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5. 3. 4. 화요일.
눈이 내리고, 비도 내리고.... 날씨가 고약한 봄날이었다.
나한테는 외손자는 단 한 명뿐이다.
둘째딸은 자식이 한 명이며, 그 자식(김하민)이 오늘 초등학교에 입학하였다.
날씨가 흐린데도 학교에 가서 새로운 친구와 사귀면서 공부하고, 놀 외손자가 부럽다.
나한테도 있었던 초등학교 입학 날을 기억한다.
호적신고가 늦은 바람에 1년 뒤인 1956년 봄에 입학했다.
쌍둥이 두 형제가 어머니 뒤를 따라서 산길로 낸 신작로를 걸어서 3km가 훨씬 넘는 구장터(대천리)에 있는 충남 보령군 웅천면의 웅천국민학교(지금은 웅천초등학교로 개칭)에 입학했다.
벌써 69년 전의 옛일인데도 기억이 난다.
쌍둥이들은 훗날 대전으로 전학가서 대전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했다.
동생은 서울에서 대학교에 다니다가 1969년 8월 여름방학을 맞이해서 시골집에 내려왔고, 울안 바깥 변소에 가다가 뱀한테 물려서 다음날에 대천 병원에서 죽었다.
그 이후로는 형인 나 혼자서 지금껏 세상을 산다.
2025년 3월 4일인 오늘은 내 초등학교 입학한 날을 떠올리며 옛일을 회상한다.
2.
오늘 아침에 내 아내, 큰아들, 작은아들은 대전으로 급히 내려갔다.
내 사촌동생의 외아들(최재호 1986년 5월생)이 어제 갑자기 죽었기에 조문하려고 내려갔다.
5촌당숙인 나도 대전으로 내려가서 문상해야 하는데도 내려가지 못했다.
집나이 일흔여덟살인 나는 요즘 등허리뼈가 더욱 굽어져서 무척이나 아프며, 걷는 것조차도 힘이 든다.
겨우 걷는 흉내를 내기에 오늘 사촌동생네의 장례식장에 내려가지도 못했다.
나 대신에 집나이 일흔살인 아내와 큰아들, 둘째아들이 함께 대전으로 내려가 문상 다녀왔다.
내 큰딸, 둘째딸은 일이 있어서 문상하지 못한 채 부의금만 냈다고 한다.
큰딸은 내 아파트로 와서 등허리뼈가 아픈 아버지인 나를 보살폈고, 둘째딸은 오늘 외동아들(나한테는 외손자) 초등학교 입학식에 참가해야 했다.
큰딸은 제 어머니가 귀가한 뒤, 밤중에 제 집으로 되돌아갔다.
내 사촌동생한테는 아들이 한 명뿐이었다.
그의 외동아들이 자손도 없이 어제 죽었으니. 앞으로는 사촌동생은 직계 남자 지손이 단 한 명도 없게 되었다.
아쉽다. 사촌동생네의 처지가 무척이나 안됐다.
나중에 보탠다.
3.
<한국국보문학카페> '감동 좋은글방'에 '잘못된 가격표'라는 산문-글이 올랐다.
요약한다.
.....
어느 늦은 밤 한 남자가 문이 닫힌 상점으로 몰래 들어왔습니다.
상점 안으로 들어온 남자는 망설임 없이 고가의 물품이 진열된 곳으로 향했습니다.
... .
남자는 수많은 물건 중에 값비싼 물건의 가격표만 떼어내
저렴한 물건의 가격표와 값비싼 물건의 가격표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
그렇게 시간이 흘러, 물건의 가격이 뒤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상점 직원들은 손님들의 항의에 뒷수습하느라고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
내가 댓글 달았다가 지운 뒤에 '세상사는 이야기방'에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내 댓글 :
'그렇게 시간이 흘러, 물건의 가격이 뒤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상점 직원들은 손님들의 항의에 뒷수습하느라고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위 문구에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기에.
1) 비싼 물건에 싼 가격표가 붙었는데도 구매하는 손님이 항의할까요?
모르는 체하면서 싼 가격으로 구매할 겁니다.
2) 물론 반대로 값싼 물건에 비싼 가격표를 붙인 물품에 대해서는 항의하겠지요.
3) 가격표를 몰래 뒤바꿔놓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는데도 그가 얻은 이득은 무엇일까요?
4) 뒤바꿔버린 가격표마다 지문이 남겠군요. 나중에 지문조사로 경찰관의 추격을 받아 검거되면.....
이런 짓을 해서 얻는 게 무슨 가치가 있을까요?
현실에 없는 꾸며낸 거짓말이군요.
덕분에 글감 하나 건집니다.
더 깊게 생각해 보자.
오래 전 나는 대학교에서 형법학 등을 조금 공부했기에 경찰관의 범죄 수사행위와 형사재판, 교도소 등의 업무를 얼추 안다.
위 내용처럼 밤중에 남의 가게 안으로 몰래 들어가는 침입은 형법상 범죄행위이다.
남의 물건에 손을 대어서 물건 가격표를 제멋대로 바꿔치기를 하는 행위도 물품 훼손죄에 해당되며......
훗날 경찰관이 범죄수사를 벌려서 물품과 가격표에 남은 지문으로 범인의 행방을 조사할 것이다.
즉 범죄수사 대상이 된다.
도대체 이런 범죄를 몰래 저질러서 그가 얻은 이득이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꼬리를 문다.
내가 판단하기에는 '꾸며낸 가짜 이야기'일 것 같다. 현실에 없는 상상속의 이야기 같다.
문학-글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문학은 상상속의 이야기, 꾸며낸 이야기가 본질이기는 하지만 무척이나 그렇다.
딱딱한 법률학, 행정학, 사회학, 논리학, 세계지리학 등에 지금껏 관심을 갖는 나한테는 위 글은 의문투성이다.
지금은 21세기. 첨단과학과 기술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수준이 높은 세상이다.
이에 걸맞게 문학-글도 보다 과학적이며, 현실적이었으면 싶다.
아동용이 아닌 성인용이라면 보다 합리성, 구체성, 사실성, 진실성, 포괄성 실현가능성 등을 함께 지녔으면 싶다.
2025. 3. 4.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