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문제, 언론이나 정치가 더 이상 훈수 두지 말자 정부와 의료계가 풀도록 돕는데 그쳐야 趙南俊 전 월간조선 이사
우리나라가 민주주주 국가가 맞긴 맞는 것 같다. 대통령과 맞짱 뜨는 사람들이 한둘 아닌 걸 봐서다. 의사협회 차기 회장 당선자는 최근 “정부 정책을 포기하지 않으면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겠다.”, “협상하고 싶으면 먼저 보건복지부 장차관을 잘라라.”, “오직 대통령과만 대화하겠다”고 외치고 있다. 이익단체에 불과한 개업 의사들의 모임 대표가 국민들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과 그 정부를 능멸하는 시건방지고 오만방자한 이런 언행을 하다니 놀랍기만 하다. 대표적 이과생인 의사들은 과학적 검증을 거친 데이터에 근거하여 代案(대안)을 내놓고 정부안에 맞서야함에도, 오직 정치적 언어만 남발하고 있다. 지금껏 단 한 번도 의협으로부터 이러이러하니 몇 명의 의사 증원(혹은 감원)이 필요하다고 하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아마도 이들에게 검증 실력이 없음이 확실하긴 하지만. 필자는 의사 2,000명 증원 정부案이 근거 없이 만들어졌다는 일부의 주장을 믿지 않는다. 혹 잘못된 지표를 사용했을 수는 있을지 몰라도. 설사 總選(총선) 표를 노렸다고 해도, 실제 주먹구구로 이런 중대한 결정을 했다면 그런 정부는 타도의 대상일 것이다. 몇몇 정치인들까지 우선 정부안 백지화 후, 대화하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게 非전문가가 나설 일인가. 의사 출신이라는 사람도 의료행정에선 非전문가다. 필자가 느끼기에는 弱勢(약세)보인 밉상 대통령에게 개나 소나 다 한마디씩 보태는 것 같아 씁쓸하다. 약간 自招(자초)한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정부나 대통령이 약해져서 좋아할 쪽은 누굴까 생각하면 밤에 잠이 안온다. 이 정도 했으면 됐다. 앞으로는 정부와 의료계에 맡겨놓고 언론이나 정치는 의사문제에 대해 더 이상 훈수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