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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서울중앙마라톤에서 두번째 서브-3달성이후
이듬해 봄 시티신문 마라톤 대회중 30Km 지점에서 찾아온 갑작스러운 무릎부상으로 1년정도 쉬다가
재활 훈련을 하고 2010년 봄 동아마라톤을 필두로 다시 마라톤을 이어가고자 했지만,
이 마저도 회사의 바쁜 일정때문에 참가하지 못하고 넘기면서
한풀꺽인 마라톤 열정 때문에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세월은 그렇게 빠르게 3년이 흘러갔습니다.
당연히 기록은 점점 퇴보되고 3시간 30분 안에 달리기도 버거운 상태가 되었습니다.
전국적으로 마라톤 침체기를 맞은 2011년 12월 천마산 마라톤 클럽의 송년회에 참가하면서
다른 클럽들은 하나둘 문을 닫거나 회원수가 줄어들고 있었는데,
천마산 클럽은 대장군 회장님과 천리마님, 산성님, 무사이님, 전설님, 제임스님을 비롯한 걸출한 멤버분들께서
아낌없는 봉사와 희생정신을 발휘한 덕분으로 회원수가 배로 늘어 그야말로 잔치집 분위기가 연출되습니다.
이러한 광경을 목격한 저로써는 눈시울이 불거지며 감회에 사로잡혔고,
정말 이 천마산 클럽에서 열심히 다시 달려보아야 겠다는 강항 의지가 솟구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런 채찍이 없이는 강한 의지만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기 힘들기에
그당시 서브-3를 목표로 열심히 훈련하고 계시던 마사달님과, 전설님과 저와의 다음해 동아마라톤에서의
서브-3달성을 목표로 맞짱 이벤트에 참가함으로써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되었습니다.
훈련기록은 나날이 좋아졌으나, 생각보다 더디게 올라가며
동마를 2주 앞둔 시점에서 하프 점검 기록이 1시간 29분으로 서브쓰리를 하기에는 한참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아쉽지만 2012년 3월 동마에서는 3시간 07분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동마가 끝나고 조금은 허탈한 마음에 훈련의 강도가 약해지면서
5월 여주마라톤에서 저의 마라톤 역사상 잊을 수 없는 최악의 기록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마라톤과 담을 쌓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셔틀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서 많은 생각에 잠기며,
내 자신이 무엇을 위해 마라톤을 하고 있는지를 다시 생각하면서
'결국 기록이 아닌 정신적 육체적인 건강을 위해 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마음을 고쳐먹고 와신상담의 기분으로, 가을 춘마대회를 목표로 다시 열심히 훈련에 매진하였습니다.
그 준비의 일환으로 뜨거운 태양이 작렬하는 여름철에 적어도 한달에 한 두번은 풀코스 대회에 참가하면서
더위와의 싸움을 하면서 더위에 대한 내성을 길렀습니다.
특히 남산핫서머 혹서기 마라톤에서는 더위와 언덕이라는
이중고를 잘 이겨내면서 3시간 25분대의 훌륭한 기록을 내면서 가을 대회에 대한 자신감으로 충만되었습니다.
2012년 9월초 나의 훈련방법을 좀더 남에게 알리고, 고수님들로부터 조언을 얻음으로써 발전을 꽤하고저
서브쓰리 닷컴에 가입하여 훈지도 더욱 열심히 쓰고, 고수님들의 노하우를 하나둘 배워가면서
훈련에서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들을 해보았습니다.
그러한 시도 덕분에 정체되어 있는 기록에도 많은 진전이 있게 되었고
서브-3에 대한 희망은 점점 현실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2012년 9월말 춘마를 5주 앞두고 가평대회에서 3시간 20분 페매를 하여 봄으로써 현재
자신의 실력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점검해 보고자 하였습니다.
생각보다 더위도 심하였고 바뀐 코스가 시멘트 포장도로로 되어 있어서 매우 힘겨웠지만 무사히
3시간 19분으로 페매를 완수하면서 춘마에 대한 자신감을 더욱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춘마 3주전에는 인천송도마라톤에서 최종 점검주를 해보았는데,
후반 바닷바람을 못이겨내고 3시간 14분의 저조한 기록을 달성하는데 그쳤습니다.
그동안 희망에 부풀어 있었던 춘마에서의 그랜드 슬럼 달성에 대한 야망이 한풀 꺽이고 말았습니다.
2012년 10월 28일 드뎌 춘천마라톤 대회일이 다가왔습니다.
그랜드 슬럼 달성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보았습니다.
그러나 저의 생각과는 정반대로 초반부터 다리는 무거웠고 후반에는 더위와 맞바람에 무너지면서
실력이 한참모자라다는 현실을 알게되었고, 더욱 더 채찍을 가해야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실망은 하지 않았습니다.
'춘마를 준비했던 과정들이 실망스럽지 않았고 다음 기회는 얼마든지 많고 충분히 서브-3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춘마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년 동마를 준비하는 새로운 마음으로 11월부터 다시 훈련에 임했습니다.
그리고, 가는 해가 아쉬워 올해의 마지막 풀코스 대회로 하남~여의도 한강길 마라톤대회를 신청하였습니다.
사실 하남~여의도 대회는 서브-3에 대한 욕심을 50% 정도만 가지고 참여하였습니다.
한강길은 항상 바람이 불기에 마라톤 대회 코스로는 그다지 좋지 않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012년 12월 02일 저의 올해 마지막 풀코스 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시작온도 1도, 평균기온 5도, 바람은 2m/s 정도가 예상되는 겨울철 날씨 치고는 굉장히 좋은 날씨입니다.
대회에 참가하신 모든 분들이 서브-3에 대한 열망이 대단들 하십니다.
총 참가인원은 250여명인데, 그중 서브-3를 달성하셨던 분들이 족히 60명 이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중 249 안에 해당하는 분들도 20여명 되어 보입니다.
대회 규모에 비하여 고수분들이 정말 많이 모이셨습니다.
출발하기에 앞서 수마클의 함찬일님, 런클의 타겟님과 서울의 달님, 천마산 클럽의 마사달님 등과 인사를 나누고
선전을 기원합니다.
출발 총성이 울리고 105리를 향한 힘찬 발걸음이 시작됩니다.
초반 7Km는 미사리 조정 경기장을 한바퀴 돌고 한강주로로 나가는 코스입니다.
고수분들이 많으니 초반에 20여명의 레이스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됩니다.
저는 서브-3페매 분을 조심스럽게 따라가다가 3Km 이후 추월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천마산 클럽의 마사달님은 초반에 무섭게 1위 그룹분들을 쫒아 가시더니 7Km 지점에서 저와 마주칩니다.
아마도 오버페이스를 하신 모양입니다. 죄송스럽게 추월을 합니다.
한강 주로로 나오니 바람이 뒤에서 살살 불어주어 너무도 편하게 달리게 되고
10Km를 41분 15초에 통과합니다.
한참을 달리고 있는데 어느새 뒤처져 계시던 마사달 형님과 다시 만나서 한동안 동반주를 합니다.
그리고 또 잠시뒤에 타켓님도 합류하셔서 함께 동반주가 이루어 집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15Km를 59분 말에 가볍게 통과합니다. 아마도 10~15Km 구간 표시가 잘못된 모양입니다.
타겟님의 발검음이 너무도 가볍고 경쾌해 보입니다.
오늘 타겟님만 잘 쫒아가면 서브-3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그런데, 저의 첫번째 고비가 너무도 빠르게 16Km 지점에서 찾아옵니다.
오른쪽 가슴 아랫쪽이 심하게 아프고 조여옵니다.
순간 가슴이 덜컹내려 앉으며 '혹시 심장에 무리가 온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하늘이 무너지는것만 같습니다.
우선 속도를 줄이면서 어떻게 해야할까를 한참을 고민하면서 조깅을 합니다.
다행이도 왼쪽 가슴 아래쪽이 아니라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조금만 천천히 조깅하면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1Km 정도를 조깅하고 나니 몸이 어느정도 회복된것 같습니다.
그러나 함께 동반주 하던 타겟님과 마사달님은 이미 300여미터 앞에 가물가물 보입니다.
아직 서브-3에는 지장이 없는 시간이기 때문에 마음을 궂게 먹고
힘차게 팔과 다리를 움직여 봅니다.
하남과 서울의 경계선부근에 긴 언덕에서 여러명을 추월하고 타겟님과 거리도 100여미터까지 좁여집니다.
마사달님은 그동안 더 멀리 달아나고 계십니다.
이제 앞에 보이는 타겟님과의 거리만 더 벌어지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계속해서 달려나가다보니
20Km 지점에서 타겟님을 다시 뵙게 됩니다.
20Km을 1시간 20분 말, 하프를 1시간 25분 중반에 통과하는 것 같습니다.
저의 실력으로서는 상당히 빠른 페이스입니다.
하프지점을 통과하면서 부터 서서히 맞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이제 힘을 아껴서 달리는 전략을 시행합니다.
타겟님과의 동반주를 25Km 지점까지만 이어가고 이후로는 힘을 아끼며 보폭을 줄이고 대신 피치를 올립니다.
맞바람이 부니 천천히 달려도 힘이 듭니다. 이럴때 피치훈련을 해두었던 것이 효과를 발휘하는것 같습니다.
30Km를 3시간 3분 초반에 통과합니다. 아직까지 페이스가 상당히 좋습니다.
잘하면 254도 달성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순간 페이스가 조금 빨라지고 맙니다. '욕심은 화를 부르는법'
2Km 정도를 조금 빨리 달렸다고 피곤이 밀려옵니다. 괜한 짓을 했나봅니다.
32.5Km 지점에서 딱 하나 준비한 파워겔을 개봉하여 물과함께 흡수합니다.
후반에 접어들수록 강바람이 더 심해지는것 같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힘이 빠져서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35Km를 2시간 26분 중반에 통과합니다. 30~35Km 구간은 조금 길었던것 같습니다.
힘이 빠져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제 서브-3조차도 잘못하면 힘들어 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쌓입니다.
더욱더 레이스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나아갑니다.
조금이라도 오버하면 안되기에 최대한 힘이 덜들어가게 동작을 취하면서 달립니다.
37.5Km를 넘기면서 이제 그동안 문제가 되어 왔던 왼쪽 발등의 통증이 극에 달합니다.
신경이 쓰이며 왼쪽발이 자꾸 바깥쪽으로 회전되는 느낌이 듭니다.
이제 5Km도 안남았다는 생각때문에 힘들지만 버틸 수 있는 힘은 있는것 같습니다.
힙겹게 40Km를 2시간 48분 중반에 통과합니다.
순간 하늘이 노랗습니다. 다리에 쥐가 나려고도 합니다.
이제 2.195Km 만 버티변 되는데 심장은 터질것만 같고 몸 상태는 그저 걷고만 싶은 상태입니다.
여기서 걸으면 끝이기에 죽기살기로 뛰어봅니다.
2.195Km가 너무도 멀고 다리는 제자리에서 멤도는것만 같습니다.
비몽사몽간에 한참을 달리니 멀리 골인 아치가 보입니다.
이제 살았구나 하는 안도의 한숨이 나옵니다.
마음은 한걸음에 내달리고픈데 쥐가 올라오려하니 발발이가 총총총 달려가듯 총총총 달려 골인합니다.
긴 한숨을 쉬고 난후, 저의 시계를 보니 2시간 58분 50초입니다.
드뎌 세번째 서브-3달성을 해냈습니다.
기쁜 마음에 아무나 안고 싶습니다. 그러나 추태를 보이면 안되기에 참습니다.
오늘 저는 또다시 마라톤은 정직함을 경헙했습니다.
마라톤은 노력한 만큼의 댓가를 가져다 줍니다. 그러기에 너무도 무서운것 같습니다.
이것은 저로하여금 내일의 훈련을 게을리 할 수 없게 만듭니다.
그동안 저의 훈련일지에 방문하셔서 조언도 해주시고 응원을 아끼지 않으신
천마산 클럽, 서브-3 닷컴, 런클의 많은 고마운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대회기록]
~10Km 41'15" 누계 0:41'15"
~15Km 18'39" 누계 0:59'54"
~20Km 20'51" 누계 1:20'45"
~25Km 20'38" 누계 1:41'23"
~30Km 21'42" 누계 2:03'05"
~35Km 23'20" 누계 2:26'25"
~40Km 22'05" 누계 2:48'30"
~Full 누계 2:58'49" |
첫댓글 서브3에 대한 열망과 그동안 한달에 300키로 이상 달렸던 땀의 결과라 생각이드네요. 그 기쁨 하늘을 찌를 듯 했을거 같구요. 축하축하 드립니다. 천클의 경사입니다. 투님 힘!!!
후기를 읽으니 잔잔한 감동이 밀려오네. 미스터투의 강한의지와 목표에 대한 집념이
서브쓰리를 돌파했다는 생각이 드네, 아무튼 축하 많이 하고 다음주 송년회에서
그 기쁨 배로 나누어 봄세. 미스터 투 힘
축하합니다. 미스터투님 힘~~
올한해 마무리 기분좋게하셔서 감회가 남다르겠네요.
축하또축하합니다..힘
그동안 꾸준하고 힘든 훈련이 결실을 거둔것 갔네.써브쓰리 축하축하축하!!! 회복 잘하시게...미스터 투 힘!!!
참고로 서브쓰리 기록자 37명중, 249기록-12명 고수들이 지난 6월 1회 대회때보다 엄청 넘무 많았던것 같아...ㅎ
항상준비된 써브쓰리 주자 미스터투 축하하네...동아에선 249 힘!!!
미스터 투님 ...영광이여 다시한번(섭-3) ...축하드립니다. 메이저 대회에서도 일을 내시길..바랍니다 기분좋은 연말 선물 받으셨네요
미스터 투님! 4년만에 써브쓰리 진심으로 축하 합니다.
격려와 축하를 해주신 천클의 모든 회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천클천클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