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덕 좀 보자!’ 한국 영화계가 ‘1000만 관객 시대’를 활짝 열며 절정의 활황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광고계의 스크린 흥행작 끌어안기가 일대 붐을 이루고 있다.
영화와 광고의 이종교배는 새삼스러운 현상은 아니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공동 마케팅, 패러디 등을 통해 꾸준히 친분을 다져왔다. 그러나 ‘어제의, 오늘의, 내일의’ 흥행작이 광고에 총출동하기는 이례적인 일이다. 영화에 쏠린 세간의 관심을 끌어모아 광고 효과를 높이겠다는 노림수다.
먼저 ‘현대카드 M’ CF는 어제의 흥행작을 되살렸다. 2003년 흥행왕인 영화 ‘살인의 추억’과 2001년 흥행 1위인 ‘친구’의 명장면에 제품 메시지를 재치 있게 덧붙여 웃음을 자아낸다.
살인의 추억 편은 송강호 박노식 김뢰하 등이 지하 수사실에서 TV로 ‘수사반장’을 보면서 자장면을 먹고 있는 영화 속 장면을 담았다. 송강호가 ‘빠라빠라빠라, 빠라빠라빠라’하며 수사반장의 타이틀 음악을 따라하는 모습이 정겹고 코믹했던 그 대목이다.
송강호의 생각을 광고에 맞게 각색한 자막도 재미있다. ‘다른 카드 2000만원 쓴다면 2만점 적립, 만약 M을 쓴다면? 그 스무배인 40만점 적립. 다른 카드의 추억은 빨리 잊자’라며 제품의 장점을 알린다.
친구 편은 장동건과 유오성의 마지막 룸 회동 장면을 빌려와 대사만 변주했다. ‘그때 그 장면’을 되새김질하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이번 광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은 어떤 영화를 활용할 것인가였다. 2000년대 유수의 영화를 후보에 올려놓고 마치 영화제 수상작을 결정하듯 선정 작업을 진행했다. ‘공공의 적’, ‘싱글즈’, ‘두사부일체’ 등은 최종 심사에서 아깝게 탈락한 작품이다.
영화 장면을 사용하기 위해 배우들에게는 초상권료, 영화사에는 판권료를 지급했다. 그러나 총제작비는 통상적인 수준의 반밖에 지나지 않는다.
‘태극기~’의 촬영현장을 배경으로 공유가 ‘할리우드에 전화를 걸었다. 내가 간다고’라는 멋진 문구를 날리는 이 CF는 지난해 8월부터 3개월 동안 방송을 탔다. 그런데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말 방송에 부활했다. 지난해 판에는 없었던 강제규 감독의 촬영장 지휘 장면 등을 추가로 삽입해 ‘태극기~’와 각별한 사이임을 강조하고 있다.
빙그레의 ‘메타폰’ CF는 내일의 흥행작으로 점쳐지는 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5월 말 개봉 예정)의 남녀 주인공인 전지현과 장혁을 ‘입도선매’했다.
전지현-장혁 커플의 성을 딴 ‘JJ프로젝트’로 이름을 붙인 이 광고는 전지현과 장혁의 밀고 당기는 사랑과 우정 이야기를 세련된 분홍빛 영상 아래 전개한다. 모델의 상체와 하체를 분리한 화면 분할기법도 돋보이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이 광고는 영화의 향후 인기를 고려해 영화 제목에 있는 ‘친구’를 카피에 활용하는가 하면 영화에 삽입될 배경음악(모리스 윌리엄의 ‘스테이’)도 사용했다.
서울우유의 ‘비요트’ CF도 전지현-장혁 커플을 내세우고,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라는 문구를 사용해 영화와 ‘윈윈(win win) 전략’을 편다. 서울우유는 이 광고에 3개월 동안 60억원의 광고비를 투자할 예정이다.
첫댓글 5월말이래 ㅠㅠ 우래 점점 늘여진디야~ 이러다 정말 여름방학시즌에 개봉하는건 아닌쥐....
ㅇ