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4월 13 (화)
▲가요 4중창 ④
◼팬텀싱어, 원곡과 함께
◀잊지 말아요(아이리스1 ost)
◼라포엠
◼백지영
◀모르시나요(아이리스2 ost)
◼다비치
◀이름에게
◼포르테 디 콰트로
◼아이유
◉내릴만큼 내린 봄비가
오전에 그치고 오후부턴
맑은 봄날이 될거라고 합니다.
우리가 붓꽃으로 부르는
아이리스가 며칠 전부터
꽃을 피운 채
인사를 건네기 시작했습니다.
산기슭이나 산길
여기저기서 올해도 여전히
자색, 보라색의 화려한
꽃 모양을 자랑합니다.
◉꽃잎 아랫부분을 보면
호피 모양의 아름다운
무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꽃받침 역할을 하는
외화피에서 보이는 이 무늬를
‘허니가이드’라고 부릅니다.
‘Honey Guide’란 꿀벌 등
곤충이 쉽게 꿀을 찾을 수 있도록
특별한 색채를 배치한 것을 말합니다.
속된 말로 ‘삐끼’ 역할입니다.
◉이 호피모양의 무늬가
무지개 같다고들 합니다.
아이리스라는 이름은
그리스 신화의 ‘무지개 여신’
‘이리스’에서 따왔으니
그리 보일 만합니다.
꽃에 흔히 따라 다니는
신화와 전설 같은 이야기가
아이리스에도 있습니다.
◉그리스신화의 제우스,
로마신화의 주피터는
바람둥이로 유명합니다.
기웃거린 여자가 부지기수입니다.
주피터가 그의 아내 주노(헤라)의
충직한 시녀였던 이리스에게도
예외 없이 찝쩍거립니다.
이리스는 고민 끝에 이 사실을
주노에게 털어놓습니다.
기특하게 여긴 주노가 이리스에게
무지개 목걸이를 주면서 내린
축복의 숨결이 땅에 떨어져
꽃을 피웁니다.
그 꽃이 바로 아이리스라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리스 붓꽃이 어제처럼
봄비가 내리는 날엔
물기를 머금고 더욱 아름답게
보입니다.
비오는 날 꽃의 여왕이 됐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비 온 뒤 영롱한 빛을 발하는
무지개의 전설과 연결해 보면
그 또한 그럴듯해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붓꽃으로
부르는 것은 꽃이 피기 전 모양이
먹을 묻힌 붓의 모양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각시붓꽃 타래붓꽃 부채붓꽃 등
여러 종이 있고 색상도 다양합니다.
◉아이리스의 잎을 보면
난초 잎을 닮았습니다.
그 잎의 모양이 기사의 검을
닮았습니다.
그래서 용감한 가사의 검을
상징하는 꽃으로 여겨져
프랑스의 국화(國花)가 됐습니다.
많은 이야기와 이미지를 가져서
드라마, 영화, 소설 속에
자주 등장하기도 합니다.
◉2009년 드라마 때문에
‘아이리스’란 말이 익숙합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의 제목
‘아이리스’는 앞에서 얘기한
붓꽃 아이리스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드라마 속의 가상 테러 집단의
이름이 바로 ‘아이리스’입니다.
그래도 꽃에서 이미지라도
가져왔나 살펴봤더니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답은 영화 ‘쉬리’에 있었습니다.
영화 ‘쉬리’의 감독 강제규가
안방 극장판 ‘쉬리’를 공동기획했지만
중도에 판권을 판 뒤 떠나서
그 이름을 사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그래서 ‘Swiri’에서 w를 뺀 스펠링을
뒤집어서 등장시킨 것이
‘Iris’-‘아이리스’ 였다고 합니다.
그래도 핑게삼아 붓꽃 아이리스를
만나보고 지나갑니다.
◉이병헌 감태희가 주연이었던
드라마는 시청률 30%를 넘기며
성공적이었습니다.
삽입된 ost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노래 한 곡으로 백억원 이상 벌었다는
백지영의 ‘잊지 말아요’가 대표곡입니다.
팬텀싱어 올스타전에서
라포엠이 골라 나온 가요가
바로 이 노래였습니다.
이별의 안타까움과 더불어
자신을 기억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노래를
라포엠의 감성으로 애절하게
풀어냅니다.
https://youtu.be/UoCpQMkYDzo
◉현장에서 라포엠의 노래를 듣은
백지영은 올해 최고의 선물을
받은 것 같다며 칭찬했습니다.
정작 그녀의 노래는 어떤지
백지영의 원곡을 드라마 장면이
담긴 버전으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cHbtAu-Fvtg
◉‘아이리스 2’가 3년 뒤에
장혁 이다해를 주연으로 ‘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여기에 담긴 ost ‘모르시나요’는
다비치가 불러 시즌 1 ost의
명성을 이어갔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잊지말아요’만큼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맘에 들어서
많이 불렀던 노래입니다.
역시 드라마 영상과 함께합니다.
https://youtu.be/h5lJRqZXCCE
◉팬텀싱어 시즌 1의 우승팀
포르테 디 콰트로는
올스타전 첫회부터 일관되게
가요를 선곡해 리메이크하는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올스타전 마지막 무대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이 선택한 마지막 가요는
아이유의 ‘이름에게’ 였습니다.
◉세상의 모든 이름에게 전하는
위로의 노래입니다.
포디콰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하모니로 세상의 이름들을
포근히 안아주며
올스타전을 마무리했습니다.
https://youtu.be/66gKiLbrqHs
◉아이유의 네 번째 정규앨범
‘Palette’의 더블 타이틀곡입니다.
아이유가 작사가 김이나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만든 노랫말이
오래 머리에 남는 노래입니다.
‘춥고 모진 날 사이로
조용히 잊혀진 네 이름을 알아
멈추지 않을게 몇 번이라도 외칠게
믿을 수 없도록 멀어도
가자! 이 새벽이 끝나는 곳으로
https://youtu.be/tANNOmdIwXs
◉요 며칠 오랜만에
이름을 불러보게 되는 봄꽃들이
줄지어 나타나고 있습니다.
뒷마당의 솔붓꽃과
산기슭의 각시붓꽃,
아무 곳에서나 개별꽃과 양지꽃
임도를 따라가며 앞다투어
피어나는 병꽃나무꽃,
말발도리와 벼룩나물꽃,
모두 며칠 사이 만난 친구들입니다.
오전에 비 그치면
오를 산의 숲에는
또 어떤 친구들이
이름을 불러주길 기다릴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