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의 늪

[이연]

장수(長壽)의 늪

인구통계연감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지금 초고령 사회에 진입해 있다. 1950년대 평균수명이 48세에서 2010년대 에는 81세로 껑충 뛰어 올랐다. 60년 동안 평균수명이 30세 이상 늘었다.

우리가 학교를 다닐 때는 친척이나 이웃집에서 환갑잔치 하는 풍경을 많이 볼 수 있었다. 1970년대 까지만 해도 환갑까지만 살아도 장수했다고 축하 잔치를 해 주었다.

현재 우리나라 사람 중 80-90대 인구가 200만 명을 넘는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눈에는 그 많은 고령자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많은 고령자 가운데 나들이가 가능한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장수의 늪’ 이라는 말이 있다.

초 고령자 중에는 걸을 수가 없어 외출을 못하거나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으면 정상 생활이 불가능한 인구 층을 ‘장수의 늪’ 에 빠져 있다고 표현한다.

요양원이나 병원, 가정에서는 간병인, 요양보호사나 도우미의 부축을 받으며 연명하는 노인들을 장수의 늪에 빠졌다고 보는 것이다.

장수의 늪을 이해하는 데는 ‘평균수명’과 ‘건강수명’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한 나라의 국민이 평균적으로 몇 살까지 사는가를 가늠하는 것이 평균수명이다. 한마디로 몇 살까지 살다가 죽느냐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건강수명은 심신이 건강하고 홀로 생활이 가능한 나이를 말한다. 남의 도움 받지 않고 걸을 수 있으며 홀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나이를 건강수명이라고 한다.

현재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3세지만 건강수명은 그보다 훨씬 짧아서 여성은73세, 남성은 71세라고 한다.

남성은 12년(83세-71세), 여성은 9년(83세-74세)으로 고령자는 평균 십여 년을 장수의의 늪에서 헤매다가 삶을 마감하는 셈이다.

개인차가 있기는 해도 80대면 누구나 장수의 늪에 빠진다.

경제적으로도 넉넉지 않고, 사회적 소외감도 들며 체력과 건강이 쇠약해진다. 치매, 암, 고혈압, 당뇨 등 만성 질환이 두 명중 한 명꼴로 찾아와 고생이 시작된다.

이런 질환 말고도 나이가 들면 무엇보다 다리가 불편하여 건강의 적신호가 온다. 눈귀가 어두워지고 치아, 허리, 무릎 등 만만찮은 문제들이 발생한다.

정신적으로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정신적으로 취약해지면 자립, 자율을 포기하고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침대에 누워 나 몰라라 하는 수동적 자세가 되면 가족들은 물론 옆에서 돕는 이들의 마음도 멀어진다.

장수의 늪은 누구나 피할 수 있는 길이 아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의 길이다. 여자 9년 남자 12년, 한국인 십여 년 장수의 늪은 우리들 운명이다. 어떻게든 그 힘든 늪에서 빠져 허욱적대지 말고 슬기롭게 잘 건너야한다. 이 늪을 건강하고 수월하게 건너야 장수의 보람이다.

같은 운명의 길이라고 누구에게나 똑같으라는 법은 없다.

슬기를 다 해 운명의 늪을 수월하게 건너야한다.

인생에는 다양한 의미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 오르막에도 내리막에도 행복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인생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자녀들이나 다른 이들의 돌봄을 받는 일이 늘어난다. 이런 현상을 ‘꼴불견’ 이라고 생각하면 불행이지만, ‘감사’ 라고 생각하면 행복이다.

사람은 돌봄 속에서 성장하고 마지막에는 돌봄 속에서 죽어 간다.

나를 마지막 돌보는 이들에게 ‘고맙다’ 며 순순히 받아들이는 게 행복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이현자]

같은 운명의 길이라고 누구에게나 똑같으라는 법은 없다.
슬기를 다 해 운명의 늪을 수월하게 건너야한다.
인생에는 다양한 의미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 오르막에도 내리막에도 행복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인생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자녀들이나 다른 이들의 돌봄을 받는 일이 늘어난다. 이런 현상을 ‘꼴불견’ 이라고 생각하면 불행이지만, ‘감사’ 라고 생각하면 행복이다.

[블리스(더없는 행복)]

인생에는 다양한 의미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 오르막에도 내리막에도 행복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인생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자녀들이나 다른 이들의 돌봄을 받는 일이 늘어난다. 이런 현상을  ‘꼴불견’ 이라고 생각하면 불행이지만, ‘감사’ 라고 생각하면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