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로 가는 밤길은 언제나 황홀하기만 합니다.
요즘 연평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만 가는데
남자들의 군대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저는 사천에서 해안경계를 하면서 군 생활을 했던 탓인지
왠지 모르게 남쪽 바다에 대한 그리움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왠지 따뜻한 그리움이 항상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사천에 도착을 하면 창선대교의 야경을 구경하고
그리고 노산공원이 있는 포구의 어느 횟집의 식당이나 아니면 다른 음식점
그곳에서 한 잔의 소주를 마시고 근처 모텔에 가서 숙박을 합니다.
알람을 맞추어 놓지 않아도 그 곳 아침은 갈매기들의 인사를 받으며
저도 모르게 눈이 깨어 같이 아침을 맞이한다는 것입니다.
참 이상한 일이지요.
그게 참 좋습니다.
하룻밤을 묵고 조금 늦은 시간에 노산공원 출입구에 있는 소망식당이라는
복집에 들어가 동태찌게를 준비 시켰습니다.
여행가면 별로 음식에 대한 것은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이 식당에 찌게도 그렇고 김치 비슷한 김치가 아주 별미였습니다.
밥 두 공기를 비우고 맛있게 잘 먹고 간다는 말을 건네고
식당에서 빠져나와 사천에서 남해 미조로 향합니다.
조금가다 만나는 예술촌에 잠시 들러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바다를 쳐다봅니다.
겨울이라 사람들이 별로 많지가 않더군요.
해안도로를 달리다 설리 해수욕장을 만납니다.
참 오랜만이라 이런 곳도 있었나 잠시 그런 생각을 합니다.
송정해수욕장입니다.
주변에 아름다운 펜션이 즐비합니다.
야자수도 있고 해변도 좋고 여름에 오면 딱이겠죠.
예전에 고등학교 여름방학 때 뭣 모르고 촌집 청도에서 이곳까지 오토바이 타고서
남해 일주 한답시고 부지런히 달려와 텐트를 치고 놀았던 곳입니다.
백사장 길이도 넓이도 솔숲도 참 아름다운 참 좋은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남해 보리암.
겨울 바람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모자를 꾹 눌러쓰고 주변 풍경을 감상 했습니다.
이상하게도 꼭 오게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남해 다랭이 마을.
마을에 도착해 암수바위를 거쳐 할매집 대표 막걸리
파전에 유자 막걸리 한잔을 마시고
바다를 향해 걸어가는데
바람이 정말 칼바람이었습니다.
무슨 이런 바람이 다 있나 오~~그대 이름은 칼~~바람
마을에도 저녁이 찾아오는지 등불이 하나 둘 켜집니다.
서둘러 집으로 향해 출발합니다.
겨울엔 왠지 따뜻함이 있는
남해가 그리워 찾아가는 곳
그 곳의 풍경은 다 사랑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 그리우면 찾겠지요.
다음엔 천천히 한 번 걸어볼까 생각합니다.
첫댓글 바다가 보고 싶고 그리울..딱 그런 주기가 되었는지, 갑갑하기도 한 마음에, 승엽님이 데려온 한 줄기 시원한 ~~ 남해의 칼 바람! 함께 맞아 봅니다.
아~ 가고 싶어요. 감칠맛 나는 글맛이 일품이군요! 시하늘에 머무는 재미는 이래서 쏠쏠합니다.
인터넷 좀 쉬라고 누가 등떠밀어도 그냥 여기 이렇게 잠시 머물어 봅니다.
ㅎㅎ 뭐 짜다라 할 일이 없을 때 그냥 훌쩍 떠나보는 거죠. 고마워요.
1월 모임에 한 번 봤으면 싶습니다.
해변과 다랭이 마을...다시 그 앞에 서보고 싶네요, 저물녘 불빛이 참 좋으네요.
가끔씩 가는 곳이지만 그래두 좋더라구요.
아주 오래 전에 남해의 미조 설리에서 하룻밤 몽환의 시간을 지낸 적이 있었어요. 무슨 행사였는데 참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설리에서 헤엄치는 인어 한마리를 본 기억만...남습니다.그 날 문인수시인께서 건배제창을 한잔의 설리를 위하여!라고 하셨었지요. 그 한잔의 설리였습니다.
예전에 남해에서 문학 모임이 있었다는 것을 들었는 것 같습니다.
인어 한마리 ㅎㅎ
아, 그리운 남해바다!
꽃 보러 다닌다고 이런 풍경들을 잠시 멀리 했으니 겨울 동안 부지런히 다녀야겠어요.
언제 같이 한번 걸을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