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 외야수 박재홍(27·현대)이 발목 부상으로 남은 올림픽 출장이 불가능하게 돼 결승 토너먼트 진출을 앞둔 드림팀에 비상이 걸렸다.
박재홍은 23일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전에서 3회 3루앞 땅볼을 친 뒤 1루로 달리다 베이스를 잘못 밟아 오른쪽 발목이 접질렸다.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덕아웃으로 돌아온 박재홍은 통증이 심해 이후 4회 수비부터 장성호로 교체됐다. 김용일 트레이너는 “오른쪽 발목 염좌가 심각하다”며 “남은 경기 출장이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경기 후 박재홍은 오른쪽 발을 딛지 못해 왼발로 깡충거리며 이동했고,결국 휠체어를 타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박재홍의 부상으로 벤치에 남아 있는 우타자는 대수비요원인 김태균 한명밖에 없어 대타 기용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송지만이 11일 이탈리아와의 연습경기에서 오른쪽 발목 골절 부상을 입은 데 이어 포수 박경완이 18일 쿠바전에서 어깨 인대 부상,3루수 김한수가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경기 출장이 힘든 상태이기 때문. 여기에 박재홍의 부상까지 겹쳐 대표팀 우타자 4명이 선발타순에서 제외됐으며,마땅한 오른손 대타가 없는 실정이다. 박재홍 대신 좌타자 장성호가 투입된다면 대표팀 선발라인업은 스위치 타자 박종호를 포함,왼손 타자만 6명이 포진하게 돼 극심한 좌우 불균형을 이루게 된다.
더욱이 송지만·박재홍 등 우익수들의 연속 부상으로 외야 수비에도 큰 문제점을 가져오게 됐다. 박재홍의 공백으로 이병규의 우익수 이동이 불가피해졌고,장성호가 좌익수를 맡아야 한다. 대표팀 외야는 정수근을 포함,모두 왼손타자로 꾸려지게 됐다.
박재홍은 대표팀의 붙박이 3번을 맡으며 찬스 때 한방을 날리는 해결사 역할을 했다. 한국이 23일 일본전을 승리로 장식했지만 박재홍의 공백은 이후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