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유품정리사의
고백
"마음이 아파서 유품을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몸이 아프신 어머니가 자식들에게 아픈 걸 숨기며 투병 생활을 하셨는데 결국 병간호에 지친 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시고 어머니까지 돌아가셨다. 자식들이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려고 했는데, 너무 마음이 아파서 못하겠다고 연락을 해왔다.
장례지도사 김새별 씨는 그날 이후 유품정리사가 되었다. '유품정리사'는 고인이 쓰시던 생활용품부터 가구나 벽지 장판까지 모두 청소하고 제거하는 일을 한다. 유품정리사가 된 김새별 씨의 책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에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겨울에 반지하 방에서 50대 남성이 사망했다. 의뢰를 받고 현장에서 유품을 정리하는 도중에 손바닥만 한 노트를 하나 발견했다.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열 가지'라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TV에 소개된 맛집 가보기', '친구들에게 연락해서 목소리 듣기'···그리고 마지막은 '시집가는 딸아이 눈에 담기'였다.
그의 외동딸은 독일에서 유학 중이었다. 딸은 아버지가 간암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딸을 생각한 아버지가 끝까지 숨기고 그 딸을 눈과 가슴에 담으며 숨을 거둔 것이다.
유품 정리를 하다 보면, 외로운 죽음들에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대부분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거나, 가족이나 이웃과 단절되어 살아갔던 이들이라고 한다. 더 안타까운 건, 그분들의 유품에는 사진이나 쪽지들이 많았는데, 가족들을 많이 그리워했다는 것이다. 그분들에게는 경제적 도움이나 위로보다는 작은 관심, 따뜻한 말 한 마디가 필요했던 것이다.
김새별 씨는 유품 정리의 경험을 토대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몇 가지 수칙을 당부한다. 우선, 삶의 질서를 세우기 위해 정리를 습관화하라는 것이다. 가족에게 병을 숨기지 말며, 직접 하기 힘든 말은 글로 적으라 한다. 중요한 물건을 찾기 쉬운 곳에 보관하고, 자기가 가진 것들을 충분히 사용하라고 한다. 누구 때문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삶을 살고, 결국 마지막에 남은 것은 사랑했던 사람과의 추억이므로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들라고 한다.
우리는 죽음 앞에 선 존재들이다. 하나님은 지상에서의 우리 삶이 끝날 날이 있고, 삶에 대한 결산의 날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삶을 결산하는 날이 있다는 것을 늘 인식하면서 살 때, 우리는 삶에 대해 더욱 진지해지고, 헛된 것을 추구하지 않고 생명의 삶을 살게 된다.
웰빙(well being)은 웰다잉(well dying) 속에서 나온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은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속에서 나온다.
불멸이 꿈을 꾸는 사람들
그런데 죽음과 소멸 앞에서 인간의 한계를 실감하던 사람들이 과학기술의 혁명적 발전을 통해 새로운 상상을 하고 꿈을 꾸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단순한 노화 방지와 생명 연장에서 더 나아가 불멸의 꿈을 꾸기도 하면서, 지상에서의 지속적인 생명과 행복을 축구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유발 하라리는 《호모 데우스》에서 기아와 질병과 전쟁을 상대로 싸우던 인류가 이제 죽음을 상대로 싸움을 벌이고 신성을 획득하려고 노략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21세기의 인간은 불멸에 진지하게 도전할 것이다. 노화와 죽음과의 싸움은 인간이 그동안 해온 기아와 질병과의 싸움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고, 이 시대의 문화가 지고의 가치로 여기는 인간 생명의 가치를 증명하는 일이다.··· 현대인에게 죽음은 해결할 수 있고 해결해야만 하는 기술적 문제이다."
인류가 지금까지 기아와 질병과 전쟁을 어느 정도 통제하는 데 이르렀다면 이제는 유전공학, 재생의학, 나노기술 등의 혁명적 발전과 자본주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죽음과의 전쟁을 통해 인간을 업그레이드하여 신이 되려 할 것으로 본다.
"전례 없는 수준의 번영, 건강, 평화를 얻은 인류의 다음 목표는, 과거의 기록과 현재의 가치들을 고려할 때, 불멸, 행복, 신성이 될 것이다. 굶주림, 질병, 폭력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인 다음에 할 일은 노화와 죽음 그 자체를 극복하는 것이다. 사람들을 극도의 비참함에서 구한 다음에 할 일은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짐승 수준의 생존투쟁에서 인류를 건져올린 다음 할 일은 인류를 신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호모 사피엔스'를 '호모 데우스'로 바꾸는 것이다."
불멸, 행복(지상에서의), 신성!
인간이 과학기술의 힘으로 죽음과 싸워 '신성'을 갖게 되고, '불멸'과 '지상에서의 영원한 행복'을 꿈꾼다는 예견 앞에서 실소와 두려움이 교차하는 것이 사실이다.
역설적으로 인간의 존엄성은 '유한성'과 '불완전성', '결핍에서 나온다. 진정 자유로운 사람은 바로 죽을 수 있는 사람이다. 참된 자유는 인간의 한계를 부정하고 끝없이 확장시키려는 노력이 아니라 인간의 유한성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이 유한한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진리를 추구하려는 노력을 통해 도달할 수 있다.→
출판사 : 규장
지은이 : 한재욱
첫댓글 이 유한한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진리를 추구하려는 노력을 통해 도달할 수 있다.→
아멘 주님께영광
생명의 주님께 경배드립니다.
나의 왕 나의 신랑
영광받으소서
주님께서 하십니다.!!
주님께 영광.!!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 다할때까지
이 세상에서 헛된 것을 추구하기보다는
천국의 소망을 두고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들고
예수생명을 노래하며
찬양하는 삶을살기를 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