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생의 낙으로 다니는 영어회화학원이 있습니다.
오늘은 학원에 일찍가서 아이폰으로 광주 축구단의 팀 명칭 결정에 대한 글들을 읽고있었는데,
영국 선생님이 뭐 하냐고 물어봐서 대강 축구관련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두 영국인과 대화를 했는데,
광주 레이어스라는 팀명으로 광주광역시에 축구팀이 새로 창단한다고 하니까
Rayers가 대체 무슨 뜻인지 궁금해하더라구요.
그래서 홈페이지에 나온대로 Ray가 내포한 빛, 광선 등에 -er 을 붙인거라고 했더니
알아들을수 없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구단측에서 단어를 만들어낸거냐고 물어보길래 명칭 공모전에서 채택한거라고 했습니다.
(처음엔 Raiders가 아니냐고 되묻더니, 이건 의미도 있고 괜찮을수도 있다고 했죠.)
사실 그들은 영국인이지만 축구보다는 럭비를 더 좋아해서 많은 축구팀의 이름을 알진 못하지만
저 이름이 굉장히 미국틱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국팬들이 발끈하고 있는 "홍어" 관련 얘기를 했더니,
흥미로워하더군요. ㅎㅎ
객관적으로 광주1980과, 빛고을FC 이런 이름은 어떠냐고 물어봤습니다.
(한국에 오래살았고 한국에 대해 아는게 많은 사람들이라 1980의 의미가 뭔지 알고있습니다.)
그랬더니 가장 좋은건 1980이라 답했고, 빛고을FC도 정확하겐 와닿지 않지만 한국적인 이름이라 독창적이고 좋다고 합니다.
나중에 대화를 마무리하면서 말했던게,
한국 축구팀들은 United와 FC를 사용하는걸 좋아하는데 이것들은 굉장히 고전적인(Traditional) 단어라 많이 쓸수도 있지만
그와 더불어 또 다른 고전적인 단어 Athletics는 사용하는 팀이 왜 없나 궁금해하면서
광주가 Athletics를 써도 괜찮을거같다는 의견을 줬습니다.
그리고 한명은 지금은 그 이름이 말도 안되보일지 몰라도 첫시즌에 그들이 좋은 활약을 하고나면
팬들에게 익숙해져서 익숙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말해줬습니다.
아무튼 국제화를 외치며 엉터리 짬뽕영문으로 된 저 이름을 택했을 책상머리에 앉아있는 분들에게
과연 Rayers가 국제화에 맞는건지;;; 물어보고싶군요.
여기까진 외국인들과의 대화였고,
이번엔 한국인들과 다른 얘기를 꺼내다가 내일 대전-포항의 경기를 보러간다고 말했죠.
아니, 정확하겐
"아 내일 수요일. 저 내일 축구장갑니다~"
그랬더니..
키득키득 웃기 시작하는 몇사람.....!!!! (희한하게 대전시티즌 얘기만 하면 웃는다는...)
친한 형님이 "웬 축구장?" 이라는 대답을 해서 ㅠㅠ
"내일 대전 경기있거든요. 포항하고.." 이랬더니
"축구해? 대전에서 축구하는데도 있어?" 라는 엄청난 대답을 듣고 말았습니다.......
뭐 축구에 관심이 없어서 그럴수도 있다 치지만,
형님이 사는곳은 월드컵경기장에서 무척 가까운 동네인데 ㅠㅠㅠ 아 인내하는 길은 너무 힘듭니다 ㅠㅠ
차라리 외국인과 얘기하는게 훨씬 흥미롭고 재밌습니다;;
관심이 없다해도 K리그에 대략 몇개의 팀이 있는지도 알고,
광주에 팀이 없던걸 알고있으며 적어도 한번은 퍼플아레나에 가본, 파란눈을 가진 그들에게 더 친근한 맘이 드네요 ㅜㅜ
아무튼간 얘기할 곳이 없어서 여기다가 털어놉니다. ㅎㅎ
잡설이라 죄송하군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영국인 없는 회화학원도 있어요. 주의하셔야 합니다. ㅎㅎ
대체 왜 그런 이상한 이름이 됬을까요 ㅠ
빛고을 참 좋은데
빛고을 참좋은데....
빛고을프로축구단
빛고을축구단... 최고의 이름을 놔두고 정말 욕나오는 이름을 가져다가 쓰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