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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명: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청소년 시리즈 07
책 제목: 《조곤조곤 생태정의 이야기》
저자: 박병상
쪽수: 220쪽
값: 17,000원
판형: 신국판변형(138*205)
초판 1쇄 발행: 2023년 10월 27일
ISBN: 979-11-980260-5-7 43300
분야: 청소년 > 청소년 인문교양
국내도서 > 정치사회 > 생태 > 환경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청소년 시리즈 07
이상북스의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청소년 시리즈’는 과학기술의 발달과 기후‧생태 위기 등 미래 사회의 다양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청소년이 알아야 할 지식과 정보, 그리고 깊이 있는 가치를 전합니다.
이 책 《조곤조곤 생태정의 이야기》는 ‘지.가.세.청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으로,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해와 각종 사회재난 앞에서 생태와 사회적 다양성에 가치를 두고 미래를 모색합니다. ‘생태정의’ 개념을 설명하고, 다양성을 잃어버린 자연과 사회가 지금 어떤 모습인지 진단합니다. 나아가 다양성과 순환을 되살리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제안합니다.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생태정의’에서 찾다!
상하수도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던 전근대 시대를 돌아보면 지금 우리의 환경은 아주 위생적이고 쾌적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왜 자꾸 환경이 나빠졌다고 하는 걸까? 이 책은 먼저 ‘환경’과 ‘생태’를 구분해 설명한다. 환경은 좋아졌지만 많은 동식물이 사라져버린 전 지구적 환경을 조망한다. 환경은 다분히 인간중심적 개념이고, 지금 기후변화를 비롯해 여러 환경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지구 생태계가 균형을 잃고 깨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환경운동이 아니라 생태운동, 즉 생태계 보존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생태운동은 사람보다 생태계를 먼저 생각한다. 생태계를 구성하는 생물종 하나하나의 가치를 존중하며 보전하려고 애쓴다. 이에 반해 환경운동은 공장 굴뚝과 폐수 배출구로 오염된 물질을 함부로 버리지 못하도록 하는 환경관리기술의 공공성을 감시한다. 그리고 문제가 드러나면 개선을 요구한다. 생태계는 얼핏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무자비한 세계 같다. 그러나 수많은 생물종이 어우러진 생태계는 서로 의지하며 안정적으로 순환한다. 그렇게 다양한 생물종이 깃들어 있어서 안정된 생태계는 조상이 물려준 다양한 유전자를 품었다.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환경에도 잘 적응하고 멸종하지 않은 이유다.
생태계에서 어느 한 종이 사라지면 서로 의지해 온 종들이 위기를 맞게 된다. 우리 인간 사회도 비슷하다. 다양한 사람이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나누며 어울려 살 때 그 사회는 건강하게 존속할 수 있다. 이 책은 자연과 인간 사회의 다양성과 순환이 살아 있을 때 생태정의가 실현된 것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생태정의를 되살리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과 정말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설파한다. 인류가 계속 이 지구에서 생존하기 위한 생태정의의 길이다.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해, 석유 없어도 행복한 삶을 향해
생태학과 사회학을 공부하지 않은 청소년에게 생태정의를 설명하기 위해 이 책의 1장에서는 먼저 생태정의가 무엇인지 인문적으로 해석한다. 생태계와 사회에서 다양성과 개성이 중요한 까닭을 살펴보고, 다양성과 개성이 파괴되거나 무시된 생태계와 사회에서 나타나는 위기와 재난을 되새겨본다. 읽어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생태정의 개념을 익힐 수 있다. 분별없는 개발로 생태계가 무참하게 훼손되었다. 돈벌이를 위한 효율화는 생태계의 다양성뿐 아니라 우리의 생각까지 단조롭게 만들었다. 생태정의가 무시된 상황이다. 인류의 생존 기반인 생태계가 어떻게 파탄이 났는지, 2장에서 살펴본다.
생명체인 인간은 누가 뭐라고 해도 먹어야 생존한다. 하지만 지나친 효율화로 인해 먹을거리의 다채로움마저 단순해졌다. 그 실상을 3장에서 살펴보고, 어떤 대안을 찾아야 하는지 4장에서 모색한다. 상식처럼 주입된 경제성장과 개발과 발전이 미래세대의 생존에 어떻게 부정적 영향을 주었는지 살펴보고, 청소년에게 자유로운 상상력과 행동을 권한다.
각 장 끝에 있는 “함께 생각해요!”의 질문을 통해서는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도록 유도했다.
책 속으로
생태계에서 어느 한 종이 사라지면 서로 의지해 온 종들이 위기를 맞게 됩니다. 사회도 비슷해요. 다양한 의견이 존중될 때 사회는 건강해져요. 생태계에서 ‘다양성’은 사회에서 ‘개성’이 되고, 생태계에서 ‘순환’은 사회에서 ‘배려’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생태사회는 ‘개성이 배려되는 사회’가 되겠지요. 나이와 성별, 종교와 정파, 학력, 피부색, 돈이 많든 적든, 키가 크든 작든, 어떤 직업을 가졌든,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하지 않는 사회가 생태사회입니다. 그리고 생태운동은 다양성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시민운동이죠. 생태계의 생물다양성, 어떤 생물종 내의 유전적 다양성, 그리고 시민사회의 개성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22쪽
강물을 가로막지 않는 산은 다채로운 생물을 품고, 산을 넘지 않는 강은 상류와 하류, 좌우의 생태계, 지하수와 이어질 뿐 아니라 지역과 세월을 연결합니다. 인간은 생태계가 안정된 지구에 가장 늦게 나타나 자연의 일원이 되었건만, 거대과학을 동원해 일방적으로 자연을 개발했습니다. 생물이 다양하게 유지되던 생태계, 그리고 자연과 어우러지던 지역문화가 붕괴하기 시작했죠. 에너지 과소비와 쏟아져 나오는 각종 폐기물로 물과 공기만 오염된 것이 아니라 사람의 몸까지 심각하게 오염되었습니다. 지구온난화, 오존층 파괴, 사막화에 이은 거대한 산불과 폭우는 생태계의 오랜 순환을 끊고 말았어요. -44쪽
생물에 우열은 없습니다. 자신의 환경에서 가장 진화된 존재로 이해해야 옳지요. 소와 개도, 반달가슴곰과 아메리카불곰도, 돼지와 사람도 지구에 나타난 소중한 생명입니다. 다채로운 동식물이 조화로운 생태계는 건강합니다. 지역 문화와 역사가 살아 있을 때 환경문제는 눈에 띄지 않았어요. 거대 기업과 독점적 중앙집중 체계에서 자급자족하던 공동체가 깨지면서 환경문제는 심각해졌지요. 과학기술과 손잡은 다국적기업이 생태계를 단순화하면서 위험 사회가 다가왔어요. -60쪽
수만 년 동안 자연이 만든 갯벌은 20세기 이후 급격히 메워졌습니다. 갯벌의 플랑크톤이 사라져 어패류가 죽자 넓적부리도요 새, 붉은발도요, 검독수리가 떠났어요. 육지에서 쏟아지는 영양염류를 분해해 정화하는 갯벌은 온실가스를 가장 효과적으로 제거합니다. 갯벌 1그램에 10억 마리 이상 존재하는 식물성플랑크톤이 탄소동화작용을 하고, 수많은 조개가 두툼한 탄산칼슘 껍질을 만드니까요. 탄산칼슘은 이산화탄소가 주요 성분이에요. 그만큼 온 실가스를 줄인 셈이죠. 하지만 갯벌이 공항과 발전소, 공업단지와 신도시로 변한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온실가스를 펑펑 쏟아 낼 따름이죠. -87쪽
갯벌을 메우면 철새가 쉴 곳을 찾지 못해요. 밀고 나는 바닷물 가장자리를 따라다니며 부리의 생김새와 다리의 길이에 따라 먹 이를 구별하던 도요새와 물떼새 들은 최근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턱없이 줄었어요. 매립하고 남은 비좁은 갯벌에 밀집해 앉는 철새들은 질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조류인플루 엔자가 흔해진 이유는 갯벌 매립과 무관하지 않아요. -116쪽
공장식 축산에서 소비하는 사료는 세계적으로 막대합니다. 사람이 먹는 곡식의 양보다 적지 않다고 하니까요. 미국에서는 송아지에게 생후 16개월 동안 옥수수 16킬로그램을 먹여 1킬로그램의 쇠고기를 얻는다는데, 가축 전문가는 쇠고기 1킬로그램을 얻으려면 20만 리터의 물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100칼로리에 해 당하는 옥수수를 수확해 사료로 가공하려면 1000칼로리 이상의 석유를 동원해야 한다고 하죠. 파종부터 재배, 운반에서 폐기까지, 석유 없는 가축 사육은 불가능합니다. 미국산 쇠고기 1킬로그램을 수입한다면 16킬로그램의 옥수수, 20만 리터의 물, 그리고 옥수수 열 배 열량의 석유를 더불어 수입하는 셈입니다. 미국은 언제까지 고기와 옥수수를 우리나라에 수출할 수 있을까요? -143쪽
여러 차례 강조했듯 다양성을 잃은 농작물은 변화된 환경에 적응할 능력이 없습니다. 여러 농작물을 사이사이에 심고 농약을 자제했다면 농토에 생물이 풍부했을 거예요. 곤충을 닭과 도마뱀이 먹어 치우는 회복탄력성이 살아 있었겠죠.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생물다양성과 유전자 다양성을 확보해 농토의 회복탄력성을 키워야 합니다. 생물다양성과 유전적 다양성을 보전하는 방법은 유기농업으로 돌아가는 것이고요. -158쪽
행동하는 시민의 목소리가 점점 커집니다. 민주주의를 자랑하는 국가는 시민의 요구를 외면하지 못하죠. 유럽의 많은 국가는 화석연료를 태우는 석탄화력발전을 줄이려고 나서고 자동차 회사는 화석연료를 태우지 않는 자동차를 연구하는 데 앞장섭니다. 느긋한 우리나라보다 진정성 있는 모습이에요. 하지만 한 지역의 노력만으로는 효과가 나타날 수 없어요. 경제성장의 달콤함에 취한 세계 곳곳의 시민들을 설득해 모두 함께 행동하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215쪽
차례
들어가며
1장 생태정의 이해하기
1 환경과 생태의 다른 점은?
2 지금을 왜 ‘인류세’라고 할까?
3 유전적 다양성 문제
4 과학기술이 오염된 환경을 해결할 수 있을까?
5 회색도시에서 생태도시로
6 세상에는 우성도 열성도 없다
2장 다양성을 버린 인간
1 생존을 약속하는 회복탄력성
2 산불 키우는 단조로운 숲
3 점점 쓸쓸해지는 바다
4 신이 된 마야족의 개구리
5 나쁜 유전자는 없다
6 내일을 건강하게 보존하는 생물다양성
3장 공평한 밥상에서 시작되는 평화
1 음식이 넘쳐서 내일이 불안한 이유
2 스마트하지 않은 스마트 농업
3 다양성을 잃은 가축의 비극
4 문화를 잃은 음식
5 유기농산물의 진정한 가치
6 흙에 기후위기의 해답이 있다
4장 정의로운 삶으로
1 하늘이 좁아지는 도시
2 전기차와 수소차는 친환경일까?
3 미래세대를 위해 오늘 시작할 일
4 시끄러워야 민주주의
5 다양한 개성을 배려하는 기본소득
6 석유 없어도 행복한 삶을 향해
이미지 출처
저자 박병상
한국전쟁의 상처가 어느 정도 치유된 1957년, 논밭이 아름답던 인천에서 태어났습니다. 선진국을 부러워하며 경제성장을 지상과제로 여기던 1960년과 1970년대에 학교를 마친 60대 중반의 생물학도입니다. 대학에서 연구하는 생물학자로 성공하고 싶었지만 돈과 권력에 굴복하는 과학기술로 생태계가 훼손되고 생물다양성이 무너지는 현실을 마주하고서 환경운동가로 인생을 바꾸었습니다.
생태계는 물론이고 사회의 다양한 개성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생태주의를 지향하는 환경운동의 현장에서 행동하면서 글을 써 왔습니다. 《어쩌면 가장 위험한 이야기》 외 10여 권의 책을 펴냈고, 현재 인천환경운동연합과 60+기후행동 공동대표로 활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