 톨도 입에 넣지 않은 것이었다. 사실 그는 밥이랑 국 몇 가지 반찬으로 주어지는 '끼니'만 챙기지 않았을 뿐, 전날 아침부터 이날 오전까지 마른 옥수수로 튀겨 만든 '강냉이'를 신트림이 나도록 씹어 먹곤 했던 것이다. 하기야 그것도 음식이라면 엄연한 음식인데, 지나가다 한 귀퉁이 의자에 앉아 기계처럼 그것을 먹고 있는 그를 보는 사람들은(이를테면 그와 퍽이나 가깝다 할 수 있는 학과 동기들이나 조교님, 교수님들)'너 또?'(밥 안 먹고 깡냉이만 먹냐?)그러면서 한바탕 잔소리를 늘어놓곤 하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그들이 말하는 의미는 이런 것이었다. 강냉이는 음식이 아니다. 그런데 하루종일 그것만 먹어서는 되겠냐. 먹으려면 아예 밥 한 숟갈을 먹어라. 먹어도 먹어도 배도 안 부르는 그것을 먹어서는 뭐하느냐.'모르는 소리. 왜 배가 안불러? 요놈도 음식인데? 백지장처럼 머리 속을 허옇게 칠해놓고 가만히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요것만 깨작깨작 씹다보면 어느 새 뱃구레가 벌떡 일어서도록 속이 빵빵해지는구만...거, 나처럼 안 먹어본 사람은 몰라. 하면서 그는 속으로만 반박하는 것이었다. 그가 매일 밥보다 더 맛있게 먹고 있는 그 물질을, 뭇 사람들 기준에서 낮게 평가하고 잔소리하는 것에 이미 S는 익숙해졌다. 그러기에 아무리 누가 뭐라 하든간에 '그래, 넌 떠들어라. 난 먹는다' 하게 된 것도 예사로운 일이었다. 그렇지만 그러면서도 석연치 않은 무언가가 내내 가슴 속에 걸리어 편안할 수가 없었다. 그것의 원인은 분명 S자신도 인정하는 바, 강냉이가 음식이기는 하되 종일 그것만 먹고 끼니를 먹지 않는다는 것은 결코 일반 상식으론 이해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인 것이다. 딴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그는 다른 사람들처럼 정상적으로 밥먹고 잠자고 놀고 했었는데, 어느 날 불현듯 몸무게를 재보니, 4 년 전보다 몸무게가 무려 10KG이나 늘어 있음을 생각하고 순간 눈 앞이 아찔해져 그 날로부터 바로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해 살을 빼기 시작해 몇 달 후 원래의 제 몸무게를 찾게 되었지만, 그 뒤로도 종내 다시 몸이 불어날 것이 두려워 밥도 예전같이 마음대로 맛있게 못 먹고 그렇게 습관되어온 낮잠도 절제하고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그것이 완전히 생활이 돼ㅡ아니, 그러다가 그것이 이제는 보다 심해져서 요 근래에는 기숙사에서 제공하는 그 맛있는 대량의 조미료가 첨가된 반찬들과 쌀 한 포대를 솥에 넣고 푹푹 쪄댄 흰 쌀밥이 무슨 거대한 짐승의 무서운 횡포같이 느껴져 그는 아예 식당 근처에도 발길을 금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매일 식사 때마다 굳게 잠긴 그의 방문을 두드리는 유일의 친구가 있었으므로(그는 매카트로닉스 기계공학이 전공인 3학년 K였다)어쩔 수 없이 방문을 열고 나와 쭈뼛대며 식당엘 들어서기는 하였지만, 식통 앞에서 그릇에 자기 것과 똑같은 양으로 반찬과 밥을 척척 푸짐하게 담아 올리는 그의 손길에 S는 그만 앞이 캄캄하도록 무서워졌던 것이었다.
'왜? 입 맛이 없나?'식탁 앞에 앉아서 식판 가득 풍성하게 얹어진 불고기의 더운 김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고 먹을 생각을 안 하자, 걱정스러운 듯 묻는 K의 말에도 무심한 채 S는 말 한 마디 뇌일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슬쩍 창피한 생각에 선뜻 먹는 것이 두렵다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그저 그 자세한 내막은 묵인한 채'거식증일세'하고 넘어간 것이 한 두번도 아니었다. 무던한 성질에 K는 그래도 그럴 때마다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충 넘어가주기는 하였지만, 그것이 언제까지고 그렇게 될지 알 수 없기에 S는 매 식사 때마다 초조와 민망함을 거둘 수 없었던 것이었다. 평소 그가 다른 친구들 보다 기민한 성질임을 인정하는 K는 어느 날 자판기 커피를 빼어주며,'거, 너무 예민하게 굴지 말고 병원에 가서 진찰이라도 한번 받아보게'했지만, 그럴 때 S는 속으로 이 친구에게 뭔가 큰 죄를 짓고 있는 것만 같아 자못 편치가 않았다. 그냥, 급변해버린 시대상을 근간에 두고 여자든 남자든 첫째는 건강을 위해서, 둘째는 아름다움을 위해서 다이어트에 메어있지 않은가하고 모든 것을 사실대로 털어놓을까도 생각해봤지만, 진실로 S는 건강보다 둘째의 아름다움을 목적으로 그것을 하고 있기에 또 숨겨질 것 같아 아예 말 꺼내보기를 단념해버렸다. 하긴, 급변해버린 시대상ㅡ그것은 성을 불문하고 누구나 아름다움을 갈구할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이 기초된 하나의 '의식'이 아니던가?그러나 현실적으로 K의 입에서, 혹은 그 친구 머리 속에서 '그래도 그렇지'하는 생각이 생기게 된다면, S는 또 한번 자신의 비정상적인 상태'를 발견하게될 것이 괴로울 것만 같았다.
그래, 자신과 외부의 모든 지각 작용들을 고려해서, S는 자신이 분명 정상이 아님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벌써 수 년 전부터 뇌리에 퇴적돼오듯이 한 터무니 없는 징크스들 또한 그 자신 견딜 수 없게 한 원인이었다. 과학 문명이 발달하면서부터ㅡ라고 S는 그 터무니 없는 정체의 근원을 채근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것의 또 다른 밑층엔 그의 불우한 청소년 시절이 많은 작용을 했으리라고도 그는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 원인이 무엇이든지간에 이제와 어디가서 하소연할 수도 없을 것이라 그는 생각했다. 엄밀히 따져서 본다면, 가장 큰 원인은 더욱 단단하게 올바르지 못한 자기 자신에게 있을 것이지, 발달된 현대 문명 탓도 아니고 그의 불우한 소시적 탓도 아닐 것이었다. 모든 잘못을 밖에서 찾으려고 하는 자들의 우매함. 그것은 필경 자기 기만이고 자기 회피에 지나지 않은 처사인 고로, 그럴수록 그 자신 더 회복될 수 없는 괴로움의 수렁 속으로 휘말려들어가게될 것은 뻔한 일이었다. 그러한 일련의 사실들을, 다 알고있는 S로서는,
하루라도 빨리 그 불안한 생각들로부터 해방될 수도 있었지만ㅡ그래서 정신과 진료는 받을 필요도 없을 테지만ㅡ 그는 한사코 그 말도 안되는, 도시 이해되지 않는 그 징크스들에 빠져나오지를 않았다. 아니, 그는 아예 의도적으로 점점 더 그것에 빠져 들어가고 있었다. 그럴수록, 그의 머리는 더욱 헝클어져 보였고, 손뼘만한 방 한쪽 빨래더미는 점점 커져가고, 또한 일주일씩 오직 한가지 옷만 입고 있는 그의 차림새도 더 지저분해져가는 것이었다. 도대체 무엇이 그의 온 정신을 지배하고 있는 것인지?
S는 대충 뒷일을 마치고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곤 잠시 걸음을 멈춰서 어디로 갈까 생각하는 듯하다가 옆구리가 허전하여 생각해보니 제 가방이 정보 검색실에 그대로 놓여져있다는 생각이 들자 황급히 그 안으로 들어가 가방을 둘러메고 밖으로 나와서 차가운 바람에 낙엽만 뒹구는 캠퍼스 모퉁이를 한량 없이 걸었다. 벌써 저녁 방송 시그널 뮤직이 학생회관 저편으로부터 울려퍼져 온 광장이 들썩이고 있었다. 두타산 아래 평지에 위치한 그의 기숙사로 향하면서 다시 중단했던 아까의 생각을 계속하였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것은 벌써 윤곽이 선명하지 않은 석고상의 일그러진 얼굴같이 되어버렸고, 그리하여 어디서부터 생각의 갈피를 끌어 잡아야할지 망설이고 있던 찰나, 뒤에서 누군지가 그의 이름을 부르며 뛰어왔다. 우뚝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니 학과 회장에 역임해있는 선배 L이 얼굴엔 싱글벙글한 웃음을 머금고 한쪽 팔을 높이 들어보이고 있었다. 그에 S도 별로 달갑지는 않았으나 한 팔을 들어보이며 인사를 하자, 얼굴빛이 거뭇거뭇한 L이 잠바에서 담배 뭉치를 꺼내 한 대를 피워 물곤 그 부리부리한 눈매로 그를 쏘듯이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게시판에 공지 봤나? 이번에 과에서 백일장을 하는데 자네도 다음 주 월요일까지 시나 산문 중에 하나 써서 꼭 학과사무실에 제출하게. 응? 이번엔 잘 되면 상금도 많이 준다니까 한 편 멋지게 써서 그 돈으로 또 걸지게 놀아봐야하잖나? 자네ㅡ 글 잘 쓰잖아? 흥...' '잘 쓰긴요, 무얼......'그러했으나 S는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렇지! 내 필력으로 보면이야 상금액은 따논 장사지. 쳇ㅡ이 손바닥만한 학교의 코딱지만한 학과에서 하는 백일장 쯤이야ㅡ아무리 눈을 씻고 머리를 씻고 생각을 해봐도 이 송기서만한 글쟁이는 없다고 보는 게지! 흥... 오호라, 세상이 또 한번 내게 기회를 주는구나.)L과 작별한 뒤 S는 부리나케 방으로 들어와서 몇 해 전에 써놓은 원고뭉치를 깊은 서랍 속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내어 펼쳐 들었다. 작성된 원고는 반드시 교수님으로부터 수정을 거쳐서 제출하라는 L의 당부가 있었으나 S는 곧 콧바람을 날리며, '흥 이것으로 말하자면 이게 저ㅡ남한산성에서 이름깨나 알려진 시인의 극찬을 받았던 글이다 이거야...'라고 주억거리곤 곧바로 그것을 기둥처럼 둘둘 말아서 봉투 속에 아무렇게나 집어넣었다.
조금 뒤 복도가 시끌시끌해져 시계를 보니, 저녁 식사 때였다. 곧 K의 노크를 기다리는 듯 그는 방문 가까이 의자를 대고 앉아 있었다. 이미 그의 몸은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태라 조금만 자극을 주어도 사시나무 떨듯이 바르르 소스라칠 지경이었다. (오늘 반찬은 뭐가 나오려나...)생각할 때, 나무 괘짝을 납작하게 세워 붙여 놓은 방문을 누군지가ㅡ바로 K가, 톡톡톡 두드림에, 팽팽하게 잡아당긴 그의 신경은 자지러지듯 문쪽을 향해 튕겨지고 말았다. '가만 있게. 내 곧 나가네.' 하고서 문 밖을 나와 둘은 식당으로 향하였다. '되우 피곤해보이는군. 오늘은 입맛 별로여도 많이 좀 들게.' '아서게. 밥이란 놈은 나의 적격이네.' '거 친구 말하는 것 하군. 밥만한 보약이 어딨나?' 그러자 S는 실소를 흘리며,'자네같이 온전한 양반한테나 밥이 보약이지ㅡ나같은 미친놈한텐 어림 없는 얘길세ㅡ'K는 도시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꾹 다문 채 걷는 그의 옆 모습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럼 이 밥이, 자네에겐 청산가리쯤 된다는 소린가? 흠, 지나친 비약이구먼...'쟁반에 김이 솔솔 피어오르는 노릇노릇한 기장밥을 퍼담으면서 K가 중얼거렸다. 그 중얼거림엔 분명히 S를 향한 적대감이 스며있는 것이었다. 같은 반도 안에 스무 해 이상 농민들이 피땀 흘려 일군 식량을 감사할줄 알며 먹어온 한 동지라는 의식을 한 순간 무너뜨린 그의 어리석은 발언이 자못 K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것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그의 고향 청주엔 어느 새 칠십이 다 된 그의 어머니가 각종 문화시설 교육시설개발이 한창인 도심 밖 농촌에서 낮이나 밤이나 쌀 수확에 하루가 멀다하고 연로해져가심을 볼 때에도 마음이 괴롭건만, 국가에서는 쌀개방이네 뭐네하는 청천벽력같은 괴정책을 국회에 통과시킨다 어쩐다하는 소리로 그의 어머니와 그 고향 사람들을 흉기질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그만 분이 치밀어 견딜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묵묵히 밥을 뜨는 K의 표정에 S는 그만 머쓱해져 자신이 뭔가 실수를 했음을 깨닫고 이 쪽에는 내심 내키지 않는 밥과 국을 그저 멀거니 쳐다보다가 아무래도 오늘만은 그냥 척이라도 해야겠다 싶어 수저를 들어 누런 된장이 뜬 멀건 국에 밥을 말아 조심조심 먹기를 시작하였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나 원고 마감일을 나흘 앞 둔 월요일이었다. 학회장 L의 말대로 시 두 편을 A4용지에 정리해 옮긴 다음 수업이 끝난 즉시 학과사무실 조교에게 주고 나오자마자 곧바로 복사실로 들어가 지니고 있던 플로피 디스켓을 컴퓨터 하드에 넣고 「한글 2007」을 작동시킨 뒤 내장된 소설 문서를 열었다. 바로 오늘 새벽 4시까지 졸음도 잊고 노트북 앞에서 미완이었던 소설에 결말을 지어버린 S는, 종국에 누구를 죽이고 누구를 살려둘까 고민하다가 결국 중심 인물 모두를 파멸시켜버리는 비극으로써 이야기의 막을 내리고 만 것이었다. 원고의 분량은 장당 2천 원이라는 것을 감안해 대략 삼백여든여섯 장이 되게 했으며 이 정도라면 거의 이십만 원 이상의 원고료는 보장되리란 생각에 S는 저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그것을 이 복사실에서 다 출력하려니 프린트 값이 만만치 않은 가격이었다. 그러나 이것도 다 장차의 원고료가 충당해주려니 하고 곧 느긋하게 삼백여든여섯 장이나 되는 용지를 차곡차곡 모아서 스테입플러로 탁 탁 찍어 봉투에 깔끔하게 넣곤 곧장 바로 옆 ○○교지 편집국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건물 3층에 자리한 편집실문은 뜻 밖에도 잠겨 있었다. 곧장 휴대폰을 열어 편집국장에게 전화를 거니, 잠시 후 직원인 듯한 남학생이 4층 계단을 내려와 그에게 인사를 건네며 문을 열어 주었다. '여기 앉으시죠. 아 요즘 원고 타이핑 작업 중이라 편집실 안이 엉망입니다.' 편집실 직원은 어두침침하게 불도 켜져있지 않은 실내의 형광등 스위치를 올리며 멋쩍은 듯이 그에게 책상 한 복판에 놓인 비타민 드링크제를 권하였다.그러나 S는 정중하게 사양하며, 본론을 꺼냈다.
'이거 참 부끄럽습니다. 제가 글 욕심이 많아서....시 소설 수필 다 내도 된다 하시기에 그대로 다 써서 가지고 왔습니다만... '이 쯤에서 그는 일부러 연거푸 마른 기침을 해대곤 계속 말을 이었다. '...으흠. 근데 한가지 걱정인 게 이 많은 분량이 교지에 다 실릴 수 있을까라는 게...아ㅡ 하하...이것 참 우습군요!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다니...'그러고서 S는 자세를 고쳐 앉곤 직원의 눈치를 살피었다. 역시 원고를 한 장 한 장 넘겨 보는 직원의 얼굴엔 언뜻 미소가 비치는지라, 옳거니, 그러면 그렇지하면서 쾌재를 부르던 S는, 애써 흥분을 억누르며 어서 직원의 결정이 그 입 밖으로 뇌어지길 가만히 기다렸다. '글을 참 잘 쓰시네요.'하는 감탄조에 이어서, '시와 수필은 각각 두 편이고 소설은...아ㅡ 근데 이거ㅡ'하더니, 직원의 표정은 이내 침통해지는 것이었다. '소설 분량이 너무 많아서ㅡ저희 교지 분량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거든요...'되우 난감하다는 빛이 역력한 직원의 표정과 말에 S는 그만 가슴이 철렁해지고 말았다. '그럼...?' 금방이라도 눈알이 뒤집혀지려는 격한 감정을 그는 느꼈으나 겨우 억누르고 직원의 그 다음 설명을 기다렸다. 아, 그러나 그것은 더 이상 들을 필요도 없이 S 자신 스스로도 알아차린 명백한 사실이 아니냐. (수단은 목적을 배반한다!)
맥 없이 건물을 빠져나오는 S의 심정은 착잡하기 그지 없었다. 가을이 한창 깊어 곳곳에 은행나무들의 그 노랗게 익은 순결은 캠퍼스 벤치 아래마다 수북이 내리쌓였고, 몇 몇의 중년 여인들이 그 곁에 쌓인 은행잎들을 쓰레기 봉투에 넣어 치우느라고 분주하게 왔다갔다할 뿐, 길게 늘어뜨린 해가 불그스레한 빛으로 발치에 닿는 캠퍼스 안은 마냥 고적하기만 했다. 할 수 없이, 시 두 편, 수필 두 편의 저당권만을 주고, 삼백여든여섯 장의 소설은 그냥 한번 읽어만 달라는 사정 아닌 사정을 직원에게 하고서 억지 웃음을 지어보였던 그 자신의 몰골이 적잖이 우습게 생각 되었다. 한 없이 축 늘어지려는 어깨를 간신히 들어메고 기숙사까지 무거워지는 걸음을 성큼성큼 떼어 보았으나 울컥 억울한 생각에 당장 오던 길을 되돌아가 그 판판한 낯짝의 볼데기를 흠씬 갈겨주고 싶은 충동이 솟구쳐 한동안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격한 흥분을 부여안지 않으면 안되었다.
낡은 방문을 두드리는 K의 노크 소리가 평소보다 조금 더 둔탁하게 들리는 듯 하였으나, S는 잠자코 자는 척을 하였다. 몇 초 뒤 또 다시 이어지는 조심스런 노크 소리. 그래도 기척이 없자, 그대로 발길을 돌려 말하는 소리와 함께 멀어지는 K의 뒷모습을 반쯤 감은 눈 속에서 그려보며 S는 그대로 이불을 뒤집어 쓰고 돌아누웠다. '제기랄!...' 그러나 며칠 후 있을 백일장은 실패하지 않으리라. 차가운 벽면에 눌러붙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검붉은 흔적을 쏘아보며, S는 속으로 소리치고 있었다.
그 며칠이 지나 문학의 밤 행사가 열리는 날이 되자, 그는 평소보다 조금 더 몸치장에 신경을 기울였다. 머리는 스프레이를 뿌린 자리에 헤어 드라이기 열기를 가해 뾰족하게 세우고 흰 와이셔츠 칼라에는 남색 스트라이프가 있는 청보라 넥타이도 맸다. 신발도 평소엔 잘 신지 않는 진회색 쎄무가죽 구두로 바꾸어 신고, 안경은 평상시 쓰던 구리빛 티탄 합금으로 된 안경테는 안경집에 잘 넣어두고 디자인이 심플한 무테로 바꾸어 썼다.
문학의 밤 행사 시작은 오후 2시나 되어야 했다. 그동안 그와 동기들은 강의실에 모여서 자신들이 쓴 시 낭송하기 연습에 열을 올렸다. 한 두 시간에 걸쳐 연습이 마무리되었고, 점심 시간이 되자 중국집에서 배달된 음식을 먹느라ㅡS는 탕수육 몇 점만 먹고는, 짬뽕 반 그릇도 채 먹지 않았지만 또 왁자지껄 한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장내 시화전 준비를 위해 모두들 이젤을 나르러 옥상으로 올라간 사이, S는 혼자 건물 밖을 빠져나와 벤치가 있는 언덕 위를 터벅터벅 걸어 올라가고 있었다. 조금 전 L에게 물어봤을 때, 교수님들은 지금 백일장 작품 심사 중이라는 얘기를 듣고 내심 가만히 마음을 가다듬었었다. 그러나 또 다시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힐세라 그는 다소 불안하기도 하면서 애써 체념한 생각을 가지기도 해보았다.
그가 벤치에 앉아서 담배 한 개비를 물며 책을 읽고 있을 때, 갑자기 휴대폰 벨이 울렸다. 번호를 보니 소설가 P교수였다. 문득 불길한 예감이 들었으나 태연하게 굴리라 결심하고 통화버튼을 눌렀다. '네, 교수님?' 그러자 다소 황망한 어조로 묻는 P교수의 말. '어어, 자네 시만 출품한 겐가?ㅡ' '아, 네에...근데 왜....뭐가 잘못되었나요?' '산문을 내보지 그랬나? 거, 자네는 말야...짧은 글 보단 긴 글이 더 매끄럽던데... 흠ㅡ' 그제야 모든 상황을 파악해버린 S는 격앙된 말투로ㅡ그러나 제깐엔 몹시 누그러진 어조로 꾸미며, '아!...그, 시가 안 되었나 보죠?
'으응...그러게 말이네. 거 어떡허나...다음 해를 기약해야지. 거 말일세ㅡ내년에는 시 말고 소설을 지어서 내보게나. 응....' 전화를 끊고 S는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힌다기 보다 뒤통수에 비수를 찔린 듯 차라리 그대로 정신을 놓아버린 듯하였다.
'수단! 목! 적! '
그 순간, 그의 뇌리에 몇 해 전 그가 쓴 수 편의 시를 놓고 평을 하던 작자ㅡ사실은 그 자신 너무나 존경해 마지않았던 시인이었으나 지금에 와서는 당장에 찢어 죽이고 싶도록 분한 배신감에 사로잡혀서ㅡ의 모습이 번개같이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그럼...지금까지 나는 거짓말을 믿고 있었다는 말인가? 속도 없이 겉만 번지르르한, 배알 편하라 던져준 말을, 눈치도 없이 날름 집어 듣고? 아니야 아니야ㅡ 분명 이건 뭔가 잘못된 거야. 그럴 리가 없지ㅡ 내 실력을 인정 안 해줄 리가 없어. 그럼, 무엇이 문젠가? 터무니 없이 기고만장했던 내 오만? 징크스의 결여? 그러고 보니, 요 근래 그것을 잊고 있었던 게로군. 오호 통재라ㅡ 그 까짓 글은 뭐하러? 씹팔, 제길...그러나,그러나...! 오, 나의 징크스님!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다시는 다시는 그대를 잊지 않을 테니, 한번만 제게 기회를!ㅡ 아냐, 빌어먹을! 송기서, 송기서ㅡ 네네에, 여기 있사옵니다.'
그러고서 S는 정말 상전 앞에서 무릎을 꿇듯 털썩 바닥에 주저앉으며, 연신 머리를 조아리곤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큰 소리로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내가 바로 그 짝이오! 하지만 이 천지가 다 거꾸로 보이는 정신 상태에서도 분명히 느껴지는 것이 있소! 조금 전 시작된 내 속의 분열! 언짢게도 나는 유쾌하오! 정상인 두 뇌로 미친 정신을 생각하기 또한 니코틴 중독 만큼이나 야릇하오! 왜들 그렇게 서 있는 거요? 여기 와서 내 앞에 무릎을 꿇고 내 강의를 들으시오! ' 이편 저편에서 입에 손을 갖다대고 웃으며 지나가는 사람들도 의식하지 못한다는 듯이 그는 계속하여 설명을 늘어놓았다.
'지금 이 세상은 각종 병리와 폐해로 죽어가고 있소. 저 멀리 소말리아의 기근은 말할 것도 없이 당장 조국의 반쪽인 북쪽의 굶주림 또한 해결하지 못하고 있소. 나랏님은 만나기만 하면 그저, 살림 살이는 잘 되십니까ㅡ하고 묻지만, 이 타는듯한 갈증을 해소하지 않는 한 살림 살이가 다 무엇이오? 채워도 채워도 언젠가 또 마르고 마는 수분! 수분! 만족의 끝은 어디까짐이요?
좋소! 내 여기서 약속하리다. 다음 번 소설 제목은 '갈증'이오. 분량, 형식 문체 모두 다 내 맘대로 해서 세상에 내놓으리다. 그것을 여러분들이 읽든 안 읽든 상관 않겠소. 허나, 안 읽는다면 당신들은 지상 최대의 걸작을 놓치는 생에 다시 없을 크나큰 후회를 하게 될 테니 두고 보시오.'
하고 얘기를 끝낸 그는 벌떡 일어나 되우 단정해진 자세로 터벅터벅 언덕 아래로 내려가고 말았다. 그 뒷 모습을 바라보며 서로들 수군거리는 사람들의 표정은 재미난 쇼를 더 오래 두고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으로 붉게 상기 되어 있었다.
첫댓글 우흠.. 다 읽었다네..오타가 너무 많구나 ㅎㅎ자세한건 설명 못하겠다 ㅋ
ㅡ.ㅡ:오타가 어딨다구... 저기 '한번'을 '환번'이라 한 것 밖에 없구만...
네 글은 전원 오타야..임마..
복희는 글쓰는 연습 많이 했네... 전에 쓴 글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왠지 페이퍼의 그 습작들을 능가하는 것 같은데?
전원오타라니...ㅡ.ㅡ: 오타의 오타가 또 다른 의미인가?구체적으로 설명해봐. 내 이 글에 어디 오타가 있다구...글 쓰는 연습 한 적 없어... 단지 읽었을 뿐...
작가 세요?
그럼 얼마나 좋겠습니까...ㅡ.ㅡ:
작가 선생님 이시다. 향후 2010 현대문학계의 문제적 작가로 인식될.. 신복희 선생.;;
"네 글은 전원 오타야..임마." 라는 답글은 난너를넌나를에게 주는 답글이므로 너와는 상관 없어. 오해 안 해도 되.. 누가 그러더라.. 많이 읽는 게, 많이 쓰는 연습 한거라고. 많이 읽어서 좋은 문장을 좋은 생각이던 나쁜 생각 등등을 접하면 글 쓰는데에 도움이 많이 되잖아... 하여튼 화이팅!!
ㅎㅎ: 오해해서 먄해~나무오빠~ㅋㅋ ^^:
흠...문제적 작가라...나쁘지는 않군... ㅋ 벨기에 출신의 비평가 루시앵 골드만의 말을 빌면...이 문제적이라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 좋았어
한 선생님께서 한 편의 시를 써내는데 적어도 1000번은 읽어보라고 하시더군요. 소설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글을 이끌어가는 힘이 탁월하십니다. 잘 읽었습니다.^^
우움~전 수필인줄 알았어요^^(신복희님이..그 s인줄알았어요)으음~윗분들~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