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허사虛詞-夫
한문의 허사(虛詞) 夫 |
夫子 ① 夫는 예를 들면 夫妻,丈夫처럼 쓸 때는 ‘사나이’ 또는 ‘성년 남자’를 뜻하지만, 夫人과 같이 쓸 때는 ‘귀부인’을 뜻한다. 이때 중국어에서는 夫fū와 같이 1성으로 읽는다. ② 한편 허사로 쓰이는 夫는 夫fú와 같이 2성으로 읽는다. |
(1) 夫는 인칭 대명사로서 먼 곳에 있는 사람이나 사물을 가리킨다. 양한 시대 이후에는 이와 같은 용법으로는 쓰이지 않았다. “그” “그러한” |
¶ 范氏之臣王生惡張柳朔, 言諸昭子, 使爲柏人. 昭子曰: 夫非而讎乎?” 《左傳 哀公5年》
○ 범소자의 신하 왕생은 장유삭을 미워했다. 그런데도 왕생은 범소자에게 말하여, 장유삭을 백인현의 현장으로 추천했다. 그러자 범소자가 말하기를, “그 사람은 너의 원수가 아닌가?”라고 했다.
¶ 彼且爲我死, 故吾得與之俱生; 彼且爲我亡, 故吾得與之俱存; 夫將爲我危, 故吾得與之皆安. 《漢書 賈誼傳》
○ 그들은 나를 위해 죽을 각오가 되어 있었으므로, 나는 그들과 함께 살아남아 있을 수가 있었고; 그들은 나와 함께 도망했으므로, 나는 그들과 함께 여기에 살고 있으며; 그들은 장차 나를 위해 위험을 무릅쓸 것이기 때문에, 나는 그들과 함께 안전하게 있는 것이다.
(2) 夫는 지시 형용사로 쓰여, 명사 또는 명사 상당 어구 앞에 놓인다. 此, 這와 같이 근칭지시사로 쓰이거나, 彼, 那자와 같이 원칭지시사로 쓰이는데 상하 문의에 따라 그 뜻이 정해진다. |
¶ 顔淵死, 子哭之慟. 從者曰: “子慟矣!”
曰: “有慟乎? 非夫人之爲慟而誰爲?” 《論語 先進》
○ 안연이 죽자, 공자께서 곡하시기를 심히 슬피 하셨는데, 시종이 말하기를, “선생님께서 지나치게 애통해하십니다.”
말씀했다. “지나치게 애통함이 있었느냐? 저 사람을 위해 애통해하지 않고 누구를 위해 애통해하겠는가?”
¶ 魯人爲長府. 閔子騫曰 “仍舊貫 如之何? 何必改作?”
子曰: “夫人不言, 言必有中.” 《論語 先進》
○ 노나라 사람이 장부라는 창고를 짓자, 민자건이 말했다: “옛것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어떻겠는가? 하필 고쳐 지어야 하는 것인가?”
선생님께서 말씀했다: “저 사람이 말을 하지 않을지언정 말을 하면 반드시 (도리에) 들어맞는다.”
¶ 長沮、桀溺耦而耕, 孔子過之, 使子路問津焉 長沮曰: “夫執輿者爲誰?” 《論語 微子》
○ 장저와 걸닉이 함께 밭을 갈고 있었는데, 공자께서 지나가실 적에 자로를 시켜 이들에게 나루를 묻게 하셨다. 장저가 말하기를: “저 수레 고삐를 잡고 있는 분이 누구신가?”
(3) 夫는 문장의 첫머리에 쓰여 문장을 이끄는 어기를 나타낸다. 보통 “발어사”라고 부른다. 보통 해석하지 않는다. |
¶ 夫人必自侮, 然後人侮之. 《孟子 離婁上》
○ 사람은 반드시 스스로 자중하지 않는 사람에 대하여, 뒤에 남들도 그를 업신여기게 된다.
¶ 夫斯乃上蔡布衣, 閭巷之黔首. 《史記 李斯列傳》
○ 나는 초나라 상채 땅의 검은 맨머리의 일반 백성이었다.
(4) 夫는 어기사로서 문장의 끝에 쓰인다. “감탄” “찬탄”의 의미로 쓰인다. |
☞어떤 경우에는 문장의 중간에 놓이기도 하는데, 이는 형식상으로는 중간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끝이나 다름이 없다. 이 경우 술어가 앞에 놓임으로써 어기를 강조해주는 효과가 있다. 어떤 이들은 오늘날의 “罢ba”의 전신이라고도 말하지만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 子在川上曰: “逝者如斯夫! 不舍晝夜.” 《論語 子罕》
○ 선생님께서 시냇가에서 말씀하셨다: “가는 것이 이와 같구나! 주야로 쉬지 않도다.”
¶ 仁夫公子重耳! 《禮記 檀弓下》
○ 공자 ‘중이’는 인덕이 깊구나!
“夫대저부”는 또한 확실하지 않은 “추측”의 어기를 나타내며, 심지어는 “의문”의 어기를 나타내기도 한다.
¶ 齊貌辨見宣王. 王曰: “子, 靖郭君之所聽愛夫!” 《戰國策 齊策1》
○ 제모변이 선왕을 뵈었다. 왕이 말했다: “그대는 정곽군이 무엇이든지 들어주는 아끼는 인물이라 하던데!”
¶ 吾歌, 可夫? 《史記 孔子世家》
○ 내가 노래를 하나 부르겠습니다. 그래도 되겠습니까?
(5) 夫자와 관련하여 부대적으로 夫子라는 말에 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
☞글자 그대로 말하자면 “그 사람”이란 뜻이지만, “子”는 본래 고대인들이 경칭으로 썼기 때문에 “夫子”는 곧 제3인칭 敬稱대명사가 되어 “그 어르신”이란 말이 된다.
《논어》에서는 공자의 제자들이 공자를 지칭할 때 “선생님”이란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 말을 대화체에서 쓰면 2인칭 경칭대명사가 된다.
¶ 子問公叔文子於公明賈曰: “信乎? 夫子不言、不笑、不取乎?” 《論語 憲問》
○ 공자께서 공숙문자를 공명가에게 물어 말씀하시기를: “정말인가? 그분께서는 말씀도 하지 않으시고, 웃지도 않으시고, (남의 물건을) 받지도 않으시는가?” 하셨다.
¶ 公孫丑問曰: “夫子當路於齊, 管仲晏子之功, 可復許乎?” 《孟子 公孫丑上》
○ 공손추가 물어 말하기를: “선생님께서 제나라에서 요직을 맡게 되신다면, 관중과 안자의 공적을 다시 보여주실 수 있겠습니까?”
출처: [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티스토리]
[출처] 한문의-허사虛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