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앞에서 겸손할 것을 강조하시면서 약4:11-12에서는 자신이 하나님인양 다른 사람을 비방하거나 판단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약4:13-17에서는 자신이 하나님인양 세상일을 자기 뜻대로 다 할 수 있는 것처럼 큰소리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약4:13-16에서는 “들으라.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아무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년을 유하며 장사하여 이를 보리라 하는 자들아,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간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너희가 도리어 말하기를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을 하리라 할 것이거늘, 이제 너희가 허탄한 자랑을 자랑하니 이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에서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아무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년을 유하며 장사하여 이를 보리라.” 하는 것은 자신이 하는 장사, 즉 세상일에 대하여 자신이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여 목적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사실 이런 식의 말은 대부분의 세상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것인데, 이 세상 모든 일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마치 자신이 이 세상 모든 일을 자기 뜻대로 주관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자신의 이익 추구에 몰두하는 어리석고 고집스런 교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세상 사람들의 그와 같은 사고방식과 언행 및 생활태도의 어리석음을 약4:14에서는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라는 말씀으로 지적해 주십니다. 사40:6-7에서도 “모든 육체는 풀이요 그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 꽃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듦은 여호와의 기운이 그 위에 붊이라. 이 백성은 실로 풀이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우리의 본질입니다. 잠27:1에서도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라고 말씀하시고, 이것이 바로 우리의 한계입니다.
이런 우리인데 어떻게 감히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아무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년을 유하며 장사하여 이를 보리라.”라고 말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눅12:16-20에서 비유로 말씀하신 것처럼 아무리 곡식을 쌓아 둘 곳이 부족할 정도로 풍성한 소출을 거두어 곡간을 헐어서 더 크게 짓고 모든 곡식과 물건을 쌓아 두고 이제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는 계획을 세운다 해도 하나님께서 그날 밤에 영혼을 도로 찾아가신다면 그 모든 계획이 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아무리 짙게 깔렸다 해도 태양이 떠오르면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안개와 같은 인생이며, 내일 일도 알 수 없는 인생인데, 허무한 세상 욕망을 추구하며 세상일을 자기 뜻대로 주관하여 추구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헛되고 외람된 확신에 사로잡혀 살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나님을 부인하며 무시하는 교만 죄를 지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약4:15에서는 “너희가 도리어 말하기를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저것을 하리라 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모든 것이 바로 “주의 뜻”, 즉 하나님의 뜻에 달려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며, 늘 인정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대로 다스리시며 통치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것저것을 할 수 있느냐 할 수 없느냐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에 달려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느냐 죽느냐도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엄연한 이 사실을 인정하고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에 맡기며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에 복종해야 하는 것입니다.
약4:16에서는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하나님인양 세상일을 자기 뜻대로 다 할 수 있는 것처럼 큰소리치는 것은 허탄한 자랑이며, 다 악한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자기 확신을 가지라고 권합니다. 자기 확신을 가지고 나아가면 성공할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이것은 허탄한 자랑이며 다 악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자기 확신이 아닌 오직 미쁘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잠3:6-7에서도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지 말지어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악을 떠날지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스스로를 지혜롭게 여기고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것이 바로 악입니다.
약4:17에서 “이러므로 사람이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치 아니하면 죄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겸손히 낮아져서 오직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는 것인 줄 알면서도 그것을 거역하고 행하지 않는다면 죄라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전적으로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안다면, 그대로 하나님을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 앞에서 겸손히 낮아지길 원합니다. 허탄한 자랑을 하며 어리석은 교만의 죄에 빠지지 않기를 원합니다.서울대흥교회 담임목사 조남호(010-6310-8728 wpig63@hanmail.net)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